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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with Specialist | 김선희 명품 이야기

오드리 헵번이 사랑한 페라가모 바라 슈즈

기획·한여진 기자 사진·현일수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사진제공·REX

2010. 12. 06

오드리 헵번이 사랑한 페라가모 바라 슈즈

(오른쪽 사진) 2007 S/S 페레가모 밀라노 패션위크.



2010년 늦여름, 페라가모에서 신상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하자 명품계는 시끌벅적한 파티를 열 준비를 했다. 1978년부터 2010년까지 명품의 클래식 아이콘으로 추앙받아온 바라의 새로운 버전이 탄생한 것이다.
페라가모의 바라 신상은 ‘마이 페라가모(my Ferragamo)’란 이름으로 기존의 바라 시리즈에 비해 굽이 확 낮아진 플랫슈즈다. 우아한 페라가모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패셔너블하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 얼마 뒤 출장차 방문한 이탈리아에서 나는 ‘마이 페라가모’와 마주쳤다. 핑크색 ‘마이 페라가모’를 들고 꼼꼼히 살피던 중 1백90유로(30만원 대)란 가격표가 눈에 들어왔다. “언빌리버블!” 나도 모르게 탄성이 새어나왔다. 정말 믿기지 않는 ‘초저가’다. 3백 유로 이상 하는 바라가 굽만 낮아진 게 아니라 가격 또한 파격적으로 인하된 것이다.
패션 리더들은 그 누구도 ‘마이 페라가모’ 시리즈에 대해 어떤 평가도 하지 않았다. 아마 그들 중 몇몇은 ‘마이 페라가모’를 기획상품쯤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피스 레이디들에게 ‘마이 페라가모’는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으며 덩달아 기존의 바라 키튼 힐과 하이힐 디자인까지도 품절 사태를 빚었다고 한다.

시대를 초월한 인기, 바라 슈즈

‘바라(VARA)’는 이탈리아어로 리본이라는 뜻이다. 오드리 헵번이 평생 페라가모 구두를 고집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바라는 색상별로 갖고 있을 정도로 애착이 대단했는데, 니트에 바라 슈즈를 매치한 그의 룩은 지금도 핫 스타일로 사랑받고 있다. 페라가모 바라 슈즈가 시대를 초월해 인기 있는 이유는 무얼까? 리본 장식과 토슈즈 같은 동그란 앞코, 낮은 3cm 굽이 우아하면서 편안하기 때문이다. 바라 슈즈를 신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면 다섯 발가락을 모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발이 앞으로 밀리지 않아 착용감이 좋은 것도 그 이유다. 발바닥 면에 기다란 심지가 들어 있어 신발의 적당한 무게감이 느껴지고 걸어도 벗겨지지 않는다. 나도 베이식 블랙 바라 슈즈와 핑크 컬러 바라 샌들이 있는데, 어떤 차림에도 잘 어울리고 발이 편해 즐겨 신는다. 매년 새로운 시리즈로 바라 슈즈가 나와도 색상이나 굽 높이만 조금 다를 뿐 크게 유행을 타지 않는 것도 바라가 좋은 이유다. 이런 까닭에 1978년 첫 선을 보인 바라 슈즈가 30년 넘게 전 세계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오드리 헵번이 사랑한 페라가모 바라 슈즈




김선희씨는 …
홈쇼핑에서 구찌, 에트로, 프라다 등 해외 명품 브랜드 방송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쇼호스트. 쇼핑 칼럼니스트, 쇼핑 전문서적 저자, 전문 MC 등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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