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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뭉친 황정민·류승범 180도 달라진 위치

글·정혜연 기자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10.11.10 10:29:00

4년 만에 뭉친 황정민·류승범 180도 달라진 위치


황정민(40)·류승범(30)은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감독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몇 안 되는 배우에 손꼽힌다. 작품에 대한 이해력과 캐릭터를 자기화하는 능력이 특출 나기 때문. 4년 전 이들이 의기투합해 촬영한 영화 ‘사생결단’은 호평을 받았고, 류승범은 그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두 남자가 올해 또 한번 뭉쳐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월 말 개봉한 영화 ‘부당거래’에서 나란히 형사와 검사로 등장한 것. 영화는 대국민 사기극을 표방한다.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아동성폭행 연쇄살인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철기(황정민)는 유력한 용의자가 사망하자 가짜 범인을 만들어 사건을 종결짓고, 이를 알게 된 검사 주양(류승범)은 이를 미끼삼아 철기에게 자신의 야욕을 채우기 위한 또 다른 거래를 제안한다. 지난 9월 말 개봉에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들에게 ‘사생결단’과 색깔이 비슷해 보인다고 하자 일정부분 인정하면서도 분명한 자기 생각을 드러냈다.
“형사로 등장한다는 점과 어떤 사건에 휘말린다는 점, 뭐 그런 게 확실히 비슷하기는 하죠. 그런데 콘텐츠는 전혀 달라요. 전에는 형사와 마약 판매상이다 보니 승범이와 붙는 장면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통틀어 네 컷이 전부예요. 오히려 부동산업계 큰손이자 검사 스폰서로 나오는 유해진씨와 붙는 장면이 더 많았죠. 이 영화를 찍기 전에 승범이와 만나 이야기하면서 ‘사생결단’과 비슷할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그런 선입관을 한번 깨보자고 했어요. 승범이와는 아무래도 서로에게 익숙해져서 그런지 연기에 대해 더욱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죠.”(황정민)
“전 사실 그런 평가에 대해 개의치 않는 편이에요. 영화가 전체적으로 비슷하든 안 비슷하든 저마다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보거든요. 이번 영화는 형사물이라기보다는 두뇌게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드라마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보신다면 아마 색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류승범)

부패한 형사 된 황정민, 검사로 신분상승한 류승범

4년 만에 뭉친 황정민·류승범 180도 달라진 위치


황정민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류승범 유해진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술을 좋아하는 그는 지방 촬영이 끝나면 출연진, 스태프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류승범은 나이 차이가 꽤 나는 황정민 유해진이 촬영장에서 항상 배려해준 것에 고마워했다. 묘하게 닮은 배우들인지라 이들은 촬영기간 동안 함께 마신 술잔의 수만큼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는 달라진 주연 배우들의 역할이다. ‘사생결단’에서 끈질긴 형사 역할을 맡았던 황정민은 이번에 직급은 같지만 부패한 형사를 연기했고, 마약 판매상이던 류승범은 최연소로 합격해 겁날 게 없는 검사로 신분상승했다. 이에 대해 류승범은 “이제 하류 인생은 못살겠다”는 농담을 했다.
“이미 ‘방자전’에서부터 신분상승의 쾌감을 느껴서 그런지 이제 내려가지를 못하겠어요(웃음). 농담이고, 사실 한 번도 이런 역할을 맡아본 적이 없어서 제 나름대로 연구를 했어요.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정말 힘들고 어렵게 준비하더라고요. 보통 우리가 생각하던 엄친아의 모습과는 달랐죠. 물론 나중에 합격을 하고 권력과 지위를 얻게 되면 분명 달라질 것이고, 그런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작품 속의 주양처럼 어떤 보상심리를 갖게 되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면면을 잘 표현하려고 애썼어요.”
황정민은 맡은 역할의 지위를 떠나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살아가는 이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연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이 사회를 사는 가장들은 자신의 생활반경 속에서 어떤 입장이라는 게 다 있잖아요. 제가 연기한 철기도 경찰대학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조직사회에서 밀려나지만 어떻게든 두 발 버티고 살아남으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아닌 줄 알면서도 부당한 일에 휩쓸리게 된 거죠. 그런 가장들의 애환 같은 걸 담아내 관객과 소통하고 싶었어요.”
혼자보다 함께일 때 서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두 배우의 조합이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부당거래’의 성적표가 사뭇 기대된다.

여성동아 2010년 11월 5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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