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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with Specialist | 김선희 명품 이야기

여성들의 로망, 샤넬 2.55

기획·한여진 기자 사진·현일수 기자

2010. 11. 09

여성들의 로망, 샤넬 2.55


할리우드 스타 미샤 버튼, 커스틴 던스트, 패리스 힐튼, 린제이 로한의 공통점은? 정답은 샤넬 마니아라는 것. 패셔니스타로 통하는 이들이 샤넬을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샤넬을 처음 갖게 된 건 대학 졸업할 무렵이다. 친정어머니는 한푼 두폰 모아 장만한 샤넬 백을 대학 졸업 선물로 주셨다. 장롱 깊숙이 보관하고 있던 샤넬 백을 내게 건네면서 ‘아끼다가 몇 번 들지 못했다. 넌 아끼지 말고 자주 들고 다녀라’던 엄마의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샤넬 백을 들 때마다 ‘조심해서 들고 다녀라’며 잔소리하시곤 했는데, 그때마다 나는 ‘가방이 다 똑같지’라고 투덜거리며 흘려듣기 일쑤였다. 난 그때까지 샤넬의 가치를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쇼호스트로 명품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샤넬 백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됐다. 특히 심플한 아름다움에 실용성까지 두루 갖춘 샤넬 2.55백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패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명품 1호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명품 가방을 딱 하나 살 수 있다면, 난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샤넬 2.55를 선택할 것이다. 정장이나 캐주얼 어떤 스타일에도, 여름이나 겨울 언제 메도 빛나는 샤넬 2.55를 말이다. 요즘도 샤넬 매장에서 샤넬 2.55를 구입하는 순간을 떠올리면 행복해지곤 하는데, 샤넬 2.55를 구입한 여성이라면 이런 감정을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샤넬 직원(이하 샤넬) 어떤 가방을 보여드릴까요?
여자 샤넬 2.55 보여주세요.
샤넬 색상은요? 요즘 실버나 핑크도 인기가 있어요.
여자 블랙으로 할게요(잊지 말자. 내 인생 샤넬은 딱 하나라는 사실).
샤넬 소재는 램스킨, 캐비어스킨, 페이턴트가 있어요.
여자 캐비어스킨 보여주세요.
샤넬 페이턴트도 실용적인데 어떠세요?
여자 아뇨. 캐비어스킨으로 할게요(부드러운 램스킨은 스크래치가 쉽게 나고 페이턴트는 캐주얼한 느낌이 강하다).
샤넬 숄더 체인은 클래식과 리이슈 중 어떤 스타일이 좋으세요?
여자 클래식으로 할게요(체인과 가죽이 함께 꼬여 있는 클래식이 어떤 스타일에나 잘 어울린다).
샤넬 체인 컬러는 골드? 실버?
여자 음… 글쎄요. 고급스런 골드가 좋을까요? 모던한 실버가 좋을까요?

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골드 체인이 좋을지 실버 체인이 좋을지 갈등하는 것조차 행복했다. 지금, ‘한 달에 얼마씩 모으면 내년에는 나도 샤넬 2.55백을 살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당장 실천에 옮기길! 5백만원이 넘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샤넬 2.55라면 충분히 가치있다.

▶ 숄더 체인 가죽과 체인이 함께 꼬여 있는 클래식 스타일과 2000년 칼 라거펠트가 2.55백 50주년 기념으로 디자인한 체인만으로 이뤄진 리이슈(reissue) 스타일이 있다.
▶ 소재 램스킨과 캐비어스킨, 페이턴트 세 종류. 램스킨은 양가죽으로 가장 고급스럽다. 부드럽고 가볍지만 스크래치가 쉽게 생긴다. 캐비어스킨은 송아지가죽을 엠보 처리해 스크래치에 강해 실용적이나 형태가 틀어지면 바로잡기 힘들다. 페이턴트는 가죽을 유광 처리해 젊고 경쾌하며 캐주얼한 분위기가 난다.
▶ 잠금 장치 CHANEL 로고가 새겨진 버클과 더블 C 버클이 있다.
▶ 사이즈 1112 ,1113, 1114, 1115로 분류된다. 1112가 기본 사이즈인 2.55, 1113은 1112보다 큰 미디엄 사이즈, 1114는 가장 큰 라지 사이즈, 1115는 가장 작은 스몰사이즈다.

여성들의 로망, 샤넬 2.55




김선희씨는 …
홈쇼핑에서 구찌, 에트로, 프라다 등 해외 명품 브랜드 방송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쇼호스트. 쇼핑칼럼리스트, 쇼핑전문서적 저자, 전문 MC 등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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