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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3대 권력 세습’ 주인공 김정은은 누구?

글·김유림 기자 사진·문형일 기자 사진제공·AP

입력 2010.11.09 17:24:00

북한 ‘3대 권력 세습’ 주인공 김정은은 누구?


지난 9월 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김정은(27)에게 ‘대장’ 칭호를 부여하며 실질적인 후계자로 지목함에 따라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다. 정치경험은 물론 노동당이나 내각에서의 어떠한 활동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지난 2008년 8월 김정일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갑자기 쓰러지고 후계문제가 거론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김정은은 1983년 1월8일 김정일과 세 번째 부인 고영희(2004년 사망)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형제는 친형 김정철(1980년 생)과 여동생 김여정(또는 김일순·1987년생), 김정일과 첫째 부인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 김정남(1971년생)이 있다. 지난 98년부터 2001년까지 김정일의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의 수기 등에 따르면 김정은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고 한다. 식사 자리에서도 어머니 고영희가 없을 때는 김정은이 아버지의 바로 옆자리에 앉았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과 영화를 좋아하는 면 또한 김정일과 닮았다고. 김정은을 통이 크고 군인 같은 인물로 키우고자 했던 김정일은 어려서부터 김정은에게 군복을 입혔고, 7세 때부터 초대소(김정일 별장) 안에서 벤츠를 운전하게 했다고 한다.

아버지 김정일 닮아 승부욕 강하고 영화 좋아해
어릴 적 교육은 고모부인 장성택(현 국방위 부위원장)이 직접 담당했고, 청소년기에는 스위스에서 유학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93년 스위스로 건너간 김정은은 98년부터 2000년까지 스위스 베른의 슈타인휠츨리 공립학교에 다녔다. 그때 사귄 유일한 친구 조아오 미카엘로씨는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매우 조용한 학생이었지만 스포츠에 있어서만큼은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농구를 즐겨했다고. 어느 날 갑자기 김정은이 자신이 북한 지도자의 아들이라고 털어놓았지만 미카엘로씨는 ‘그런 귀족 자녀가 공립학교에 다닐 리가 없다’는 생각에 그 말을 믿지 않았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나서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무런 업적도 없는, 서른 살도 안 된 젊은이가 북한 체제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 일부에서는 프랑스에서 유학했던 전 중국 군사위원 주석 덩샤오핑과 총리였던 저우언라이의 경우와 같이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을 통해 개혁개방 마인드를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런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왕권’을 승계 받은 김정은. 그의 행보에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여성동아 2010년 11월 5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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