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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산후조리원의 세계

장동건 고소영 아이 때문에 화제!

글·김유림 기자 사진·이기욱 기자

2010. 11. 08

초호화 산후조리원의 세계

고소영 출산으로 새삼 주목받은 D산후조리원 전경.



지난 10월4일 ‘세기의 커플’ 장동건·고소영의 첫아이가 세상에 나왔다. 부모의 유명세만큼이나 아이에게 쏠리는 대중의 관심이 대단했는데, 이보다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이 바로 고소영이 머문 산후조리원이다. 한 매체가 고소영이 2주에 1천2백만원 하는 서울 강남 D산후조리원 VVIP룸에 머문다고 보도하면서 많은 여성의 부러움과 함께 지나친 사치가 아니냐는 눈총을 받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고소영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출산 후 VVIP룸 이용설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일로 초호화 산후조리원의 실체가 드러나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새삼 이쪽으로 쏠리고 있다.
D산후조리원은 이미 김희선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탄 곳이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 어디에도 간판이 걸려 있지 않다는 것. 고객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총 8층 건물로 산후조리원은 3층부터 5층을 쓰고, 6층에는 산부인과 클리닉이, 7~8층에는 산모를 위한 스파시설이 마련돼 있다. 3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면 조용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은은한 실내조명과 고급스런 인테리어, 유명 작가의 그림 장식 등이 마치 특급 호텔 로비를 연상케 한다. 객실은 총 15개로 2주 기준 이용료가 W스위트룸(1실, 복층구조) 1천만원, R스위트룸(총 2실, 복층구조) 7백만원, 스위트룸(총 8실) 5백만원, 클럽룸(총 2실) 4백20만원, 메딕룸(총 2실) 3백50만원 선이다. 산모들이 머무는 기간은 대개 2주 정도이지만 기간을 연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매일 소아과 의사 회진, 호텔급 식사 제공
이번에 논란이 된 VVIP룸은 안전과 프라이버시 보장 면에서 부족한 점이 없다는 평이다. 유일하게 개인비서 서비스가 적용되며, 산모와 남편에게만 디지털 카드키가 제공돼 완벽한 사생활이 보장된다. 면회도 가족에 한해 주 1회로 제한돼 있다. 산모와 신생아 관련 용품은 모두 유기농제품이며 신생아 2명당 1명꼴로 산후도우미가 상주해 산모와 아기를 돕는다. 매일 소아과 의사가 회진을 돌고, 아기를 낳고 지쳐 있는 산모를 위한 에스테틱 클리닉도 고주파 관리 2회, 페이셜 트리트먼트 4회 등 최고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피부과 의사도 매일 찾아온다. 욕실에는 개별 좌욕기가 구비돼 있으며 움직이기 힘든 산모를 위해 조명도 리모컨으로 조절 가능하다. 또 병원에서 조리원까지 오는 동안 신생아의 감염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이동을 위해 간호사가 대동하는 벤츠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리원 3층에는 오픈된 주방이 있는데 음식 만드는 과정을 산모들이 확인할 수 있게 돼 있다. 호텔 요리사 출신 주방장과 조리사들이 식사를 책임지고 있으며 횡성한우, 기장 돌미역과 같은 최고급 재료들을 사용한다. 식사는 식당에서 함께하는데 산모가 원할 경우 객실에서 룸서비스로 식사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이 같은 초호화 산후조리원이 몇 군데나 될까. D산후조리원을 취재하던 중 알게 된 바로는 서울 강남, 경기도 분당 등에 걸쳐 서너 군데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유명 연예인이나 부유층 자제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프라이버시 유지를 위해 홍보를 따로 하지 않는다. 그래도 입소문만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D산후조리원의 경우 내년 초까지 객실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산후조리원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시설로 2006년 신고업으로 전환된 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산후조리원 소비자가격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당시인 지난해 6월 기준, 전국에 총 4백18개 산후조리원이 성업 중이며 가격은 최소 64만원에서 최대 1천2백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서울에 있는 산후조리원의 평균가격은 2백12만원으로 나왔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산후조리는 집에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우세했지만, 요즘은 출산 후 바로 산후조리원으로 옮겨가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 됐다. 가격이 부담스러워도 산모들이 산후조리원을 찾는 데는 일종의 보상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출산·육아 관련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아이 낳느라 고생했는데, 이 정도의 호강은 누려도 된다”는 의견이 많이 올라와 있다.
해마다 줄고 있는 우리나라 출산율, 4년 만에 40%나 늘어난 산후조리원. 이 둘의 상관관계가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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