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박지성·보아의 공통점은? 어려서부터 타고난 재능을 살려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선천적 재능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자녀교육에 동양학을 접목시켜 운명 전문상담가로 활약 중인 장옥경씨(48)는 출생일에 따라 아이의 기질과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내 아이 숨은 재능 출생 코드에 있다’(글로세움) 저자이기도 한 그는 아이의 성향을 크게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10가지로 나눈다.
● 갑(甲) 코드
행동 리더형으로 곧고 강한 큰 나무를 뜻하며 남성적인 기질이 강하다. 같은 또래 집단에서도 맏형처럼 앞장서려는 기질이 있고 차분하게 앉아 있기 보다는 몸으로 부딪치며 직접 경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기저기 둘러보다 구미가 당기는 것을 발견하면 거침없이 몰두한다. 하지만 에너지가 강한 만큼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반작용도 크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려줘야 한다.
★장씨의 조언
갑 코드 아이에게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고, 공부를 할 때도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뚜렷하기 때문에 아이의 흥미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 을(乙) 코드
갑 코드가 위로 뻗는 나무의 형상이라면 을 코드는 옆으로 자라나는 넝쿨 식물이나 풀, 화초 등 초목에 해당한다. 버팀목만 있으면 어디로든 뻗어나가기 때문에 적응력이 강하고, 융통성이 있다. 또 겉으로 보기에는 내성적인 것 같지만 내면은 누구보다 강한데, 자신이 목표로 하는 일에는 대단한 의지력을 보이며 자생력과 승부근성이 뛰어나다.
★장씨의 조언
을 코드는 버팀목을 타고 올라가는 형상인만큼 남을 이용하려는 성향도 지니고 있다. 이런 아이에게는 어려서부터 도덕성을 강조하고 친구들 간의 의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야 한다.
● 병(丙) 코드
타오르는 불빛, 태양, 화산 등을 상징하는 병 코드의 아이는 용감무쌍하고 마니아 기질이 다분하다고 한다. 영화나 사진촬영, 레포츠, 악기 다루기 등을 좋아하고, 취미가 생기면 먹는 것도 잊고 그것에 빠져든다. 불은 숨길 수 없는 것인 만큼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존재가 두드러지는 아이가 병 코드에 속한다. 어려서부터 선생님들에게 귀여움을 받는 아이들 중에 병 코드가 많다. 성격이 낙천적이고 정열적이며 통솔력, 지도력이 강한데, 자칫 우월의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겸손함을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
★장씨의 조언
병 코드 아이는 밖으로 집중된 에너지를 하나로 모을 필요가 있다. 적절한 통제와 훈련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에너지 과잉으로 산만한 아이가 될 수 있기 때문. 책가방에 잡동사니가 가득 차 있고, 글씨도 삐뚤빼뚤 급하게 쓰는 아이는 저학년일 때부터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
● 정(丁) 코드
병 코드가 태양이라면 정 코드는 별빛이나 가로등, 조명 등 은은한 불빛의 성향을 지닌다. 모닥불이나 촛불처럼 주위를 밝히며 희생정신이 강한 특징이 있다. 친구들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타인의 부탁도 잘 들어줘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기질 때문에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장씨의 조언
학습태도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차분한 마음으로 열의 있게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조그만 일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표현을 잘 하지 않더라도 요즘 어떤 점이 힘든지 수시로 묻고 체크해야 한다.
● 무(戊) 코드
큰 산이나 대륙을 의미하는데, 산처럼 중심이 잘 잡혀 있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친구가 달콤한 말로 유혹을 해도 바로 반응을 보이지 않고, 한번 믿음으로 사귄 친구는 영원한 벗이 된다. 집중력이 강하고 약속을 잘 지켜 아이들 사이에서도 신의가 있는 친구로 통한다. 하지만 원리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에게 상황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한다.
★장씨의 조언
변화의 폭이 크지 않은 장점이 극단으로 치우치면 고집스러워 보이거나 현실적응력이 부족해 보일 수 있다. 무미건조한 사람이라는 평을 듣지 않게 하기 위해 세심한 면을 가르쳐야 한다.
● 기(己) 코드
촉촉하고 부드러운 흙을 상징하며 유순하고 포용력이 강한 성향을 지녔다. 기 코드의 아이들은 순수한 것이 특징인데, 친구들의 요구를 잘 들어주고,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한다. 소탈하고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아 친구 사귀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행동이 느리고 성격도 느긋해 엄마 입장에서 답답할 때가 많다.
★장씨의 조언
아이의 느린 행동 때문에 엄마는 화가 나서 잔소리를 해도 “알았어”하고 무심하게 대답하는 아이가 이에 속한다. 하지만 이런 아이에게 “무엇이든 말해보라”고 다그치는 건 옳지 않다. 기 코드 아이는 한번 주눅이 들면 기가 꺾여 더 말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 야단을 칠 때도 도망갈 구멍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
● 경(庚) 코드
차갑게 단단한 성질을 지닌 광물체로 비유되는 경코드. 절제력이 강하고 맡겨진 일에 대해서는 원칙과 질서를 엄수하는 정의의 사도로, 목소리가 크고 우렁차며 눈빛에서 강렬함이 느껴진다. 한번 결정된 것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킨다는 신념을 지녔다. 한편 친구들 사이에서는 아이의 이런 성향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조목조목 따져드는 아이를 피곤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씨의 조언
신념이 강한 만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되지 않을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분석적, 논리적인 성향은 수학이나 과학 같은 과목에서 강점을 보이기 때문에 진로 선택에서 이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 신(辛) 코드
가공된 광물질로 흔히 보석이나 정밀 기계에 비유된다. 외모가 곱상하고 예쁜 편인데, 만일 그렇지 않다면 개성 있게 자신을 꾸며 남과 차별화하는 세밀한 성격을 지녔다. 사람을 사귈 때도 조심스러워 하는 편이다. 함부로 남의 물건에 손을 대거나 영역을 침범하는 걸 싫어한다. 자존심도 강해 남에게 지는 걸 싫어하고 너그럽게 넘어가도 될 상황에서 원칙을 내세우며 까탈을 부릴 수도 있다.
★장씨의 조언
신 코드의 아이는 어린아이라도 주관이 뚜렷하고 영민해 자기관리가 철저한데, 그런 점은 칭찬해주되 상대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데는 좀 더 마음을 넓게 써야한다고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외톨이를 자처하면서도 사람을 그리워하는 이중적인 심리로 괴로워할 수 있다. 아기 때부터 너무 깔끔하게 키우기보다는 손에 흙도 묻게 하면서 털털하게 키우는 게 좋다.
● 임(壬) 코드
강물이나 바다와 같이 큰물을 상징한다. 지혜가 넘치고 순발력이 있으며 개방적이다. 학교에서 모르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 아이가 있다면 임 코드일 가능성이 높다. 누구와도 잘 소통하고 친화력이 있으며 인간관계에서 모나지 않게 잘 처신한다. 인정도 많아서 불쌍한 사람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다. 하지만 겉으로 명랑한 반면 속을 잘 안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런 기질은 종종 문제가 되기도 한다. 말썽 없이 잘 지내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큰 사건을 터뜨리는 아이들이 이에 해당된다.
★장씨의 조언
자칫 비관론이나 허무주의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에게 슬픔과 좌절, 권태 같은 부정적인 마음도 삶의 일부이며 귀중한 가치라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물은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변하듯, 보통은 성격이 원만하고 타협을 잘하지만 꽁꽁 언 물은 관계를 단절시키기 마련이다. 한번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얼음처럼 단단하고 싸늘하게 굳어 관계를 끊어버리기 때문에 평소 아이에게 포용력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 계(癸) 코드
물이 흐르고 흘러 마지막으로 모여드는 종착점을 뜻한다. 목표를 정하면 종착점을 향해 밀고 나가는 고집이 있다. 내성적이면서도 어디를 가나 잘 어울려 환영 받는다. 사람들 사이에서 윤활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조용하면서도 우호적인 태도가 돋보인다. 하지만 주관이 약해 누군가 강하게 밀어붙이면 어쩔 수 없이 세력의 눈치를 보는 경향이 있다.
★장씨의 조언
고민이 생기거나 상황이 불리해지면 정면돌파하지 않고 잔꾀를 부리거나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경우가 있다. 제대로 시도도 해보지 않은 채 조금 어렵다 싶어지면 지레 겁부터 내고 습관적으로 핑계를 찾는 아이라면 ‘실패해도 좋으니 도전해 보라’고 다독여줘야 한다. 또한 투명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비밀이 많은 듯 감추는 것이 습관화되면 타인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주므로 그 또한 조심해야 한다.
‘내 아이 숨은 재능 출생 코드에 있다’ 저자 장옥경씨는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요즘, 아이의 성향과 잘 맞는 진로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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