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해안국립공원에서 전남 보성까지 이어지는 29번 국도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숨은 보석 같은 명소가 많다. 마음을 여는 절로 알려진 개심사, 낙조와 만월이 아름다운 간월암, 백제의 슬픈 역사를 간직한 백마강 절벽의 고란사와 구드래국민관광지 등이 그곳이다. 국도 주변에 크고 작은 여행지가 골고루 분포돼 있어 지루할 틈이 없고 길 자체가 주는 매력도 풍성하다.
해미읍성
조선시대 해안 지방에서 쳐들어오는 왜구를 막기 위해 지은 석성으로 원래 이름은 ‘해미내상성’이다. 성곽 석축에 청주·충주·상주·제주·연산·공주·부여·서천관 같은 지명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석성을 짓기 위해 전국에서 인력을 차출했음을 말해준다. 둘레 1800m, 높이 5m, 면적 20만㎡ 규모의 성곽 둘레에는 진남문(정문)·잠양루(동문)·지성루(서문)가 있고 성 안에는 동헌·객사·옥사·청허정과 수령 3백 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회화나무가 있다. 이순신 장군이 근무한 곳이기도 하고 조선시대 박해받던 많은 천주교인이 처형당한 순교 성지이기도 하다. 위치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16 이용시간 오전 5시~오후 9시(동절기는 오전 6시~오후 7시, 연중무휴) 문의 041-660-2540 플러스 정보 해미읍성 서문 삼거리에서 개심사 표지를 보고 647번 지방도로 방향을 바꾸어 약 5km 달리면 오른쪽으로 개심사로 들어가는 곳이 나온다. 거기서부터 계속 직진하는 약 5km 구간에서는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드넓은 초원에 올록볼록 솟은 낮은 언덕이 모두 초록의 풀밭으로 덮여 있는 것. 오로지 초원만 펼쳐지는 길이 계속된다. 이곳은 농협에서 운영하는 씨수소연구소와 가축계량사업소의 일부다. 왼쪽 언덕 꼭대기에 팔각정이 보이는데 거기까지 올라가는 직선의 가로수 길에는 아름드리 벚꽃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초원은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길에서 팔각정이 보이는 지점에서 조금 더 직진하면 왼쪽에 은행나무가 늘어선 도로가 나오는데 그 길로 들어서면 초원 주변의 이국적인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은행나무가 늘어선 길은 한 곳뿐이라 찾기 어렵지 않다. 시골 농가가 나오는 2km 정도까지만 들어갔다 나오면 된다.
개심사
상왕산 자락에 있는 사찰로 ‘마음을 여는 절’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백제 의자왕 때 혜감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매우 작은 규모지만 충청남도 지역 4대 사찰로 꼽히며 ‘나의 문화유적 답사기’를 쓴 유홍준 교수가 청도 운문사, 영주 부석사, 부안 내소사, 강진 무위사 등과 함께 전국 5대 명찰로 꼽기도 했다. 대웅전은 보물 제143호로 지정돼 있으며 나무 골조에 흙을 발라 지은 심검당은 기둥과 대들보에 휘어진 목재를 그대로 사용해 독특하면서도 자연스러움이 묻어 나온다. 소나무가 우거진 길에 놓인 1백여 개 계단을 올라 네모난 연못 위에 걸린 좁은 외나무다리를 건너면 아담한 절에 다다른다. 봄에는 사찰까지 올라가는 길에 왕벚꽃이 만발한다. 위치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11-5 문의 041-688-2256 www.gaesimsa.com
간월도 간월암
육지와 방조제로 연결된 작은 섬 간월도에 있는 간월암은 조선시대 초 무학대사가 창건했다. 간월암이라는 이름은 낙조와 만월이 아름다운 이곳에서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어 지은 것이라고. 법당에는 무학대사를 비롯해 이곳을 거쳐간 고승들의 인물화가 걸려 있다. 물이 빠지면 걸어서 갈 수 있지만 물이 찼을 때는 마치 섬처럼 바다에 떠 있는 신비로운 매력이 있는 곳이다. 밀물과 썰물은 보통 6시간마다 바뀌는데 물이 찼을 때도 오갈 수 있도록 줄배가 놓여 있다. 간월암으로 가는 길에는 어리굴젓을 파는 노점이 줄지어 있는데 대부분 회와 생선구이를 파는 식당을 함께 운영한다. 위치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16-11 문의 041-664-6624
1 낙조와 만월이 아름다운 간월암.
큰마을 영양굴밥
이곳에서 굴밥을 주문하면 통통한 굴이 잔뜩 들어간 굴전과 담백한 밑반찬, 서산 명품인 어리굴젓이 먼저 상에 오른다. 영양굴밥은 돌솥에 지어 나오는데 밤·대추·은행·호두 등이 푸짐하고 보기 좋게 담겨 있다. 주인이 직접 솜씨 좋게 골고루 섞어 사람 수대로 굴밥을 덜어주고 솥에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든다. 무나물·콩나물 등 반찬은 양념간장과 함께 밥을 비벼 먹기 좋도록 무척 담백하다. 입맛에 맞게 비빈 밥을 김에 싸 구수하게 한입, 짭조름한 어리굴젓을 얹어 칼칼하게 한입, 굴밥이 넘어가기 전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 한입 먹다 보면 금세 밥 한 그릇이 동이 난다. 동치미 국물에 새콤달콤한 맛을 더해 만든 굴물회는 굴회를 먹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먹을 수 있을 만큼 맛깔스럽다. 또 싱싱한 채소를 듬뿍 넣고 칼칼하게 무친 간재미회는 쫄깃쫄깃 씹히는 감촉에서 그 싱싱함을 가늠할 수 있다. 위치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89-2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8시 30분 가격 영양굴밥 1만원, 굴회무침·간자미무침 1만5천~2만5천원, 굴물회 1만5천~2만원, 굴파전 1만원 문의 041-662-2706 www.gulbab.com
홍성온천파크
지하 720m 지점에서 36℃ 온천수가 하루 2178톤씩 솟아나온다. 이 온천수는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이 함유돼 있어 고혈압·만성 부인병·근육경련·위경련·피부염 등에 효과가 있다. 옥 사우나·맥반석 사우나·황토탕과 얼음방·산소방·황토방·소금방·자수정방 등 찜질방도 마련돼 있다. 위치 충남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3구 339-20 이용시간 오전 5시~오후 9시(찜질방은 24시간 운영) 입장료 일반 5천원, 6세 이하 3천5백원(찜질방 이용 시 1천원 추가) 문의 041-633-6666·7777 www.hongseongspa.co.kr
광시한우마을
암소 한우만을 취급하는 식당 겸 정육점이 24개나 모여 있는 특화 마을. 15년 전부터 조성한 곳으로 주민들이 친환경 사료를 먹여 직접 키운 암소 한우 고기를 판매한다. 마블링이 눈꽃처럼 섬세하게 핀 등심과 쫄깃한 맛이 일품인 안창살이 일품. 정육점을 겸하는 식당이 많은데 포장해 갈 경우 다른 부위도 맛보라며 덤으로 얹어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곳 식당에서 먹는다 해도 도시에 비하면 월등히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고기를 즐길 수 있다. 위치 충남 예산군 광시면 하장대리 문의 홍성군청 문화관광과 041-630-1221
구드래국민관광지
백마강 둔치에 조성한 관광지로 넓은 잔디밭과 기본적인 야외 편의 시설을 갖추었다. 구드래는 ‘큰 나라’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백제를 가리킨다. 관광지 안에 조각 공원이 있는데 1999년에 열린 국제현대조각심포지엄에 출품했던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59점이 전시돼 있다. 색, 모양, 재질이 가지각색인 조각 작품 사이를 걸으며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각 공원이 끝나는 곳에서부터 백제대교 아래까지 둔치에는 약 16만 5000㎡ 규모의 유채꽃 밭이 조성돼 있어 4월이면 장관을 이룬다. 넓은 잔디밭이 펼쳐진 구드래선착장과 고란사나루터를 오가는 유람선도 운행한다. 위치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교리 문의 부여사적관리사무소 041-830-2527, 구드래선착장 041-835-4689
2 원형이 잘 보존된 조선시대 석성 해미읍성. 3‘마음을 여는 절’이라는 뜻을 지닌 개심사. 4 아름다운 백마강 둔치에 조성된 구드래국민관광지.
1 백제의 슬픈 전설이 깃든 낙화암. 2 백제 사비시대 수도 부여에 있는 국립부여박물관의 동사리 석탑. 3 우리나라에 남은 유일한 백제식 정원인 궁남지.
낙화암
의자왕 때 백제가 나당 연합군의 침공으로 함락되자 궁녀 3천여 명이 백마강 바위에서 투신해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 후 부소산 북쪽 백마강을 내려다보며 우뚝 서 있는 이 바위를 낙화암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후 이 바위 위에 백화정이라는 누각을 짓고 절벽 아래 낙화암이라는 글씨를 새겼다. 낙화암까지 올라가는 길은 잘 다듬어진 흙길로 경사가 완만해 산책하듯 쉽게 걸어 올라갈 수 있다. 세월을 품고 있는 백화정의 모습과 거기서 바라보는 백마강의 절경이 아름다우니 놓치지 말 것. 위치 충남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문의 부여사적관리사무소 041-830-2527
고란사
낙화암에서 떨어져 죽음으로 절개를 지킨 백제 여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사찰로 낙화암 아래 백마강변 절벽에 자리한다. ‘고란사’라는 절 이름은 사찰 뒤편 바위에서 자라는 희귀 식물인 고란초와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고란약수에서 유래했다. 현재는 야생 상태 고란초는 보기 힘들지만 담백하고 깔끔한 고란약수 맛은 여전하다. 고란약수는 한 번 먹으면 3년 젊어진다는 전설이 있고, 고란초를 띄운 고란약수를 즐겨 마신 백제 임금은 위장병은 물론 감기 한 번 안 걸렸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고란사 바로 밑에는 백마강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구드래조각공원이 있는 구드래나루터까지 가는 데 15분 정도 소요되며 수시로 배편이 있다(편도 3천5백원, 왕복 5천5백원). 위치 충남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관북리·구교리 문의 부여사적관리사무소 041-830-2527
궁남지
백제의 정원 조성 기술은 신라와 일본에 영향을 줄 정도로 뛰어났다고 한다. 궁남지는 현재 우리나라에 남은 유일한 백제 정원이다. 무왕 때 만든 왕궁의 정원으로 총면적이 10만㎡에 이른다. 정원의 둥그런 인공 연못 가운데 만든 섬에는 포룡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바람 부는 날이면 연못 둘레에 줄지어 서 있는 키 큰 수양버들이 그림 같은 정취를 만들어낸다. 포룡정까지 이어진 연못 위 긴 다리를 건너는 감흥도 색다르다. 궁남지 주변에는 여름이면 연꽃이 만발하는 연지와 이를 둘러볼 수 있는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위치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17 문의 부여사적관리사무소 041-830-2527
국립부여박물관
백제 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웠던 사비시대 수도 부여에 지은 백제 전문 박물관. 1만5천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중 1천2백여 점을 전시한다. 백제의 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물은 물론 화려함과 섬세함을 보여주는 백제 금동대향로, 연꽃무늬 수막새, 금동미륵보살입상, 용마루 기와 등 진귀한 유물도 볼 수 있다. 문화체험실에서는 칠지도 탁본,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 모형 쌓기, 전통 민속놀이, 백제 복식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야외에는 왕궁의 소유물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제194호 부여 석조, 보물 제107호 보광사 대보광선사비, 고려 중기에 지은 동사리 석탑, 부여 금성산에서 발견된 고려 불상 석조여래입상 등이 전시돼 있다. 위치 충남 부여군 부여읍 금성로 1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4~10월은 오후 9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1시간 연장 운영, 월요일과 1월1일 휴관) 입장료 무료 문의 041-833-8562~2 http://buyeo.museum.go.kr
백제왕릉원
‘능산리 고분군’이라 하는 백제의 왕릉 지역을 말한다. 왕릉은 모두 7기로 1915년 일본인이 처음 발굴, 조사를 시작해 최근까지 진행 중이다. 무덤 서쪽 절터에서 국보 제287호 백제 금동대향로와 국보 제288호 백제 창왕명석조사리감이 발굴되기도 했다. 실제 고분을 이용해 만들어놓은 유적 모형 전시관에는 백제·신라·고구려 왕의 복식을 비교 전시해놓았다. 가볍게 산책 삼아 둘러보기 좋다. 위치 충남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산15 관람시간 오전 8시~오후 6시 입장료 어른 1천원, 청소년 6백원, 어린이 4백원 문의 부여사적관리사무소 041-830-2527
부소산성
백제의 마지막 왕성으로 돌과 흙을 섞어 다져 쌓은 토석혼축 산성이다. 둘레 2495m, 면적 74만 6000여㎡ 규모로 산성 안에는 성추·홍수·계백 삼충사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과 백제의 왕과 귀족들이 새해를 맞이했던 누각인 영일루가 있다. 또 군인들이 곡식을 저장했던 군창지 유적, 테뫼식 산성과 포곡식 산성이 만나는 등성이에 지은 누각 반월루, 부소산의 가장 높은 서쪽 봉우리에 지은 사자루, 낙화암 정상에 지은 백화정 등이 있다. 부소산성과 낙화암, 고란사를 걸어서 둘러보는 데 넉넉하게 2시간 정도 걸리지만 길이 완만하고 숲이 울창해 걷기에 더없이 좋은 코스다. 위치 충남 부여군 부여읍 관북리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 어른 2천원, 청소년 1천1백원, 어린이 1천원 문의 부여사적관리사무소 041-830-2527
4 백제의 마지막 왕성인 부소산성이 있는 부소산 전경.
백제의 집에서는 연잎밥을 비롯, 연으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백제의 집
연잎밥, 연냉면을 비롯해 연근을 이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연잎차를 구입할 수도 있다. 밤, 호박, 대추, 잣, 흑미와 쌀을 섞어 연잎에 싸서 밥을 짓는 연밥이 대표 메뉴다. 차지게 지은 밥에는 연잎의 독특한 향기가 배어 있으며 다양한 재료가 섞여 있어 맨밥만 꼭꼭 씹어도 구수함이 우러난다. 반찬으로 나오는 연잎과 연근조림도 향긋함이 살아 있다. 또 된장찌개나 쌈용으로 사용하는 강된장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불고기, 돼지고기보쌈과 연밥을 즐길 수 있는 정식 메뉴도 마련돼 있다. 위치 충남 부여군 부여읍 관북리 119-3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30분 가격 연잎밥 8천원, 편육쌈밥 1만원, 소부리연밥(연잎밥과 불고기) 1만원, 정식 1만5천~2만5천원 문의 041-834-1212 www.baekje-house.co.kr
▼ 3년 반 동안 국도 정복하다!
여행 마니아 김승범·김민경 남매
“쭉 뻗은 고속도로는 재미없어!”
‘국도여행 바이블’의 저자인 김승범(38) 김민경씨(33) 남매는 못 말리는 여행 마니아다. 오빠는 운전을 시작한 열아홉 살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자동차로 안 가 본 곳 없이 누볐고, 동생은 반복되는 일상에 부대낄 때마다 조용히 짐을 싸서 떠난다.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기다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지난 일을 그리워하는 건 그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고.
이들 남매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를 가느냐가 아니라 여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길 위에서 만나는 꽃과 나무, 하늘과 땅 바람 사람이 모두 소중한 인연이 돼 추억 속에 차곡차곡 쌓이기 때문이다. 많고 많은 여행 방법 중 국도 여행을 선택한 이유도 “국도는 떠남 자체가 여행이라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 3년 반 동안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김승범) 잡지사에서 일하는(김민경) 틈틈이 전국을 실핏줄처럼 연결한 56개 국도여행을 완주한 김씨 남매는 최근 ‘여행마니아 밥쌤과 맛 달인 군달의 드라이브 · 맛 여행 기술-국도 여행 바이블’(동아일보사)을 펴냈다.
책에는 56개 국도 중 국토를 남북으로 잇는 뼈대 같은 1번 국도, 남도 끝 진도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꿈의 여로 18번 국도, 변산에서 무주까지 전북의 비경을 안고 달리는 30번 국도 등 여행을 떠나기에 좋은 31개 국도에 대한 정보가 상세하게 담겨 있다. 길이 품고 있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정보도 꼼꼼하게 담겨 있다. 또 각 여행지마다 김민경씨가 직접 그린 지도 일러스트를 수록, 낯선 여행길에 안심하고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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