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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김성찬의 뼈 있는 이야기 ⑥

여자는 왜?! 척추질환 발병률 남성보다 높은 이유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0. 10. 05

과거 척추질환은 노인에게 나타나는 질병으로 인식돼 왔지만 요즘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여성의 발병률이 급증하는 추세. 한 조사에 따르면 40, 50대 주부의 척추질환 발병률은 남자에 비해 3배, 골다공증은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과 해결책.

근육 부족

여자는 왜?! 척추질환 발병률 남성보다 높은 이유


척추질환은 척추 자체의 문제로 인해 생길 수도 있지만, 척추를 감싸고 지탱하는 근육이 약해서 생기는 경우도 많다. 남성의 몸에서 근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44% 정도인 반면 여성은 36%이다. 남녀의 체격 차이를 고려한다면 여성의 근력은 남성의 ⅔ 수준이다. 그만큼 척추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여기에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운동부족으로 인한 근육량 감소, 끼니를 거르는 무리한 다이어트 등도 척추질환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이 경우 근력 운동과 유연성 훈련을 통해 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먼저 근력테스트로 자신의 근력이 어느 정도인지부터 파악한 다음 전문 프로그램에 따라 덤벨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가사노동과 잘못된 생활습관
장시간의 가사노동은 허리를 지탱해주는 척추 주위 인대와 근육을 약화시켜 디스크 등을 유발한다. 지난해 한 병원에서 임상 실험을 한 결과 가만히 서 있는 자세에서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100%라고 봤을 때, 바로 누운 자세에서는 25%로 줄어드는 반면 설거지 150%, 다림질과 걸레질·손빨래 등이 각각 185%, 무거운 짐을 들었을 때는 220%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걸레질을 할 때는 엎드린 자세를 피하고 자루가 긴 봉걸레를 이용한다. 싱크대 앞에서 일할 때는 허리를 똑바로 세워야 하며 싱크대와 자신의 키가 맞지 않을 경우는 자세가 구부정해져 척추에 무리를 주게 되므로 이럴 때는 받침대를 이용해야 한다. 세탁기에서 빨랫감을 꺼낼 때도 집게를 이용하거나 발 받침대를 이용하는 게 좋다. 야채 다듬기처럼 한 자세로 오래 있는 경우 근육 경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적어도 20분에 한번씩 자세를 바꿔주어야 한다.
이외에도 굽이 높은 신발은 척추 골반 무릎 발목에 무리를 주고 무거운 가방을 한쪽 어깨에 메는 습관은 척추와 목 건강에 좋지 않다. 또 꽉 끼는 속옷은 디스크에 산소와 영양 공급을 막으며 다리를 꼬는 습관은 골반 변형을 가져와 각각 척추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런 습관은 빨리 고쳐야 한다.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새로 생성되는 뼈 조직에 비해 손실되는 뼈 조직이 증가해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질환이다.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뼈의 분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기가 되면 이 호르몬이 줄어들기 때문에 뼈의 분해가 빠르게 일어나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으로 척추 뼈의 강도가 약해져 여러 군데에 미세한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몸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등이 굽고 허리가 휘어지기도 하는데 이는 만성통증과 운동장애 등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심폐기능 이상을 유발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적당한 운동, 칼슘과 비타민D 섭취로 뼈의 건강과 강도를 유지시켜야 한다. 50세 이후 여성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여자는 왜?! 척추질환 발병률 남성보다 높은 이유


김성찬 원장은 … 한양대 의대 및 대학원을 졸업한 정형외과 전문의. 군포병원 원장. 외유내강, 튼튼한 골격과 근육조직이 건강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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