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어깨가 유난히 처진 아이, 신발 한 짝만 유난히 닳는 아이, 브래지어 끈이 한쪽만 흘러내리는 아이,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척추가 한쪽으로 휘는 ‘척추측만증’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는 일자형, 측면에서 봤을 때는 S자 모양이지만 척추측만증 환자의 경우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 좌우가 뒤틀린 S자 형태를 보인다. 지난해 고대 구로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의 6.2%가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으며 여학생(8.6%)의 유병률이 남학생(3.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측만증의 원인은 태아 때 척추 생성과정에서 이상이 생겨서 발생하는 선천성인 경우도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 환자가 대부분이다. 또 최근에는 잘못된 학습 및 생활 습관으로 인한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척추측만증은 초기에는 진행이 더디다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정도의 성장기에 급속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를 방치할 경우 디스크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척추측만증을 가진 청소년은 통증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져 주의력 산만 및 성적 부진 등의 문제를 겪게 된다.
척추측만증 초기(척추 휘어짐 10도 미만) 증상은 척추를 받치고 있는 골반의 변형으로 인한 양 어깨의 높낮이 차이, 허리 통증 등이 나타난다. 중기(척추 휘어짐 10~20도)로 접어들면 반듯하던 척추가 계속 기울어져 균형을 잃고 곡선을 이루면서 변형을 하게 된다. 그 결과 골반은 더 틀어지고, 다리 길이는 더욱더 차이가 난다. 후기 측만증(척추 휘어짐 20도 이상)은 외관상으로도 쉽게 확인 가능할 정도로 심한 변형을 보이며 걸음걸이 이상, 심한 인체의 불균형, 무릎 통증, 심폐기관이 눌리는 증상을 보인다.
측만증이 발견되면 3~6개월에 한 번씩 엑스레이 촬영을 하면서 상태를 관찰하고 보조기를 착용해 교정해야 하며 상태가 심각할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초·중기 측만증의 경우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운동으로 교정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때 운동은 척추의 유연성과 근력을 키워 휜 척추를 어느 정도 바로잡고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보조기를 착용했는데도 계속 휘거나 40도 이상 휘었다면 겉보기에 불균형이 심하고 심폐기능에도 이상을 줄 수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수술을 권한다. 수술은 척추에 쇠를 넣어 척추를 펴는 것이어서 수술 뒤에도 근육의 유연성과 힘을 키우는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해야 펴진 척추를 유지할 수 있다.
척추 건강을 위한 바른 생활습관
추측만증은 대부분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바른 자세와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 걸을 때는 가슴을 펴고 똑바로 걷는다.
· 골반과 척추가 틀어지는 원인인 다리를 꼬는 자세는 삼간다.
·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1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한다.
· 소파에 비스듬하게 기대는 것은 금물. 잘 때는 반듯하게 누워서 자고, 베개는 낮은 것을 이용한다.
· 책상에서 공부할 때는 상체를 바로 세워 앉는다.
· 책가방 등 무거운 짐은 양쪽 어깨에 번갈아가면서 멘다.
김성찬 원장은 … 한양대 의대 및 대학원을 졸업한 정형외과 전문의. 군포병원 원장. 외유내강, 튼튼한 골격과 근육조직이 건강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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