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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에는 여유가 담겨 있다

기획 한여진 기자 사진 현일수 기자

입력 2010.07.07 12:14:00

차 한잔에는 여유가 담겨 있다


작년 봄 촬영차 간 섬진강 다원에서 차와 첫 대면을 했죠. 연분홍 벚꽃 잎으로 로맨틱하게 물든 섬진강과 달리 차에 대한 추억은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았습니다. 대여섯 명이 찻상에 둘러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두 시간은 족히 걸렸지요. 양반다리를 하고 차를 마시니 다리가 저려 코에 침 바르기를 수십 번. 마신 차의 양도 엄청나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리다가 잠도 제대로 못 잤답니다. 차로 고문을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 후 차를 멀리하고 지내다가 지난 겨울 길상사의 어느 스님 방에서 맛본 차 한잔에 매료돼 지금은 차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답니다. 그날 스님 앞에서 긴장해서인지, 가구 하나 없는 청빈한 스님 방 풍경이 따뜻해서인지, 마음을 울리는 스님의 말씀에 감동받아서인지 모르지만 차 맛이 참 깊고 맑더군요. 그 차 맛에 반해 지금은 찻집을 찾아다니며 차와 친해지는 중이랍니다.
차 종류는 녹차나 보이차, 무이암차(바위에서 자라는 차)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요. 구기자차나 오미자차, 결명자차 등도 차의 한 종류고요. 하지만 제가 말하는 차는 찻잎을 따서 덖어서 만든 것을 말해요. 다기에 따뜻한 물을 부어 우려내 마시는 진정한 차 말이죠. 저는 차를 마시는 자리가 좋고 차를 마시고 나면 입안이 개운해 즐기는데, 잎차는 일반 가루차나 음료보다 몸에 좋은 성분도 많이 함유돼 있다고 해요. 녹차의 경우 항균·항암 효과가 뛰어난 카테킨은 5.5배, 지방 연소 효과 있는 카페인은 2.5배, 비타민 C는 2.7배나 많다네요. 또 녹차는 차가운 성질이 있고 식중독을 예방하는 폴리페놀 성분도 함유돼 있어 무더위에 마시면 건강관리에 더없이 좋다고 합니다.
차에 대한 정보를 좀더 수집해보니, 녹차 이외에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차로는 여자에게 좋은 뽕잎차, 감기에 효과적인 감잎차, 항암 효과가 있는 보이차 등이 있더라고요. 이런 차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데, 저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동해에 있는 들꽃차 다원을 주로 이용해요. 귀농 부부가 차 잎을 직접 따고 덖어 만드는데, 차를 마실수록 깊은 맛이 나더라고요. 차는 어떤 잎을 사용해 어떻게 덖고 얼마나 발효시켰는지에 따라 맛이 다르니 시음을 해보고 구입하세요. 주위의 자칭타칭 차 박사에게 차의 효능에 대해 물었더니 웃으며 ‘오랫동안 차를 가까이 하다 보면 알게 될 것’이라는 답이 되돌아옵니다. ‘차를 마시면 흥하고, 술을 마시면 망한다’는 뜻의 음다흥국(飮茶興國)이란 말이 있어요. 차를 마시면 몸과 머리를 맑게 해 사람들을 건강하게 하니 저절로 나라까지 부흥해진다는 뜻이 아닐까요? 저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면 차의 큰 효능은 ‘마음에 주는 여유’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얼굴 좋아졌다는 말을 자주 듣네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할 때, 걱정거리가 쌓였을 때 차 한잔 마셔보세요! 마음이 정리되고 건강은 덤으로 챙길 수 있답니다.

여성동아 2010년 7월 5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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