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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김성찬의 뼈 있는 이야기 ①

가족 건강 적신호! 세대별 척추 질환 SOS

사진 지호영 기자

2010. 05. 06

척추 질환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남편과 아내, 아이와 어머니 누구든 척추 때문에 고생할 수 있다. 노화는 물론 장시간 앉아 있거나 나쁜 생활습관도 척추 질환의 원인이 된다. 세대별 척추 질환과 치료법을 알아보자.

가족 건강 적신호! 세대별 척추 질환 SOS


어깨 비뚤어진 아들… 척추측만증
아이의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여학생인 경우 속옷의 한쪽 어깨 끈이 자주 흘러내린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등 뒤에서 보았을 때 척추가 S자나 C자 모양으로 휘어진 상태다. 척추가 휘어지면 겉보기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신체불균형을 초래해 쉽게 피곤해지고, 심하게 휜 경우 심폐 기능을 약화시킨다. 불량한 자세로 인한 경우 자세를 교정하고 물리치료를 받아 치료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 고관절이 굳거나 척추종양 때문에 척추가 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척추측만증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상증세가 발견되면 빨리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하이힐 즐겨 신는 아내… 척추전만증
굽 높은 구두를 자주 신으면 허리와 골반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져 통증을 유발하고 척추의 곡선을 변형시켜 척추전만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바닥에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허리 밑에 손을 넣었을 때 손이 움직이기 넉넉할 정도의 공간이 있다면 허리가 앞쪽으로 심하게 휜 척추전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같은 척추 변형을 방치할 경우 만성요통·허리디스크 등 다른 척추질환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이힐이나 킬힐을 되도록 신지 말고, 부득이하게 신더라도 굽이 낮은 신발을 휴대하고 다니면서 하이힐 착용을 하루 2시간 이내로 줄여야 한다.

장시간 앉아 일하는 남편… 척추디스크
남편이 자주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다고 하면 척추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의 수핵이 튀어나와 주변 신경을 건드리는 질환으로 허리통증이나 다리통증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강한 물리적 충격을 받았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사무직 종사자에게서 발생률이 높다. 앉아 있으면 허리에 압력이 가해지는데, 직장인 대부분이 업무 중간에 휴식을 취하거나 스트레칭을 하지 않고 장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기 때문이다. 척추디스크는 초기에는 적당한 휴식과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바쁜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신경성형술 주사치료로 근본적인 치료도 가능해졌다.

점점 허리 휘는 어머니… 척추관협착증
노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척추질환 중 하나가 척추관협착증이다. 일종의 퇴행성 질환으로 척추관을 구성하는 후관절 돌기와 추궁, 황색 인대 등이 두꺼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척추관이 좁아지고 척수와 신경이 눌려 통증과 혈류 장애를 유발하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 환자 중 다수가 심한 허리통증과 다리통증 때문에 허리디스크 등으로 오인하고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있으면 MRI나 CT 등 첨단장비를 갖춘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을 앓는 환자 대부분이 고령이라 당뇨나 만성질환이 있을 수 있고 체력적으로 수술 치료가 부담일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신경성형술 같은 주사치료법이 효과적이다.
김성찬 원장은… 한양대 의대 및 대학원을 졸업한 정형외과 전문의. 군포병원 원장. 외유내강, 튼튼한 골격과 근육조직이 건강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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