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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SEX TALK

스릴 만점, 최고의 섹스 장소는?

글 신동헌 사진제공 Rex

입력 2010.05.06 16:00:00

부부간 섹스가 단조로워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살을 맞대고 사는데 새로운 감정을 느낀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일탈이 필요하다. 현실을 벗어난 새로운 공간에서의 섹스는 사랑의 불씨를 되살릴 묘약과 같다.
스릴 만점, 최고의 섹스 장소는?


부부간 사랑도 충분히 새로울 수 있다. 그리고 남자들의 본능만 잘 파악하고 나면 의외로 새로운 섹스를 나누는 손쉬운 방법도 발견할 수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동물 수컷은 자신의 유전자를 가능한 한 많이 퍼뜨리려고 하는 본능이 있다. 그 본능이 강한 바퀴벌레 수컷의 경우에는 ‘번식력이 좋다’고 표현되고, 인간 수컷의 경우에는 ‘바람기가 많다’고 표현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린다’는 본능이 어린 여성-가임기가 길고, 태어난 아이를 더 오래 보살필 수 있다-을 좋아하게 만들고, 이미 자신의 유전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여성 이외에 또 다른 옵션을 만들어줄 새로운 여성을 찾게 만드는 거다. 그렇게 본능적으로 남자는 ‘새로운 섹스’를 원하게 돼 있다. 그런데 ‘부부간에 새로워봤자 얼마나 새롭겠어’하고 생각해버리면, 그걸로 이미 ‘새로운 섹스 상대’보다 경쟁력(?)을 잃게 되는 거다. 그런 면에서 남자가 본능에만 의존해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 남자들은 여자에 비해 모자란 게 사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상당한 수준의 양심과 이성, 도덕 의식을 갖고 있다. 아마도 당신이 배우자를 고심해서 골랐다면 꽤 만족할 만한 수준의 의식구조를 갖고 있을 테니 믿어도 좋을 거다. 그러나 그런 ‘이성’이 새로운 섹스 상대를 원하는 남성의 본능까지 거세할 수 있느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니다.
대다수의 유부남이 총각 때와 마찬가지로 포르노 영화 감상을 즐기며, 지나가는 여자들을 ‘아저씨처럼(사실 ‘아저씨답게’가 맞는 표현이지만)’ 훑어보는 건, 본능에 지지 않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이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타박하거나 나무라면, 그건 발기부전으로 이어진다. 축처진 물건 붙들고 이거 왜 이러냐고 물어보는 당신 때문에 그 빳빳하던 게 그렇게 된 거라는 이야기다. 당신의 늘어난 뱃살이나 처진 가슴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고 추궁하면 할수록 페니스로 가야 할 피는 다른 데로 가게 된다.
결혼한 남자들이 칠칠맞지 못하게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인간 수컷이 ‘본능’을 ‘로망’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유인원에 머물러 있었다거나 파렴치한 성폭행범이라면 자신의 욕구를 참지 않고 분출시켰겠지만, 정상적인 사회성을 가진 남성들은 그저 머릿속에서 꿈꾸며 만족하곤 하는 거다. 머릿속에 그리는 것까지 비난하면 안 된다. 말 그대로 본능이니까. 그리고 그런 ‘로망’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가지고 있다.
그 로망을 실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로망이 어린 여자, 특정 직업, 특정 복장에 있다면 당신의 머리를 양 갈래로 묶어 보거나, 새로운 옷(특이한 옷일수록 좋다)을 입어보는 것으로 만족시킬 수 있다. 포르노를 틀어놓고 관계를 갖는 건, 포르노가 합법화돼 있는 수많은 나라에서 수많은 부부가 즐기고 있는 좋은 방법이다. 도저히 그런 건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배우자가 머릿속으로 다른 사람, 혹은 다른 직업을 그리면서 섹스를 나누는 걸 못 견딜 수도 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럴 땐 장소에 대한 환상을 만족시키면 된다.

낯선 장소가 주는 긴장감은 부부 사랑의 윤활유

스릴 만점, 최고의 섹스 장소는?


부부간의 관계란 언제나 똑같은 장소, 침대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신혼이라면 싱크대나 식탁, 소파 등의 대안이 있겠지만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자라면 그것마저 어려워질 거다. 더러워지면 직접 빨아야 하는데, 침대 시트 위에서 과감한 행위가 가능할 리 없다. 그렇게 ‘현실적인 장소’에서 섹스를 나눠서야 환상이 만족될 리 없다.
당장 집을 빠져나와라. 돈 1만5천원을 들고 신촌이나 신림동의 여관촌을 찾아가라. 십중팔구 불륜 커플로 오인하겠지만, 오랜만에 특이한 경험이 될 거다. 시설이 허름한 곳에 가면 옆 방 소리가 들리거나 복도에서 수줍어하는 20대 커플과 마주칠 수도 있다. 그런 작은 자극도 오랜 커플에게는 묘약이 될 수 있다. 시간을 좀 더 낼 수 있다면, 교외로 나가도 좋다. 그곳에서는 당신 부부 이외에는 백이면 백이 불륜 커플이다. 묘한 공감대 속의 우월감을 느끼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교외로 나가면 새로운 섹스를 나누는 데 필요한, 그러나 직접 구입하기에는 꺼림칙한 각종 기구를 제공하는 곳들도 있다. 돈 3만원 아끼지 말고 성인용품 사서 장난도 한번 쳐보는 거다.
효과가 괜찮다면 본격적으로 ‘장소’에 관한 낭만을 충족시켜 봐도 좋다. 한강 뷰가 보이는 호텔룸에서는 퇴근시간 꽉 막힌 강변 도로를 내려다보며 사랑을 나눌 수 있다. 달리는 차 안에서 호텔 쪽을 보면 슬쩍 실루엣을 알아볼 수 있지만, 군사용 망원경이 아닌 이상에야 얼굴을 알아볼 수는 없다. 도심의 호텔에선 커튼을 열면 맞은편에 있는 사무용 건물과의 거리가 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얼굴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다. 남들에게 은밀한 장면을 들킬 수도 있지만, 개인 정보까지 드러날 정도는 아니라는 스릴. 누가 보지 않을까 조마조마해 하며 음침한 곳에서 카 섹스를 나누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면서도 쾌감은 비슷하다. 믿음직한 안전장치를 갖춘 롤러코스터가 ‘절대 사고 나지 않음’을 확신하기 때문에 더 즐거운 것과도 마찬가지다. 서울 한복판에 둥둥 떠서 사랑을 나누는 듯한 쾌감은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신동헌씨는 … 라틴어로 ‘카르페디엠’, 우리말로는 ‘현재에 충실하라’는 좌우명대로 하고 싶은 건 다 하면서 살고 있다. 결혼 4년째로 죽을 때까지 아내를 지루하지 않게 할 자신에 넘친다.

여성동아 2010년 5월 5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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