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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FASHION ESSAY

꽃가라 원피스 전성시대

촌스럽다고? Oh~ Noooo~

기획 한여진 기자 글 정소나 사진 이준호

2010. 04. 08

꽃가라 원피스 전성시대


‘아아, 옷장이 딱 2배만 더 크면 얼마나 좋을까?’ 무거운 코트를 벗어던진 기쁨도 잠시, 투덜거리며 좁아터진 옷장을 뒤집어업기를 벌써 며칠. 창밖만 봐도 콧노래 나오는 황금 같은 봄날에 도무지 보이지 않는 ‘꽃가라 원피스’를 찾아 숨바꼭질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트렌드가 바뀌어도, 봄에는 꼭 등장하는 것이 바로 꽃무늬 원피스. 사투 끝에 옷장 속 선반 틈에서 삐죽 고개를 내민 쭈글쭈글해진 원피스를 찾았다. 툭툭 털어 옷걸이 맨 앞에 걸며 생각해보니, 정신없이 변하는 트렌드 속에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봄이면 봄마다 ‘올해는 플라워 프린트가 유행할 것’이라며 새로운 트렌드가 탄생한 것처럼 TV나 패션 잡지 등에서 호들갑을 떨고 있다.
사실 하루가 멀다하고 ‘깻잎 한 장 차이’의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영민한 디자이너들도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꽃가라 파워에는 어쩔 수 없나보다. 꽃무늬에도 유행이 있지만 다행스럽게 이번 시즌에는 꽃 크기나 페인팅 방법은 중요하지 않아 몇 년 전에 구입한 옷을 꺼내 입어도 괜찮을 듯하다. 대신 스키니 벨트를 이용하는 코디가 유행이므로 저렴한 스키니 벨트 하나 정도는 장만해야 할 듯하다.
꽃무늬 원피스를 트렌치코트나 카디건과 매치할 때는 아우터 단추를 잠그지 말고 벨트로 코트 옷자락과 원피스를 한꺼번에 여민다. 이렇게 하면 그 옛날 ‘신여성’처럼 세련돼 보일 뿐 아니라 벨트가 상체와 하체를 구분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원피스만 입을 때는 가느다란 꼬임 가죽 벨트를 활용해, 50년대 영화배우 도리스 데이나 영화 ‘초원의 집’의 막내 로라 잉걸스처럼 청초한 소녀 취향으로 연출해도 멋스럽다.
요즘 런던 거리가 꽃 물결인 것을 보면 패셔너블한 런더너에게도 꽃무늬 원피스는 그야말로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언뜻 보면 알록달록 촌스러운 꽃가라 원피스(플라워 프린트라고 표현하기에는 한결 정겹고 익숙한 그야말로 ‘꽃가라’다)에 컬러풀한 스타킹이나 양말, 그리고 단화를 매치한 3종 세트를 기본으로 겨울에는 코트를 걸쳐 입고, 봄· 가을에는 트렌치코트나 재킷 등 아우터만 바꿔 또 입는다. 스키니 팬츠나 레깅스와 매치해 색다른 느낌도 낸다. 사계절 내내 그야말로 원피스 한 벌을 교복처럼 활용하며 ‘돌려 입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런더너들 덕분에 나 역시 꽃가라 바이러스에 단단히 전염돼 당분간은 치맛자락 퍽이나 펄렁댈 것 같다.

런더너에게 배우는 꽃가라 원피스 스타일링
올 시즌 런더너 패션의 필수 아이템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꽃무늬 원피스다. 살랑거리는 봄바람과 함께 날아온 로맨티시즘 트렌드를 타고 거리를 화사하게 물들인 꽃무늬 원피스 코디법을 배워본다.

꽃가라 원피스 전성시대

1 여성스런 느낌의 화이트 톤 원피스와 중성적인 분위기를 내는 카키 컬러 점퍼를 매치해 세련되고 개성 있게~. 2 네크라인이 깊게 파인 시폰 소재 미니 원피스에 카디건을 코디한 여성스러운 원피스 룩. 가방을 어깨 한 쪽으로 길게 늘여 뜨려 포인트를 줬다. 3 블루, 레드 등의 컬러가 조화된 빈티지 드레스와 티셔츠를 레이어드하고, 망토 디자인의 재킷으로 귀여운 느낌을 더했다. 4 큼직한 프린트가 돋보이는 원피스에 선명한 바이올렛 컬러 재킷을 레이어드해 경쾌한 컬러 룩을 연출했다.



꽃가라 원피스 전성시대

5 재킷과 가방, 스타킹을 블랙 컬러로 통일해 화려한 원피스가 돋보인다. 디테일이 돋보이는 웨지힐 슈즈도 눈여겨볼 것. 6 잔잔한 꽃무늬 원피스에 레트로 스타일의 체크 재킷을 매치한 스프링 룩. 컬러풀한 스카프가 봄 느낌을 더한다. 7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비비드 컬러 원피스에 그레이 컬러의 하이웨이스트 재킷을 매치해 화사하면서도 차분하게 연출했다. 8 볼륨이 풍성한 언밸런스 디자인 원피스와 몸에 피트되는 블랙 가죽 블루종 매치가 세련돼 보인다. 레드 컬러 숄더백으로 산뜻함을 더했다.



런더너 정소나는… 패션을 공부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런던으로 떠난 용기 있는 2년차 주부. 영국 출신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와 폴 스미스, 비비안 웨스트우드처럼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열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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