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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고 입학 경쟁률 1위, 한가람고가 어떻기에…

글 이혜민 사진 장승윤 기자

2010. 01. 12

자율고 입학 경쟁률 1위, 한가람고가 어떻기에…

한가람고는 차별화된 교수법으로 자율고 가운데 가장 높은 입학 경쟁율을 기록했다.


‘9.1대 1!’
명문대 경쟁률이 아니다. 올해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율고)로 전환한 한가람고등학교의 입학 경쟁률이다. 지난 12월3일 2010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한 한가람고는 일반전형 2백24명(남녀 포함) 모집에 2천39명이 지원해 서울지역 13개 자율고의 평균 경쟁률(일반전형)인 3.37대 1을 훨씬 웃돌았다.
자율고는 교과 이수 단위의 50%만 국민 교육과정으로 편성하고 나머지는 자율성을 보장받는 학교로, 학교별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별전형(20%)으로 사회적 배려자, 체육 특기자를 선발하고 일반전형(80%)으로 중학교 내신성적 50% 이내 학생들의 지원을 받아 추첨으로 뽑기 때문에 안정된 면학 분위기를 선호하는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서울의 13개를 포함해 전국에 20개 고교가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한가람고가 강남지역 자율고의 2배에 이르는 경쟁률을 기록한 이유는 뭘까. 일반 고교와는 다른 교과교실제, 수업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학교 수업의 질을 높인 것이 가장 큰 요인.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사교육이 필요 없는 곳으로 입소문이 났다.

교과교실제, 수업 만족도 평가 등으로 수업의 질 높여
한가람고는 97년부터 ‘교과교실제’를 시행했다. 미국 고등학교처럼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시간표를 짜고, 강의를 듣기 위해 교실로 찾아가는 것. 교사의 전문성이 확보되는 데 시간이 걸려 제도는 시행된 지 10년이 지난 2007년에야 정착됐다.
교사가 교무실이 아닌 독립적인 연구 공간에 머무는 것도 다른 학교와는 차별화되는 점. 교사는 일주일에 20~30시간의 수업을 하는데, 수업이 없을 때는 연구물·신문·인터넷 자료를 보면서 교수법을 연구한다. 과목별 경진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이곳에서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고 연구한다.
김연주 수학교사(37)는 수학자 사진·칼럼·도형들로 교실을 꾸며놓았다. 수학(1학년)과 실용수학(3학년)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수학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교실에는 김 교사가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지원으로 직접 만든 수학 교과서도 구비돼 있다.
1년에 두 차례씩 진행하는 수업 만족도 조사는 교사가 끊임없이 더 좋은 교수법을 연구하는 원동력이 된다. 정치·경제를 가르치는 이정희 교사(38)는 갓 부임해 냉혹한 평가를 받은 덕에 교수법을 다시 공부해 우수 교사가 됐다.
평가제도만이 선생님들을 움직인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행정업무와 교과업무의 비중이 1대1 수준이었지만 행정 담당자·교장·교감이 행정업무를 도맡아 처리하면서 교사들은 자기 개발을 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학교 이옥식 교장은 “최선을 다해 가르치는 교사의 도움으로 학생들이 적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새해부터는 학년이 아닌 수준에 따라 심화수업을 진행하고, 담임교사를 없애는 대신 아카데믹 어드바이저(Academic Adviser)를 통해 전문적인 진로 지도를 실시할 예정. 학비는 4백98만원(연간 수업료·입학금·연간 학교운영지원비 포함)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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