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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공부혁명

동북고 김록영 자기주도학습 노하우

전교 30%에서 전국 2%로~

글 오진영 사진 지호영 기자

입력 2009.12.15 20:43:00

학원에 의존하던 공부를 자기주도학습으로 바꾼 후 성적이 올랐다는 김록영군.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으면서 내신 30%대에 머물렀던 성적을 고등학교 진학 후 전국 2%대까지 끌어올린 과정을 들려줬다.
동북고 김록영 자기주도학습 노하우

서울 동북고등학교 1학년 김록영군(16)의 중학교 졸업 성적은 전교에서 30%로 120등 정도였다. 영어·수학은 어느 정도 자신 있었지만 암기과목 점수가 60점대에서 맴돌아 3년 내내 성적이 제자리걸음이었다. 중3 2학기 기말고사 성적표를 받아들었을 때는 ‘이 정도로는 명문대에 진학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몹시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록영군은 “중3 겨울방학 동안 열심히 공부하면 충분히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선생님과 부모님 말씀에 심기일전해 방학 계획을 꼼꼼하게 세웠다.
“방학 동안 이루고 싶은 학습 목표를 세우고 다시 하루 단위로 매일 공부해야 할 시간과 양을 정한 후 성취 결과도 기록했어요. 예를 들어 영어 단어는 이틀에 1백 개씩, 하루는 외우고 다음 날은 복습하는 식으로요.”
겨울방학 동안 학원 종합반을 다니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키워보기로 했다. 학원 종합반은 아침 8시30분에 시작해서 저녁 8시에 끝나는 시간표였다. 록영군은 “종합반에 다니는 동안 아침 6시에 일어나 그날 배울 내용을 미리 준비해보니, 학습 능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예습을 하니 영어 지문을 이해하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고 수학 문제도 훨씬 빨리 풀 수 있었어요. 또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 복습시간에는 제가 이해하지 못했거나 놓친 부분을 보충할 수 있었죠.”
공부의 능률이 오르자 성적이 쑥쑥 올라가기 시작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와 더불어 록영군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키웠다. 고등학교에서의 엄청난 학습량을 감당하기 위해선 건강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전까지는 운동을 하면 더 피곤해질 것 같아서 되도록 몸을 움직이지 않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는데 체력이 더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농구·야구를 하며 숨이 찰 때까지 뛰고 땀을 잔뜩 흘렸더니 다음 날 공부할 때 집중도가 좋아지고 마음속에 응어리져 있던 스트레스도 풀리더라고요.”
그렇게 마지막 방학을 보내고 동북고등학교에 입학한 록영군은 3월 모의고사를 계기로 자신의 공부법에 확신을 갖게 됐다. 교육청 사이트에 있는 전년도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보고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에 정리하면서 시험 대비를 한 결과 전국 5%의 성적을 받은 것. 1학기 중간고사에서도 전교 5%의 성적을 받아들자 이제는 더 이상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학교 심화반과 인터넷 수능 강의 활용, 자신감 생긴 것이 가장 큰 성과
마침 학교에서 전교 10% 이내 성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어·영어·수학을 심도 있게 지도하는 심화반 학생을 모집했다. 록영군은 이 기회에 학원을 그만두고 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교재를 선정해 수능 대비 수업을 하는 심화반 수업을 듣기로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버지의 건강이 안 좋아 혼자 힘으로 가족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어머니에게 학원비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도 컸다. 국·영·수 이외의 과목은 인터넷 강의(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를 활용하기로 했다.
“인터넷 강의 수강료(연간 3만원)가 너무 저렴해서 수준이 낮지는 않을까 걱정이 됐죠. 그런데 강의를 들어본 결과 대만족이었습니다. 하루에 몇 시간씩 들어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을 만큼 제게 잘 맞았습니다.”
인터넷 강의는 매주 학교에서 배울 진도를 조금씩 앞서 듣는 예습에 활용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무리수를 배울 차례라면 아침 6시에 일어나 인터넷 강의를 듣고 기본 개념문제를 푼 후 등교하는 식이었다. 처음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피곤했지만 며칠 지나자 곧 익숙해졌다고 한다.
중학교 때부터 취약 과목이던 사회와 과학은 과목별로 노트를 만들어 개념 정리를 하고 문제집을 푼 후 오답노트를 만들어 활용했다. 그 결과 6월 모의고사에서는 3월에 3등급, 4등급이던 사회탐구와 과학탐구가 2등급으로 올라가고 언어·수리·외국어 성적도 올라 전국 2%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성적 향상에 고무돼 아침시간을 더욱 알뜰하게 활용하기로 했다. 밤 12시에 자고 아침 6시에 일어나던 습관을 10시에 자고 4시에 일어나는 것으로 바꿨다. 학교 수업시간에 졸지 않기 위해 6시30분에 공부를 마치고 30분간 토막잠을 잤다.
록영군은 과목별로 만드는 노트 정리방법도 점차 발전하는 걸 느꼈다고 한다. 과목별 자습서와 교과서를 공부해 내용을 간추리고 중요한 내용은 파랑색, 덜 중요한 내용은 검정색, 잘 나오지 않지만 알아두어야 할 개념은 분홍색으로 정리했다.
“처음에는 노트 1페이지 만드는 데 1시간이 걸리는 등 시간 낭비가 심한 것 같아 포기할까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내용을 요약하는 데 점차 익숙해지니까 나중에는 1페이지 만드는 데 15분 정도밖에 안 걸렸어요.”
록영군은 자기주도학습을 하면서 얻은 것이 ‘단순한 성적 향상’만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맞지 않는 것을 바꿔가면서 자신이 장차 하고 싶은 일과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전에는 자신에 대해서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남에게 뒤처지는 편”이라고 생각해 늘 조심스럽고 소극적이었는데 성격도 많이 활발해졌다. 한때 도저히 닿을 수 없을 것 같던 단계까지 성적을 올리자 생활에 활력과 자신감이 생겼고 2학기 초에 학급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공부하는 목표가 시험에서 조금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었고 그것만이 유일한 결과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낸 저의 성장과 자신감이 훨씬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친구들에게도 성적 향상뿐 아니라 그 이상의 값진 경험이 될 수 있는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여성동아 2009년 12월 5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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