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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5백일‘야생’청산한 최민수 스승 주철환 품에 안긴 사연

글 정혜연 기자 사진 이기욱 기자

2009. 11. 24

5백일‘야생’청산한 최민수 스승 주철환 품에 안긴 사연

1 이날 최민수는 부인 강주은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월 노인폭행시비에 휘말린 뒤 경기도 남양주 산속에서 칩거 생활을 했던 최민수(47)가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9월26일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주철환 전 OBS 사장의 콘서트 ‘주철환의 음악이야기-노래는 불러야 노래’에 초대 손님으로 무대에 선 것.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 최민수는 약간 떨리는 듯했지만 이내 특유의 말투로 “형이 고등학교 때 추억을 남겨준 선생님이라 이 자리에 나왔다”며 주철환과의 인연을 전했다.
주 전사장은 최민수의 고교(동북고) 선배이자 고등학교 2학년 때 국어선생님이었다. 당시 최민수는 아버지 최무룡의 유명세 때문에 화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는데 주철환만이 그를 편하게 대해줬다고 한다.
“일곱 살밖에 차이가 나질 않아 처음부터 형이라고 불렀죠. 제가 집에 들어가지 않고 학교 밴드부실에서 혼자 자는 날이면 형이 소주를 들고 찾아왔어요. 밤늦게까지 술잔 기울이며 트럼펫을 불던 그때 일들이 지금까지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형은 제겐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키팅 선생님 같은 분입니다(웃음).”
주철환은 당시를 회상하며 최민수에 대해 “개구쟁이면서도 재주가 많았던 학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다른 청소년기를 보내던 최민수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터라 ‘인간 최민수’에 대해 솔직한 평가를 내렸다.

5백일‘야생’청산한 최민수 스승 주철환 품에 안긴 사연

2 스승과 제자로 만났지만 이제는 가까운 형 동생 사이가 된 주철환과 최민수.



“겉으로는 차갑고 다가갈 수 없게 보여도 사실은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학생이었어요. 또 한편으로 마음속에 상념이 많아 보였는데 잘 이겨내는 걸 지켜보며 뿌듯하기도 했죠. 각별한 사이였던 덕분에 교사생활을 청산하고 PD가 된 후 만났을 때도 거리낌 없이 ‘형·동생’ 하며 지낼 수 있었어요.”
최민수는 현재 서울 방배동 집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두 달 전 아내의 요청으로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에 앞서 칩거 중 미국으로 건너가 사건 이전에 계약했던 할리우드 영화를 촬영하기도 했다고. 어려운 시간을 견뎌내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즐기고 있는 최민수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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