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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반가운 그녀

요즘 ‘살 맛 나는’ 홍은희

둘째 낳고 6개월 만에 컴백!

글 정혜연 기자 사진 지호영 문형일 기자

입력 2009.11.23 17:03:00

엄마는 여자보다 강하다. 홍은희를 보며 떠오른 문구다. 둘째 낳은 지 6개월 만에 드라마 출연하는 그는 전보다 더 당당하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홍은희는 “둘째 낳고 나니 더 살맛난다”며 행복한 근황을 전했다.
요즘 ‘살 맛 나는’ 홍은희

앳된 얼굴, 경쾌한 목소리 때문에 홍은희(29)는 아직도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 잘 구분이 안된다. 그는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아줌마가 된 뒤에도 아가씨 역을 많이 맡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대로 ‘홍은희스러운’ 역할을 맡았다. 지난 4월 둘째 아들을 낳은 그는 MBC 일일드라마 ‘살맛납니다’에 출연한다.
“남편이 ‘당신이랑 딱이네’라고 말할 정도로 저와 비슷한 캐릭터를 맡았어요. 일단 일찍 결혼했다는 것과 두 아이 엄마란 점이 똑같죠. 거기다 약간 덜렁대고 철부지 같으면서도 남편을 휘어잡는 점은 정말 닮았어요. 연기가 아니라 제 생활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아요(웃음).”
이번 드라마에서 그는 권오중과 부부 연기를 펼친다. 두 사람은 뜨겁게 사랑한 끝에 결혼했지만 결혼 10년째가 되면서 권태기에 빠지는 부부를 코믹하게 그린다. 철딱서니없는 남편이 주식으로 억대 빚을 지자 이혼 위기에 이르지만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며 두 사람의 믿음은 더욱 깊어진다.
드라마 속에서는 철없는 남편과 티격태격 살지만 현실에서는 열한 살 연상의 남편 유준상과 6년째 알콩달콩 살고 있다. 극중에서처럼 이혼을 생각할 만큼 큰 위기를 겪은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사소한 말다툼은 하지만 둘 다 잘 잊어버리는 성격이라 지금껏 평탄하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딱 한 번 남편이 정말 미웠던 적은 있다고.
“남편이 조기축구회에 나가서 다리를 다쳤을 때였어요. 왠지 그날따라 보내기 싫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세 시간 뒤 전화가 와서는 ‘다리가 부러졌으니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빨리 오라고 하더라고요.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 남편은 아파하면서도 하반신 마취를 하면 간호사들에게 중요 부위가 보이는 걸 자기도 봐야 하니 전신 마취를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죠. 하지만 그때 이미 다 벗겨져 있는 상태여서 진짜 웃겼어요(웃음).”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받은 유준상은 한 달간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홍은희는 병원에서 살다시피 하며 남편 수발을 들었다. 화장실까지 부축해주고 볼일 본 후 물까지 내려줘야 할 때면 남편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고 한다.
홍은희는 둘째를 낳은 후 비교적 빨리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출산 후 한동안 두문불출했던 첫째 때와 비교되는 행보다. 그는 “아이에게 미안하지만 저도 제 인생이 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아이 웃는 모습만 보면 피로가 싹 가셔요”
“사실 아이가 아직 어려 손이 많이 필요할 때긴 해요. 첫째도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게 많죠. 하지만 집에만 있지 말고 좋은 기회가 오면 일도 열심히 하면서 아이들 키우려고 마음먹었어요. 아이들에게 당당하고 멋지게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거든요.”
홍은희는 아이 자랑도 잊지 않았다. 일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집에 가면 아이가 엄마를 알아보고 방긋 웃는데 그 모습에 피로가 싹 가신다고. 그는 일주일에 촬영이 있는 3,4일을 빼곤 나머지 시간을 두 아들에게 쏟아붓고 있다.



유준상은 결혼 후 기복없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또 그가 일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그런 남편을 볼 때면 그는 “남편 하나는 잘 만났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일단 결혼하고 남편이 한번도 일을 쉰 적이 없어요. 드라마를 하지 않을 때도 뮤지컬·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꾸준히 일하면서 강한 생활력을 보여줬죠. 또 집에 들어오면 아이들도 잘 봐주는데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외식을 싫어해서 제가 늘 요리를 해줘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남편이 해외촬영 갈 때 정말 행복해요(웃음).”
홍은희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시원스럽고 유쾌하다.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김유미는 대학 때부터 홍은희를 지켜봐온 후배. 그의 말에 따르면 홍은희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원래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결혼하고 나서 아줌마가 다 됐다고. 김유미는 “가끔 선배와 이야기 나누다 보면 너무 털털해서 깜짝깜짝 놀란다”며 웃었다.
이런 홍은희의 성격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빛을 발했다. 조혜련·현영 등과 함께 케이블 채널 MBC드라마넷 ‘삼색녀 토크쇼’에 출연하고 ‘해피투게더’ ‘놀러와’ 등에 초대 손님으로 나가 구수한 입담을 자랑한 덕분에 꾸준히 예능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다고. 하지만 그는 당분간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 즉흥적으로 말하며 웃고 떠드는 게 드라마 촬영할 때도 도움이 돼요. 쓰인 극본 이상의 연기를 자신 있게 시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까지 할 만한 여력이 없어요. 혹시 모르죠. 10년 후에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을지도(웃음).”

여성동아 2009년 11월 5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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