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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FASHION STORY

패션 마니아의 옷장을 열어보다

그들이 탐닉하는 것, 그들이 수집하는 것…

기획 신연실 기자 사진 문형일 기자 || ■ 장소협찬 왓아이원트(070-7778-5923 www.whatiwant.co.kr) 루키버드(02-548-0895 www.rookiebud.com) 로미와(02-325-6248 www.romiwa.com) 버커루(압구정점 02-517-7178) ■ 헤어메이크업 살롱루즈(02-3446-6434)

2009. 11. 13

패션 마니아의 옷장을 열어보다

구두 마니아 전영화’s 패션 스토리

“스타일 완성은 슈즈 선택에 달려 있어요. 패션에 대해 알아갈수록 슈즈에 대한 애착이 커져요.” 주부 전영화(32)
전영화씨가 자주 찾는다는 국내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왓아이원트 매장. 꽃과 잎사귀, 깃털 등의 자연을 모티프로 한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많다.
슈즈는 스타일에 자신감을 더해준다. 내가 어떤 곳에 있든 당당할 수 있도록, 매력적인 존재라 여겨질 수 있도록 돕는다. 4년 전 쇼핑하다 우연히 지나치던 매장에서 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화려한 플라워 코르사주 슈즈,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었던 그린 컬러 스웨이드 펌프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설레는 이 슈즈들은 내 생애 처음으로 소장을 위해 구입한 것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1백50켤레 정도의 구두를 구입했다. 대부분 클래식한 스타일의 오픈토 힐이다. 토 부분이 다양한 모양으로 오픈되면서 만들어지는 펌프스와는 또 다른 매력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신발을 선택할 때 디자인보다 중요한 건 편안한 착화감이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슈즈를 즐겨 신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한국인의 발 사이즈와 특징(발볼 너비, 발등 높이 등)에 맞춰 디자인돼 굽이 높아도 발이 편하다.
많은 구두를 접하다 보니 신을 때 나만의 요령도 생겼다. 토가 뾰족한 펌프스는 발에 맞는 사이즈라도 불편할 수밖에 없다. 발볼을 넓히거나 한 사이즈 크게 선택해 깔창을 이용하면 편하게 신을 수 있다. 섹시한 느낌을 주는 사이드 오픈 슈즈는 정 사이즈보다 작게 신어야 걸으면서 벗겨지지 않는다. 스트랩 슈즈를 고를 땐 스트랩 소재가 부드러운지 확인하고 스트랩을 발볼에 맞도록 조절해야 한다. 신은 직후엔 괜찮더라도 신고 걷다 보면 슈즈 장식 때문에 발이 아플 수 있으니 장식이 발을 누르는지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유행하는 슈즈라고 무조건 구입하는 것은 금물! 평소 자주 입는 의상 컬러에 어울릴 만한 슈즈를 구입해야 오래 신을 수 있다. 평소 자주 입는 의상이 컬러풀하다면 그중 가장 많은 컬러의 슈즈를 선택하고, 모노톤이나 톤 다운된 컬러의 의상을 자주 입는다면 비비드 컬러 슈즈를 선택해 옷차림에 포인트 주는 것이 가장 손쉬운 슈즈 매칭법이다. 올 블랙 코디를 자주 한다면 골드나 실버 페이턴트, 비즈, 스팽글 등의 장식으로 글리터링한 느낌을 내는 슈즈를 매치하는 것도 멋스럽다.
패션 마니아의 옷장을 열어보다

Her Choose! BEST SHOES 8
1 구두를 모으기 시작할 무렵 구입했던 거라 애착이 크다. 올 블랙 의상에 포인트를 줄 때 신으면 그만이다. 더슈 제품.
2 비비드 레드 컬러와 옐로 컬러의 산뜻한 매치에 반해 구입한 샌들. 스트랩이 부드럽고 가벼워 신지 않은 듯 편안하다. 왓아이원트 제품.
3 딥그린 컬러와 토에 올린 백일홍 장식에 반해 구입했다. 부드러운 양피와 돈피로 만들어져 착용감이 좋다. 더슈즈인 제품.
4 화이트 의상에 포인트로 신는 슬링백 슈즈. 베이식한 디자인이지만 컬러와 소재가 독특해 옷차림을 스타일리시하게 만든다. 사라스캐비넷 제품.
5 드레시한 스커트나 원피스에 매치하는 실크 소재 오픈토 슈즈. 스탈렛애쉬 제품.
6 요즘 가장 애지중지하는 슈즈. 스웨이드로 만들어진 케이지 디자인에 스와로브스키가 멋스럽게 박혔다. 사라스캐비넷 제품.
7 발등 스트랩에 촘촘히 박힌 스팽글과 뒤꿈치에 달린 시폰 코르사주가 아름다운 이브닝 슈즈. 지니킴 제품.
8 조명에 따라 은은한 빛을 내는 벨벳 슈즈. 데님, 스커트 모두 잘 어울리는데다 평범한 의상도 세련되게 마무리해준다. 스탈렛애쉬 제품.

※ 모두 개인 소장품입니다.

패션 마니아의 옷장을 열어보다

가방 마니아 장지현’s 패션 스토리

Cushman&Wakefield Korea 컨설턴트 장지현(28)
“백만큼 스타일을 완벽하게 표현해주는 액세서리는 없다고 생각해요.”

해외 수입 브랜드 백만 눈여겨보던 장지현씨에게 국내 브랜드에도 관심을 갖게 만들어준 백 전문 브랜드 루키버드 매장. 그가 든 은은한 베이지 컬러 호보백도 루키버드 제품이다.



똑같은 옷을 입어도 어떤 백을 드느냐에 따라 의상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지고, 사람의 이미지도 180° 바뀐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동안 백화점이나 온라인 사이트(www.net-a-porter.com), 해외여행을 통해 시즌별로 1~2개씩 구입해 지금까지 30~40개의 백을 모았다. 비싸게 주고 구입하니 오래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클래식한 디자인을 고르기보단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내 의상 스타일을 보완해줄 스타일리시함을 갖춘 디자인으로 선택하는 것이 나만의 백 고르는 노하우다.
최근 자주 들고 다니는 돌체앤가바나의 레오퍼드 쇼퍼백은 이목을 끄는 레오퍼드 프린트가 나만의 독특함은 살려주고, 지나치게 트렌디하지 않은 디자인이라 언제 어디서든 들고 다닐 수 있다. 이처럼 아무리 평범해 보이는 디자인이라도 그 백만의 특별함을 발산하는 디자인적 요소가 하나씩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지나치게 많다면 아무리 아름다운 디자인이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금세 촌스러워 보이게 된다.
디자인을 선택했다면 백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똑같은 디자인이어도 크기에 따라 다른 느낌을 내는데다 들고 다니기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옷장에 처박아두기 십상이다. 체형이나 키·평소 백을 들고 다니는 습관, 그리고 앞서 말한 적당한 스타일리시함, 이들만 염두에 두면 점원의 감언이설에 현혹되지 않고 현명한 백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패션 마니아의 옷장을 열어보다

Her Choose! BEST BAG 7
1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어떤 옷과도 매치가 가능한 쇼퍼백. 루이비통 제품.
2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주름이 시크한데다 어느 의상에나 잘 어울리는 컬러라 참 많이 들고 다녔다. 미우미우 제품.
3 부드러운 가죽 질감을 살린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맘에 들어 구입했다. 포켓이 많아 실용적이다. 알렉산더맥퀸 제품.
4 발렌시아가의 시그니처 백인 모터백의 디테일을 그대로 살려 놓은 독특한 디자인에 반해 구입했다. 발렌시아가 제품.
5 견고한 프레임과 클래식한 디자인에 반해 구입한 백. 크지만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 좋다. 고야드 제품.
6 블랙 의상이 유행인 요즘 유용하게 사용하는 레오퍼드 쇼퍼백. 돌체앤가바나 제품.
7 골드 컬러의 파이톤 소재와 체인 조합이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워 단번에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알렉시스허드슨 제품.

※ 모두 개인 소장품입니다.

패션 마니아의 옷장을 열어보다

빈티지 마니아 이유미’s 패션 스토리

“낡고 오래된 물건이 주는 친숙함, 명품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퀄리티와 독창성이 빈티지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죠.”
빈티지숍 로미와 대표, ‘로미의 특별한 옷장(앨리스)’ 저자 이유미(29)

이유미씨가 직접 운영하는 빈티지 숍 ‘로미와’ 매장. 이곳은 그의 따뜻한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 빈티지 아이템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빈티지의 가장 큰 매력은 ‘세상에 오롯이 하나’라는 데 있다. 쉽게 바뀌는 트렌드, 똑같은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크나큰 희열을 가져다준다. 내가 가지고 있는 빈티지 의상과 소품 대부분은 젊은 시절 굉장한 멋쟁이셨던 일본인 외할머니와 물건을 잘 버리지 않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나와 아이까지 여러 대에 걸쳐 같은 옷을 입으며 젊은 시절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만큼 매력적인 것도 없다.
세계 구석구석을 뒤져 색다른 빈티지 아이템을 찾아내는 것은 나의 큰 즐거움이다. 그중 일본 도쿄의 코엔지 거리, 미국 LA 근교의 멜로즈 거리를 즐겨 찾는다. 옷을 고를 때는 보기에 좋은 것보다 입었을 때 느껴지는 피트감과 제품의 상태를 먼저 체크한다. 그런 다음 디자인이나 디테일이 최근에 나오는 제품들과 다른 독창성이 있는지 살피고, 그것이 희소성이 있을지 따진다.
처음 빈티지 의상을 시도하는 이들에겐 믹스매치해 입을 것을 권한다. 로맨틱한 빈티지 원피스에 터프한 라이더 재킷을 레이어드하거나 여성스러운 빈티지 레이스 블라우스에 스키니진, 워커를 매치하는 식이다. 자신이 없다면 평소 입는 옷에 빈티지 주얼리나 백, 구두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작은 것부터 조금씩 매치해가다보면 자연스레 빈티지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패션 마니아의 옷장을 열어보다

Her Choose! BEST VINTAGE ITEM 6
1 핸드메이드 수제 모자는 뉴욕 앤티크 숍에서 구입한 50년대 미국 빈티지 제품.
2 80년대 미국 빈티지 제품인 레오퍼드 숄더백.
3 80년대 미국 빈티지 제품으로 독특한 모양과 패치워크 된 컬러 가죽이 맘에 들어 구입한 클러치 백.
4 핫핑크 컬러의 화려한 플라워 패턴이 돋보이는 일본 빈티지 원피스 드레스.
5 일본 특유의 귀엽고 사랑스런 분위기를 내는 꽃사슴 니트.
6 희소성이 높아 보자마자 구입한 오픈카 모양을 본떠 만든 독특한 로퍼.
※ 모두 개인 소장품입니다.

패션 마니아의 옷장을 열어보다

데님 마니아 조우연’s 패션 스토리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제 옷장엔 데님 팬츠가 가득할 거예요.”
DCM 패션쇼 기획 조우연(39)

조우연씨가 회사와 가까워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들른다는 데님 전문 브랜드 버커루 매장.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의 데님 팬츠가 많아 매장에 들어서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모델 매니지먼트에서 패션쇼 기획 일을 하기 전엔 패션 스타일리스트로, 그전엔 패션모델로서 오랜 기간 패션계에 몸담아왔다. 수많은 패션 브랜드를 접하면서 쌓아온 감각을 바탕으로, 지금도 여전히 패션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주변인들이 나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베이식한 셔츠나 톱에 데님 팬츠를 입은 모습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데님 팬츠를 어떤 옷보다 즐겨 입는데다, 옷장 속을 가득 메우고 있어 세어볼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셔츠와 데님 팬츠의 매치는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스타일링법이다. 단, 주의할 것은 팬츠와 셔츠가 지닌 분위기의 강약을 잘 조절해야 한다는 점이다. 요즘 유행하는 스톤 워싱이나 디스트로이드 데님 팬츠를 입는다면 셔츠는 디테일이 거의 없이 미니멀한 디자인의 모노컬러로 매치하고, 심플한 스트레이트 피트의 인디고 데님 팬츠나 깔끔한 블랙 진은 비비드한 컬러 체크나 스트라이프, 포켓이나 지퍼 등의 디테일이 많은 셔츠를 매치해 단조로움을 피하는 식이다.
데님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입어보고 고른다. 팬츠는 입었을 때 엉덩이와 허벅지 라인이 제대로 피트되는지를 먼저 본다. 너무 꽉 끼거나 헐렁하면 뚱뚱해 보이기 십상! 입고 움직일 때 주름이 적당히 생기고, 입으면서 약간 늘어나는 것을 고려한 ‘아주 잘 맞는’ 피트감을 지닌 것을 구입해야 한다. 이는 많이 입어보면서 스스로 직접 피트감을 느끼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런 훈련을 통해 나에게 어떤 디자인과 컬러가 잘 어울리는지 알아가다보면 누구든지 데님 팬츠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패션 마니아의 옷장을 열어보다

Her Choose! DENIM PANTS 6
1 몸에 딱 달라붙는 리얼 스키니 피트로 자연스러운 워싱때문에 즐겨 입는다. 돌체앤가바나 제품.
2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맞는 스키니 피트 인디고 데님 팬츠. 세븐포올맨카인드 제품.
3 밑단이 살짝 퍼져 빈티지한 상의와 매치하면 잘 어울린다. 575진 제품.
4 포멀한 차림에도 유용해 일할 때 자주 입는 블랙 진. 버커루 제품.
5 베이식한 스트레이트 피트로 어떤 아이템과도 잘 어울려 실용적이다. 리바이스 제품.
6 감각 있는 워싱과 백 포켓의 디테일에 반해 구입한 스키니 팬츠. 아메리칸이글 제품.
※ 모두 개인 소장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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