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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오르가슴 성공률 100% 섹스퀸 되려면…

여자가 즐거운 섹스

글 박훈희‘섹스 칼럼니스트’ 사진 홍중식 기자

입력 2009.11.09 16:05:00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진짜 잘하는 남자와 해보고 싶다고? 그런데 섹스를 잘하는 여자는 남자에게 테크닉을 요구하지 않는다. 스스로 몸을 움직여 G스폿을 자극하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르가슴 성공률 100% 섹스퀸 되려면…


불감증을 토로한 선배 A의 고백. “나, 불감증인가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껴본 적이 없어”라고 말했다.
이런 낭패가 있나. A가 처녀였다면 나는 “속궁합이 딱 맞는 남자를 아직 못 만나서 그래요. 선배에게 섹스의 재미를 알려줄 남자를 만나면 다 해결될 거예요”라고 위로했을지도 모른다. 혹은 “처음부터 속궁합이 딱 맞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정기적으로 섹스를 하면서 속궁합을 맞추어가는 거죠”라고 조언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5년이나 결혼생활을 한 A에게 차마 ‘기다려라’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비뇨기과 의사처럼 “여자의 불감증은 신체적인 장애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드뭅니다. 경험 부족이거나 심리적인 문제일 확률이 높아요. 남편과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어보세요”라고 상투적인 조언을 하기도 싫었다.
남편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한 A에게 ‘다시 얘기해봐’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A에게 내린 처방은? ‘자위’였다. A가 자신의 성감대를 찾아야만 오르가슴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내 예상대로 A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 나를 변태 보듯 바라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선배.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만다를 봐. 남자와 섹스를 하면서도 혼자 있을 때는 자위를 즐기잖아. 남자들도 여자와 섹스를 하면서 자위를 즐기고. 남자친구 컴퓨터에서 포르노가 왜 나오겠어? 자위용 도구 아니냐고. 남자와의 섹스에서 오르가슴과는 다른, 자위만의 즐거움이 따로 있는 거라고. 그리고 자위를 하면 성감대를 발달시킬 수 있다잖아. 선배가 불감증인지 아닌지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일 거예요”라며 A를 설득했다. 그리고 자위 기구를 사용한 친구의 얘기를 들려주었다.
보통 ‘여자의 자위’를 떠올리면 스스로 가슴과 버자이너를 자극하는 상상을 하는데, 이 친구는 일명 ‘부르르’라 불리는 바이브레이터 마니아였다. “처음엔 혼자서 즐기기 위해서, 그야말로 자위를 위해서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했는데, 자위를 시작하면서 남자친구와의 섹스가 더 즐거워졌대요. 자신의 성감대를 어떻게 자극하면 흥분하는지 스스로 알게 되니까 남자친구와 섹스할 때도 몸이 자연스럽게 성감대를 자극하는 쪽으로 움직이게 됐다나? 제 친구 말로는 페니스 모양의 큰 것보다 작고 단단한 바이브레이터가 더 좋대요. 도깨비 방망이 같은 자위기구 있잖아요. 그건 은밀한 곳에 삽입하면 아플 것 같지만 사실은 실리콘 재질이라 하나도 안 아프대요. 그걸로 자위를 하면 G스폿이 어딘지를 어렴풋이 알게 돼요. 그런데 바이브레이터를 쓸수록 작고 딱딱한 미니 바이브레이터를 더 좋아하게 된다고 하더라고.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것이 오르가슴에 쉽게 이르게 되잖아요”라며 그녀를 자위의 세계로 유혹했다. 그 후로 A가 자위를 했는지 안 했는지의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그 이후 A는 더 이상 나에게 섹스 트러블을 털어놓지 않았다.

속궁합? 타고난 것 아니라 맞춰가는 것
10년 넘게 섹스 칼럼을 쓰는 내게 불감증을 호소한 이는 A 이외에도 많았다. 오랫동안 섹스 트러블을 겪는 여자, 여러 남자와의 섹스에서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한 여자가 ‘혹시 내가 불감증이 아닐까?’라고 고민하는 일은 흔하니까. 나 역시 20대 초반에는 스스로 불감증을 의심했던 적이 있다. 내 첫 남자였던 B와의 섹스에서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B가 내 은밀한 곳으로 들어오는 그 순간에는 반짝 짜릿한 쾌감을 느꼈지만, 막상 그가 피스톤을 시작하면 나는 거의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B는 정상위 - 여성상위 - 후배위 - 엇각 체위 등 다양한 체위로 나를 자극했지만, 나는 느낌이 오지 않았다. 급기야 ‘나는 혹시 G스폿이 없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그러던 내가 ‘불감증 포비아’에서 해방된 것은 브라질 남자 C를 만나면서부터다. 사실 내가 오르가슴에 이르지 못한 것은 불감증 때문이 아니라 B가 이기적인 섹스를 했기 때문이었다. B는 짧은 전희 후 곧바로 삽입하는 남자였다. 그래서 내가 “미안, 아무 느낌이 안 와”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런데 내가 “미안”이라고 말하는 날이 계속되자, 급기야 그는 전희 단계를 뛰어넘었다. 키스 후 아랫부분에 심하게 손장난을 해서 애액이 분비되면 삽입했고, 삽입 후에는 여러 체위를 시도하며 “이건 어때? 좋아?”라고 물었지만 가능한 한 짧게 끝냈다. “어차피 너는 잘 못 느끼잖아. 나만 즐기는 것 같아 미안해”라는 것이 그의 변명이었다. 그러니 그가 어떤 체위로, 어떤 각도로, 어떤 테크닉으로 나를 자극해도 몸이 미처 달아오르지 못한 나는 오르가슴을 느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C는 달랐다. C는 섹스 테크닉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 키스 테크닉이 고단수였다. 섹스 전 내 몸을 구석구석 애무해 나를 뜨겁게 흥분시켰다. C가 삽입도 하기 전에 키스만으로 오르가슴을 느꼈다면? 믿을 수 없겠지만 사실이다. 게다가 그는 오럴 섹스의 달인이었다. 섹스할 때마다 외국인 특유의 섬세함을 발휘했다. 내 버자이너를 꼼꼼하게 애무했고. 때로는 손가락으로 페팅하면서 내 G스폿을 찾아냈던 것. C로 인해 내 G스폿의 위치를 깨달은 나는 그 이후로 어떤 남자와의 섹스에도 만족할 수 있었다.
사실 불감증을 의심하는 여자들을 보면 대부분 부끄러움이 많은 소녀형이거나 섹스를 적극적으로 즐기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가 많다. ‘내가 너무 밝힌다고 생각하면 어쩌지’라고 생각하여 섹스할 때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런 경우 섹스는 남자가 리드하는 대로만 이루어지게 되고, 남자가 G스폿을 찾아주지 않으면 오르가슴에 이르지 못한다. 그러나 섹스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상대를 만족시키려면 상대의 성감대와 성적 취향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스스로 오르가슴에 이르려면 내 성감대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성감대를 모르면, 섹스 도중 ‘가슴을 세게 쥐어달라’ ‘그 체위에서는 허리를 조금 더 꺾어야지’ 등 구체적인 요구가 불가능하지 않겠나. 자신의 성감대를 알고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여자도 많다. 그런데 섹스 만족도가 높은 여자들은 대개 남자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기 전에 스스로 몸을 움직여 G스폿을 자극하는 법을 알고 있다.
여자들 사이에서 섹스퀸으로 통하는 친구 D는 “나는 유두를 힘있게 흡입하거나 살짝 깨물어주는 게 좋은데 남자가 부드럽게 혀만 돌리고 있다면 답답하지. 게다가 나는 G스폿이 안쪽에 있는 편이라 남자가 좀 깊이 들어와줘야 하는데, 바깥쪽만 자극하면 만족이 안돼. 그래서 나는 그가 깊이 들어올 수 있는 여성상위나 후배위를 좋아하는 편이야. 정상위에서는 허리를 최대한 뒤로 꺾어서 그가 내 안으로 깊이 들어올 수 있도록 도와. 그가 내 G스폿을 못 찾으면 내가 스스로 자극하는 수밖에 없잖아”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나는 피스톤 중에도 손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것이 좋거든. 그래서 그의 손을 잡아서 나의 그곳에 가지고 오지. 아니면 그가 보는 앞에서 나 스스로 자위를 하기도 해. 그러면 나도 흥분되고, 흥분하는 나를 보는 그도 더 흥분하는 거 같아”라고 덧붙였다.

섹스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성감대 제대로 알아야
사실 G스폿을 찾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클리토리스의 경우, 왼손의 엄지와 검지로 대음순을 걷어내고 오른손 손가락의 안쪽 부분을 이용하여 클리토리스를 다양한 방향으로 만져보고 가장 잘 느끼는 부위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애액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가운뎃손가락을 질 속에 가볍게 넣었다 빼어 애액을 클리토리스에 발라주고 강도를 조절하며 클리토리스 자극을 계속해본다. 클리토리스 바로 밑, 질의 바로 위에 위치한 요도에서도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소음순을 열고 요도를 드러내어 자극하면 소변이 마려운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을 참는 것이 포인트. 대음순 안의 소음순은 여성의 대표 성감대 중 하나다. 소음순의 주름을 가볍게 세우듯 손가락 끝으로 살짝 애무하기만 해도 말단 신경이 모여 있어 강한 쾌감을 느끼기 쉽다. 오르가슴을 느끼게 되면 소음순은 부풀어오른다. 마지막으로 질 내에 가운뎃손가락을 넣어 G스폿을 찾아낸다. 질 안으로 손가락 두 번째 관절까지 넣어서 손가락을 약간 구부렸을 때 손가락의 안쪽 부분이 닿는 근처다. 손가락을 천천히 넣고 질 안쪽을 부드럽게 돌려주면서 어느 부분이 가장 쾌감이 높은지 느껴보라.
나는 이제까지 ‘잘하는 남자와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여자를 숱하게 봐왔다. 그런데 자신도 모르는 성감대를 남자친구 혹은 남편이 찾아주기만을 바라는 것도 여자의 이기적인 섹스가 아닐까. “여자는 애무를 받을 줄만 알아. 연애 초기를 지나면 남자에게 애무를 하는 여자는 거의 없어”라고 불평하는 남자가 얼마나 많은지 아는가? 섹스 트러블이 생겼을 때, 적어도 남자를 탓하기 전에 자신의 성감대를 스스로 찾아서 속궁합을 맞출 줄 알아야 섹스가 즐거워질 수 있다. 상대의 노력을 기대하는 것보다 자위를 통해 자신의 쾌감 포인트를 찾는 것이 자신과 파트너를 동시에 배려하는 일인 것. 사실 ‘G스폿’의 유무는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감각이란 자극할수록 발달하는 것. 자위 행위를 통해 계속 자극하는 것이 불감증을 치유해준다면? 한번 해볼 만하지 않은가?

여성동아 2009년 11월 5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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