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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폭력 예방&대처법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

글 김유림 기자 사진 이기욱 기자 || ■ 도움말 최지영(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 임상심리 전문가)

입력 2009.11.09 14:38:00

아동 성폭행은 아이에게 평생 씻기 힘든 정신적·신체적 상처를 남기는 것은 물론 가족에게도 큰 고통을 안긴다. 나날이 증가하는 아동 성폭력으로부터 내 아이를 지키는 방법.
아동 성폭력 예방&대처법




성폭력은 강제적으로 이뤄지는 성적인 행위 모두를 일컫는 말이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충분히 저항하거나 싫다는 표현을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어른이나 아이보다 나이 많은 청소년이 성적인 행동을 유도한 것이라면 성폭력에 해당된다. 아동 성폭행은 동급생이나 친·인척 등 피해자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의 마음은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아동보호 전문기관인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 통계에 따르면 아동성폭행의 60%가 주변 사람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아이와 안면이 있거나 잘 아는 사이라는 점을 이용해 아이에게 쉽게 접근한 뒤 친절을 베푸는 척하면서 신체접촉을 시도하고, 나아가 성폭행을 가하는 것.
평소 부모는 아이에게 아무리 잘 아는 사람이라도 낯선 곳으로 데려가려 하거나 몸을 만지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일 경우 단호하게 거부하고 빨리 그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상황별 성폭력 예방교육
어린이는 애정 표현과 성폭력 행동을 구분하는 능력이 부족하며, 폭력을 당해도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데 한계가 있다. 어린이 성폭행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아기 때부터 아이 수준에 맞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예방법만을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에 가지 마라’ ‘~하면 큰일난다’는 식의 교육만 할 경우 성폭력 사고를 당한 아이는 ‘내가 엄마 아빠 혹은 선생님 말을 듣지 않아서 이렇게 된 거야’ ‘나는 엄마 말을 듣지 않았으니까 벌 받는 게 당연해’ 하고 잘못된 죄책감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아이가 쉽게 말 못할 고민이 생겼을 경우 혼자 속으로만 고민하지 않고 부모에게 털어놓을 수 있다. 다음은 아이와의 올바른 대화법이다.

사례 1엄마: 수빈이는 과자를 사러 슈퍼마켓에 갔어요. 그런데 어떤 아저씨가 수빈이를 보고 “너 참 튼튼하게 생겼구나. 아저씨가 얼마나 무거운지 안아봐도 되겠니?” 하고 물었어요. 수빈이가 싫다고 말했는데도 아저씨는 계속 수빈이의 허리를 억지로 안고 놔주지 않았어요. 그러고는 수빈이의 엉덩이와 가슴을 더듬으면서 만지는 거예요. 이럴 때 수빈이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이: “싫어요. 안 돼요”라고 말해요. 소리도 질러요. 다른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해요.
엄마: 우리 수빈이가 잘 알고 있구나. “싫어요” 하고 큰 소리로 말하고 빨리 슈퍼마켓에서 나와야 해요. 그러고 나서는 어떻게 할까?
아이: 엄마한테 말해요.
엄마: 그래, 엄마 아빠한테 있었던 일들을 사실대로 이야기해야 해요.

사례 2 엄마: 영미는 학원을 가는 계단에서 어떤 아저씨가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물어봤어요. 영미가 화장실을 알려주자 아저씨는 그 장소까지 데려다달라고 해요. 화장실까지 아저씨랑 같이 갔더니 아저씨가 갑자기 화장실 문을 잠그고 영미보고 옷을 벗으라고 해요. 이럴 때 영미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 화장실 문을 두드리면서 “싫어요” 하고 말해요.
엄마: 맞아요. 화장실을 알려주거나 길을 가르쳐주는 건 친절한 행동이지만 직접 따라가거나 데려다주는 건 위험해요. 화장실에 갔을 때 이상한 행동을 하면 “싫어요” 하고 얼른 그 자리를 피해야 해요.



사례 3엄마: 미경이는 옆집 아저씨를 좋아해요. 미경이한테 언제나 친절하게 잘해주시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아저씨가 재미있게 해주겠다면서 이상한 비디오를 보여주며 무릎에 앉으라고 해요. 그러고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해요. 미경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 “비디오 보기 싫어요. 무릎에 앉기 싫어요” 하고 나와요.
엄마: 미경이가 잘 알고 있구나. 평소 아무리 미경이한테 잘해주는 사람이라도 미경이의 몸을 만지거나 야한 비디오를 보게 하는 건 나쁜 행동이에요. 아저씨가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라고 했지만 집에 돌아와서 엄마한테 꼭 얘기해야 해요.

아동성폭력 예방 실전 TIP
● 아이에게 남녀의 신체 특성과 차이를 알려주고 자신과 다른 사람의 몸이 소중하다는 걸 알게 한다. 이는 성교육과 연관된다.
● 아이가 좋은 접촉과 나쁜 접촉을 구별할 수 있게 가르친다.
● 좋지 않은 말을 하거나 나쁜 사진이나 잡지, 비디오를 보여주는 사람이 있으면 이를 부모나 교사에게 알리고 피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 가족이나 친지 등 아는 사람이라도 이상한 행동을 요구할 때는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때 성폭력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보다는 예방교육 관련 동영상을 보여주거나 동화를 들려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좋다.
● 평소 아이가 성에 대해 호기심을 보이면 회피하지 말고 바르게 대답해주며,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즉시 엄마 아빠나 선생님에게 알리라고 이야기해준다.
아동 성폭력 피해 후 대처법
아이가 사고를 당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부모는 매우 놀라고 당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놀라움을 과하게 표현할 경우 아이는 자신이 피해 사실을 이야기한 것이 뭔가 잘못한 일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므로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속상한 마음에 무심코 “왜 조심하지 않았어?” “왜 도망가지 않았어?” 하며 아이를 질책하면 아이는 성폭력이 자신 때문에 일어났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질 수 있고 그로 인해 부모에게 알린 후 더 많은 죄책감과 우울증에 시달린다. 아이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 하고 말해주며 안심시켜야 한다.
증거를 확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불결하다는 생각에 정액이나 혈흔이 묻은 아이 속옷을 빨거나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나중에 법적 조치를 취할 때 중요한 증거물이 되므로 반드시 확보해둬야 한다. 아동 성폭행은 가정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 만큼 즉시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02-3274-1375 www.child1375.or.kr) 등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 도움을 청한다.

여성동아 2009년 11월 5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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