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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미녀와 야수’ 박정아 길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글 임윤정 기자 |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9. 09. 23

여성그룹 쥬얼리의 박정아와 힙합듀오 리쌍의 길이 최근 열애 사실을 당당히 고백했다. 지난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나 1년여간 비밀 연애를 지속해왔다는 것. 마음씨 고운 미녀와 그 어떤 왕자보다 로맨틱한 야수의 사랑 이야기.

사랑에 빠진 ‘미녀와 야수’ 박정아 길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최근 여성그룹 쥬얼리의 멤버 박정아(28)와 힙합듀오 리쌍의 길(32)이 연인임을 선언했다. 두 사람의 열애는 한 매체의 보도로 공개됐다. 두 사람의 한 측근은 “예전부터 친한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왔던 이들이 지난해 가을 KBS ‘해피선데이-꼬꼬 관광 싱글싱글’에 함께 출연, 촬영을 하면서 서로에게 끌린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박정아와 길은 열애 사실이 일반에 알려지자 세간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우리의 사랑을 애정 깊게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공통분모가 많아 급속도로 관계가 진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둘 다 가수로서 음악활동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정환경도 비슷했다. 길은 홀로 아버지 병간호를 해왔고, 박정아 역시 할머니를 모시면서 당뇨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보살펴왔다. 이 때문에 각자의 고충을 솔직히 털어놓을 수 있었고, 결국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연인 사이로 발전된 것이다.
사랑에 빠진 ‘미녀와 야수’ 박정아 길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길은 효심이 깊은 박정아의 모습에, 박정아는 길거리를 지나다가 무심코 예쁘다고 말한 머리띠를 몰래 사서 그의 집 우체통에 넣어두는 길의 자상함과 듬직함에 반했다는 후문이다.
8월 중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 동반 출연한 길·박정아 커플은 첫 만남부터 비밀 데이트까지 풀 러브스토리를 속 시원히 털어놓았다.
두 사람은 여느 연인들처럼 서로를 특이한 애칭으로 부른다고. 길은 ‘복어’ 박정아는 ‘멸치’다. 이러한 애칭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은 길이 먼저였다. 박정아는 “오빠가 언제인가부터 멸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내가 너무 말랐다고 툭하면 ‘멸치 같으니’라고 하더니 그게 굳어버렸다. 그래서 ‘내가 멸치면 오빠는 복어다, 복어’라고 맞받아치기 시작했는데 그게 애칭이 돼버렸다”고 애칭의 탄생 과정을 설명했다.
박정아의 말을 듣고 있던 길은 “처음으로 단둘이 포장마차에 간 날이다. 정아가 복어처럼 생긴 내 모습을 휴지에 그리고 막 웃고는 ‘몇 년 동안 이렇게 크게 웃어본 적은 처음이다’라고 얘기했다. 정아가 무심코 버린 그 종이를 몰래 가져가 액자에 넣어 다시 선물해주며 ‘슬프고 아프고 힘들 때마다 그 종이를 보고 웃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혀 의외의 순정파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지인들도 모르게 1년 동안 비밀 연애, 007데이트 하기도
이들은 서로에 대한 배려심으로 측근들조차 모를 정도로 조용하게 만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비밀 연애를 한 이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은 “혹시나 서로에게 피해가 갈까 우려됐다. 오빠의 스쿠터를 타고 영화관에 가면, 헬멧을 쓴 채로 영화관에 들어갔다. 그 상태로 한 명은 티켓을 사고 한 명은 나초를 사서 상영관에 들어갔다”며 ‘007 비밀 연애 노하우’를 공개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박정아는 길과 연애하던 과정을 되새기며 눈물을 흘려 순간적으로 주위를 당황케 했다. 박정아는 “길 오빠는 의외로 진지하다. 오빠와 프라 모델을 사서 만들고 있는데, ‘내가 왜 이걸 사서 만들자고 했는지 아니? 우리가 만나서 무언가를 같이 하는 게 얼마나 멋지고 예쁜 일이니’라고 말해 너무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정아는 스캔들이 터졌을 당시의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내가 너무 민감해 있어서 화도 내고 했는데 오빠가 내가 너무도 가지고 싶었던 천사 건담을 사가지고 왔다. 오빠가 ‘네가 이렇게 화내는 것을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이걸 보는 순간만이라도 편해지지 않겠니’라고 했는데 너무 헌신적이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어 “사람들 이목이 다 집중된 시간에 거기까지 가서 그걸 사오는 그 모습이 너무 예뻤다”며 길에게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길은 김제동 집에서 첫 뽀뽀를 한 사연도 공개했다. “김제동씨 집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 제동 형 없이도 들락날락하는 사이인데 둘이서 1백일 째 되는 날 녹음실 외에 갈 장소가 없었다. 제동 형 없을 때 1백일 기념으로 음식을 사가지고 가서 신혼부부처럼 요리도 했다. 그러다 내가 기습 뽀뽀를 하게 됐는데 그때 제동이 형이 양손에 먹을 것을 가지고 와서 우리를 보고 그대로 멈췄다” 고 털어놓았다.
이 밖에 이들은 연예인 커플인 만큼 둘만의 암호가 있다고 고백했다. 길이 박정아에게 전화했을 때 “1번”이라고 하면 전화를 끊고, “2번”이라고 하면 연결이 되는 “자체 ARS 암호 시스템”이 있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길이 출연하고 있는 MBC ‘무한도전’ 멤버들은 두 사람이 연인인 사실을 일찍이 알고 있었다고 한다. ‘무한도전’ 측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멤버들은 두 사람의 열애를 알고 있었지만 당사자들이 직접 밝힐 때를 기다리며 비밀을 지켜줬다. 박정아는 ‘무한도전’ 촬영 후 길과 멤버들이 함께하는 회식 자리에도 참석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8월 말 비슷한 시기에 새 앨범으로 컴백한다. 박정아는 쥬얼리 6집, 길은 리쌍 6집을 발표할 계획이다. 쥬얼리는 수록곡 중 ‘스트롱 걸(strong girl)’과 파격적인 앨범 재킷사진을 먼저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리쌍은 현재 녹음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그의 녹음실에 박정아가 응원차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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