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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Interview

김희선·이혜영·이정재·정우성…스타들의 ‘절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재 미있는 일은 다 한다! 수다 즐기고 보톡스 맞으며 젊게 사는 싱글라이프”

글 김유림 기자 | 사진 조영철 기자 || ■ 장소협찬 Kate’s Kitchen

입력 2009.09.22 17:09:00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모호한(?) 직업의 소유자 우종완. 어느 날 혜성처럼 케이블 방송에 등장, 패션전문가로 활약 중인 그는 이정재·정우성·이혜영의 친구로 더 유명하다. 연예인 같은 외모에 다소 여성스러운 말투, 과연 이 남자의 정체는 뭘까.
김희선·이혜영·이정재·정우성…스타들의 ‘절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지난 2007년 케이블TV 스토리온 ‘토크&시티’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우종완(43). 시청자들은 하유미·김효진과 함께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그에 대한 궁금증을 갖기 시작했다. 연예인도 아니고, 자신의 브랜드를 가진 디자이너도 아닌 그의 진짜 직업은 뭘까 하고 말이다. 이정재·정우성·이혜영·김희선 등 톱스타들과의 예사롭지 않은 인맥 또한 ‘진짜일까’ 하는 의구심을 들게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의 직업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 연예인들과는 ‘매일 전화통화하는 사이’다.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재미있는 일은 다 한다고 답해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새로운 것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에요. 브랜드를 만들기도 하고 홍보나 광고, 이미지 관리를 총괄하기도 하죠. 제 경우는 패션을 기본으로 해요. 방송을 시작한 이유도 ‘토크&시티’가 패션전문 프로그램이기 때문이에요. 처음 MC 제안을 받았을 때 부담스러워 고민했는데, 이정재·이혜영씨의 적극적인 권유로 시작하게 됐어요.”
‘토크&시티’는 오는 10월 100회를 맞는다. 케이블계에서는 그만큼 장수하는 프로그램이 드물어 ‘전원일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우종완은 시즌1부터 시즌3까지 메인 MC로 활약하고 있으며 현재 남자모델선발대회를 실시 중인 케이블방송 E!TV ‘스타사관학교’, MBC 라디오 ‘현영의 뮤직파티’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이다.
김희선·이혜영·이정재·정우성…스타들의 ‘절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패션으로 맺어진 연예인과의 인연
연예인들과의 친분은 자연스럽게 시작됐다고 한다. 서울 청담동이라는 ‘트렌디한 동네’에서 생활하면서 친구, 아는 형·누나로 시작된 인연이 패션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더욱 확장됐다고. 그는 자신의 창의성과 인맥을 총 동원해 그동안 닉스와 클럽모나코, 쏘베이직 등 의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정재씨나 정우성씨는 그들이 모델로 활동할 때 제가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인연을 맺었어요. 강동원, 송승헌·소지섭·이준기씨도 비슷한 경우죠. 고소영씨는 제가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정식으로 섭외해서 만났고, 김희선씨도 고등학생 때 처음 봤으니까, 알고 지낸 지 벌써 15년 됐어요.”
그 밖에도 이민기·김민희·마르코 등 그와 절친으로 지내는 연예인을 꼽으려면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인맥 때문에 가끔 불편한 시선도 느낀다. ‘연예인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 때문이다. 그는 “심지어 얼마 전에는 이정재씨가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진짜 우종완씨와 친하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연예인과의 친분이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을 할 수는 없잖아요(웃음). 자주 만나서 밥 먹고, 술도 마시면서 수다를 떠는데 주로 패션에 대한 얘기를 나눠요. 이정재씨는 패션관이 뚜렷한 사람이에요. 남성은 남성다워야 한다는 주의인데 단추 하나라도 자신의 몸에 맞아야 한다는 스타일이에요. 패션은 단아함이라고 강조하죠. 이혜영씨는 ‘패션은 어드벤처’라고 말해요. 다양한 패션을 즐기면서 자신에게 맞는 걸 찾길 좋아하고, 대중 역시 그런 자신을 통해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죠. 김희선씨는 세련되고 멋진 걸 좋아하지만 대중이 자신에게 원하는 건 여성스러움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친구예요. 정우성씨는 이정재씨와 마찬가지로 배우는 멋져야 한다는 주의고, 주어진 역할과 이미지에 따라 항상 변화를 추구하는 스타일이에요.”
어려서부터 그의 관심은 오로지 하나 ‘패션’이었다. 8남매 중 막내인 그는 교육열이 높은 부모 덕분에 초등학교 4학년 때 강원도 원주에서 서울로 유학 왔다. 그때부터 그는 도시의 세련됨에 매혹돼 날마다 패션의 메카인 명동·이대·신촌을 누비고 다녔다고 한다. 옷에 관심이 많아 하루 종일 옷가게 쇼윈도를 서성이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은 직접 사 입기도 했다고.
“초등학생 때부터 그랬으니 집에서는 문제아로 찍혔죠. 사내 녀석이 잡지 오려 붙이는 거 좋아하고, 옷도 ‘날나리’처럼 입고 다니니까 친척 어른들은 명절 때마다 저를 보면 야단치셨어요. 그에 비해 부모님은 제 개성을 십분 인정해주셨던 것 같아요. 물론 걱정이야 되셨겠지만 하지 말라고 말리진 않으셨거든요.”

김희선·이혜영·이정재·정우성…스타들의 ‘절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학창시절 내내 패션에 빠져 있던 그는 대학 진학 후 이대 앞에서 옷가게도 열었다. 남성복과 여성복을 함께 팔았는데, 결과는 대성공. 1년 정도 일해 큰돈을 번 그는 패션에 대한 안목을 더욱 키우고자 90년 프랑스 파리 유학길에 올랐다. 그곳에서 7년 동안 머물며 에스모드, 스튜디오 베르소에서 디자인과 마케팅 공부를 했다.
“파리 시내 곳곳이 다 학습장이었어요. 하루에 7~8시간 걸어 다니면서 사람 구경, 옷 구경, 시장 구경을 했죠. 이국적인 문화와 다양한 컬러감, 그 안에서 생활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시간이었어요. 뻔뻔하게도 누나들이 보내준 쌈짓돈으로 생활하면서 아르바이트는 일절 하지 않았어요. 일할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보고, 느끼고 싶었거든요. 유럽 여기저기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여행도 많이 다녔어요.”
김희선·이혜영·이정재·정우성…스타들의 ‘절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패션과 미용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이 젊게 사는 비결
패션을 업으로 하는 만큼 그의 내면에는 여성스러움과 남성다움이 공존한다. 그에게 “여성스러운 말투 때문에 오해받은 적은 없냐”고 묻자 “일 자체가 섬세하기 때문에 여성적인 면이 부각될 때가 많지만,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보수적이고 남성적’이라 평하기도 한다”며 웃었다. 세련된 외모와 깨끗한 피부, 뚜렷한 이목구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종완의 또 다른 경쟁력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그는 유독 나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43이란 숫자가 너~무 싫어” 하며 미간을 찌푸리는 그의 모습이 귀엽기까지 하다.
“나이 드는 게 싫다기보다 나이에 대한 선입견이 싫어요. 여전히 철없고 싶고, 젊게 살고 싶은데 나이가 그걸 옭아매는 건 참을 수 없어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저는 가끔 옷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이력서를 내면 나이를 보고 아무도 안 써줄 거 아니에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전에 숫자로 먼저 평가받는 건 기분 좋지 않아요.”
그렇다면 젊게 사는 그만의 비법은 뭘까. 그는 스스럼없이 “패션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시로 보톡스를 맞는다”고 털어놓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듯, 의학의 힘을 빌려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보톡스는 주로 눈가와 이마에 맞아요. 가끔 레이저 박피도 하고요. 남자도 까칠한 피부보다는 도자기처럼 매끄러운 피부가 보기 좋잖아요. 그런데 지난번 방송 나갔을 때는 어머니와 누나가 전화해서 ‘보톡스 자주 맞으면 부작용 생긴다는데 어쩌려고 그러냐’면서 야단이셨어요. 누나가 셋이지만 저희 집에서 보톡스 맞는 사람은 저밖에 없거든요(웃음). 집에서는 마스크팩을 주로 하는데, 예전에 애인이 있을 때는 애인 만나러 가는 택시 안에서 마스크팩을 붙이기도 했어요. 택시 기사가 놀란 눈으로 쳐다보기도 하지만, 뭐 어때요? 남의 눈이 중요한가요. 애인에게 화사한 얼굴 보여주는 게 중요하죠(웃음).”
싱글인 그는 요즘 들어 부쩍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4년 전 애인과 헤어진 뒤 연애다운 연애를 못하고 있는 탓이다. “단 1초도 안 빼고 운명을 기다린다”며 너스레를 떠는 그는 “사실 연애와 데이트 사이에서 갈등 중”이라고 했다. 그 둘의 차이점을 묻자 “연애는 사랑에 빠지는 것이고, 데이트는 부담 없이 만나는 사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연애를 시작하는 게 조금 두렵기도 해요. 사랑에 빠지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성격이거든요(웃음). 마지막 애인은 대만에 사는 차이니즈였는데, 갑자기 보고 싶으면 그날 바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다섯 시간 만에 헤어져 돌아오기도 했어요. 또 상대에 대한 집착도 강하고 뭐든 퍼주려고 하죠. 친구들은 이런 제 성격을 잘 아니까 연애를 해도 걱정이래요(웃음).”
우종완은 패션 및 연예 관계자 사이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남다른 사업 마인드를 지닌 인물로 평가받는다. 많은 연예인이 그에게 자문을 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얼마 전 ‘뷰티바이블’을 펴내 화제를 모은 이혜영은 책 기획 단계부터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그와 상의했다고 한다. 10월에 발매 예정인 ‘패션바이블’도 그와 함께 준비 중이다. 지난 1월 첫딸을 낳은 김희선도 조만간 우종완과 함께 육아 비즈니스를 펼칠 예정이라고 한다.
“잠자는 시간 빼고 매 순간이 제게는 일이에요. TV를 보면서, 친구와 만나 수다를 떨면서, 쇼핑을 하면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얻거든요. 남들이 보기엔 ‘놀면서 돈 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상에서 저는 언제나 긴장감을 늦추지 않아요. 그것은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의 특권인 동시에 의무라 생각해요.”
우종완은 인터뷰하는 동안 “행복하고 싶다”는 말을 꽤 여러 번 했다. 자신이 원하는 건 유명해지는 게 아니라 행복해지는 것이라는 것. 소박한 바람인가 싶지만, 진정한 행복은 갖고 싶은 걸 다 가졌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 아닌가. 끼도 많고 인복도 많은 우종완, 당신은 분명 욕심쟁이. 우훗훗!

여성동아 2009년 9월 5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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