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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예뻐진 이의정에게 무슨 일이?

“뒤늦게 공개하는 뇌종양 투병기, 7년 연하 남자친구와의 끈끈한 사랑…”

글 임윤정 기자 | 사진 지호영 기자

입력 2009.09.22 11:14:00

이의정은 똑떨어져 보인다. 방송·사업·사랑…, 그 어떤 일이든 야무지게 해내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다시 한 번 일을 벌였다. 9월 초 싱글앨범을 내고 솔로 가수로 데뷔하는 것. 도통 지칠 줄 모르는 에너자이저 이의정. 자그만 체구 그 어디에서 그만한 열정이 뿜어져 나오는지 사뭇 궁금하다.
한층 예뻐진 이의정에게 무슨 일이?



새 앨범 재킷 촬영이 한창인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이가 있다. 바로 이의정(34)이다. 티아라를 얹은 긴 웨이브 머리에 순백의 미니드레스를 입은 그는 마치 여신 같다. 이제는 기존 ‘상큼발랄’ 이미지에 ‘청순섹시’가 추가돼야 할 듯하다.
이의정은 9월 초 싱글 앨범을 들고 돌아온다. 그룹 베티의 객원가수, 듀엣 엘모너 등을 통해 가수로 활동한 적은 있지만, 솔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타이틀곡은 ‘윤선수’다. 바람기 가득한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의 시선을 표현한 노래다.
“20, 30대가 좋아할 만한 곡이에요. 제가 10대는 아니니까요. 듣는 분들이 그냥 편안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스트레스 풀기 위해 음악을 듣기도 하잖아요. 제 노래가 그런 안식처 같은 역할을 했으면 해요.”
앨범 재킷 콘셉트는 ‘러블리한 이의정’과 ‘시크한 이의정’으로, 상반되는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담을 생각이다. 특히 그는 이날 10억원 상당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왕관을 비롯해 목걸이·팔찌·반지 등 화려한 장신구를 걸친 채 촬영에 임했다. 디자이너 김민이 뇌종양을 딛고 일어선 그가 앞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라는 뜻으로 선뜻 내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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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하고 약물치료 받을 때 힘이 돼준 남자친구
그는 2006년 뇌종양을 선고 받고 방송활동을 중단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리고 지난한 투병생활을 거쳐 현재는 완치에 이르렀다.
“처음엔 뇌종양이라는 사실을 몰랐어요. 저도 뉴스를 보고 알았으니까요. 아빠한테 ‘나 뇌종양이야? 그럼 죽어?’ 물었을 정도예요. 꾸준히 치료 받아서 지금은 다 나았어요. 병원에서 더 이상 안 와도 된대요(웃음). 사실 처음부터 ‘별거 아니야. 나을 수 있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그런 긍정적인 마음이 병을 완치시킨 것 같아요.”
그가 뇌종양을 이겨내는 데 있어 가장 힘이 돼준 존재가 바로 남자친구다. 반신마비가 오고 삭발한 채 약물치료를 받고 있을 때도 남자친구가 항상 가족처럼 곁을 지켰다.
그는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3년간 사귄 7년 연하의 남자친구를 공개했다. 모델 겸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그는 187cm의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로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06년 쇼핑몰 사업을 하면서 피팅 모델 오디션을 보러온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고, 사업적으로 도움을 받으며 친해져 연인으로 발전했다.

한층 예뻐진 이의정에게 무슨 일이?

“처음엔 같이 일하는 누나, 동생 사이였어요. 남자친구가 계속 문자를 보내왔어요. ‘잘 지내냐? 밥은 먹었냐?’ 여러 차례 식사를 함께 하면서 가까워졌죠. 주위 사람들이 연하라서 어려운 점은 없냐고 하는데, 그런 건 없어요. 남자친구는 저를 연예인 이의정이 아니라 인간 이의정으로 대해주는 사람이에요. 3년 동안 싸움 한 번 한 적이 없어요. 서로에게 뭔가를 바라기보다는 딱 지금처럼만 아끼고 배려하면서 사랑하고 싶어요.”
아직 결혼을 언급하기엔 이르지만 양쪽 부모에게도 교제 사실을 알리고 편하게 서로를 만나고 있다. 남자친구의 부모는 그를 항상 가까이서 봐왔던 딸같이 대해준다. “삼삼하이~ 생겼네”라며 남자친구를 본 첫 소감을 밝혔던 그의 어머니도 아들처럼 챙겨주곤 한다.

어릴 때 입양된 줄 알고 친자확인 소동… 부모님 마음 아프게 해 죄송
이의정은 얼마전 MBC 에브리원 ‘러브, 에스코트’에서 일주일간 엄마가 됐다. 방송을 통해 태어난 지 며칠 만에 홀로 된 예진이의 위탁모가 된 것이다. 조카 6명을 키운 경력으로 엄마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남자친구 역시 적극적으로 참여해 실제 못지않은 가상 육아체험을 했다. 두 사람은 실제 커플인 만큼 현장에서 내내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예진이는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정말 예뻐요. 잘 울지 않아서 고생도 덜 했고요. 제가 일찍 결혼했다면 진짜 예쁜 아기 낳았을 거예요(웃음). 그런데 노산은 힘들대요. (이)승연 언니도 얼마 전에 아기 낳았잖아요. 아기가 태어나 정말 기쁜데, 몸이 많이 힘들었대요.”
예진이의 입양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는 자신도 입양된 줄 알고 최근 친자확인을 했다는 깜짝 발언을 했다. 어렸을 때 주위에서 ‘넌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말을 자주 들었기 때문에 형제들과 너무 다르게 생긴 자신이 혹시 입양된 게 아닐까 생각했었다고.
“방송에서 장난이라도 그런 얘기는 하지 말라는 취지에서 한 말인데, 조금 와전된 것 같아요. 물론 친자확인을 하긴 했어요. 친자가 맞는 게 당연하죠. 근데, 정말 형제들과 하나도 안 닮았거든요. 언니는 키가 크고 얼굴도 하얘요. 오빠들도 마찬가지고. 아빠의 이마, 엄마의 눈, 아빠의 콧대, 엄마의 콧볼…, 하나하나 따져보면 맞기는 해요(웃음). 그런 얘기를 부모님이 들으면 마음이 많이 아프실까봐, 얘기하기가 조금 그래요.”
나중에 아이를 갖게 되면 항상 친구 같은 엄마가 돼주고 싶다. 4남매 중 막내이기 때문에 부모님과 세대 차이를 많이 느끼면서 자랐다. 더욱이 초등학교 때부터 방송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놀 기회가 많지 않았다. 부모님 역시 사업으로 바빠서 외로운 성장기를 보냈다. 그래서 함께 놀아줄 수 있는 그런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 얼굴 보기가 힘들었어요. 방송국도 저 혼자 다녔어요. 부모님이 사업을 하시기 때문에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아빠 얼굴은 1년에 두 번 정도 봐요. 어릴 때부터 그래왔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느껴져요. 그래서 가족사진이 한 장도 없어요. 찍을 만하면 하나 군대 가고, 하나 유학 가고, 하나 시집가고, 하나 촬영하고(웃음).”
바쁜 가족을 대신할 새로운 가족을 만들었다. 바로 강아지 꽁이와 헌트다. 특히 헌트는 그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헌트의 폐가 마비돼 죽을 뻔했는데 인연이 되려 했는지 기적적으로 살아났기 때문이다.
이의정은 조만간 드라마로도 복귀할 예정이다. 이렇듯 분야를 넘나들며 끼를 발산하고 있는 이유는 그의 이름 앞에 붙은 ‘탤런트’라는 수식어 때문이다. ‘재능이나 재주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처럼 그 자신도 연기는 물론이고 노래, 사업 그 어떤 것에서나 만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껏 똑 소리 나게 살아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의 자그마한 체구 안에는 어마어마한 열정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여성동아 2009년 9월 5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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