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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혜 한국판 패리스 힐튼 도전기

2009. 09. 12

윤은혜 한국판 패리스 힐튼 도전기


‘커피프린스 1호점’의 털털한 고은찬은 잊어야 할 것 같다. 윤은혜(25)가 오만하고 도도한 재벌 상속녀로 돌아왔다. KBS 새 미니시리즈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국내 최고 그룹의 후계자 강혜나 역을 맡은 것. 강혜나는 레이디 캐슬이라는 저택에서 하인을 거느리고 공주처럼 사는 인물.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던 그는 서동찬(윤상현)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간다.
윤은혜는 여태껏 ‘서민’ 역할을 맡아왔다. ‘궁’에서는 평범한 집안의 고등학생,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는 창업자금 마련을 위해 시골로 농사를 지으러 가는 철없는 백수,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는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남장여자를 연기했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가진 자’를 연기하는 윤은혜는 “드라마 촬영 몇 달 전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가장 확실한 변화는 헤어스타일에서 느껴졌다. 빨간색으로 염색한 머리는 ‘한 성깔 하는’ 재벌가 공주님을 표현하기에 손색이 없어 보였다. 거기다 드라마에서는 일상생활이 불편해 보일 정도로 화려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이번 작품에서 마음껏 패션센스를 뽐낼 예정이라고.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듯한 공주님 역할이라 스타일리스트와 상의를 많이 했어요. 외국 인터넷 사이트를 샅샅이 뒤져서 눈에 띄는 아이템들로 준비했죠. 평소 접할 수 없던 옷들을 보시게 될 거예요. 깐깐하고 못된 성격으로 나오기 때문에 메이크업도 강하게 했는데 아직은 많이 어색해요(웃음).”
못하는 게 없는 역할이라 그는 승마를 비롯해 룸바·검도·태권도까지 배웠다고 한다. 강혜나가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그는 “안하무인인 모습에 거부감이 들기도 하겠지만 사랑스러운 면에 웃음 짓고, 가슴 아파하는 모습에 연민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방송가 ‘흥행보증수표’라는 평가, 고맙지만 부담스러워요”
그간 윤은혜가 출연한 작품은 모두 시청률 면에서 성공, 방송가에서 그는 ‘흥행보증수표’로 통한다. 윤은혜는 이런 인식이 약간은 부담스럽다고 한다.
“어깨가 무거워요. 이제 겨우 네 번째 드라마인데 주변에서는 제가 출연하면 무조건 잘될 거라는 기대를 하시거든요. 아직 전 여러 작품을 하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야 하는 단계인데 쉽사리 도전하기가 힘들어요. 이번 작품도 8개월 가까이 고민했어요. 일단 출연을 결심한 만큼 시청률 걱정은 잊고, 새로운 걸 배우고 경험을 쌓는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어요.”
그는 작품을 할 때마다 나오는 연기력 논란도 신경이 쓰이는 눈치였다. 스스로를 “소심한 편”이라고 말하는 윤은혜는 과거 이러한 평가에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이제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연기를 평생 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해요. 이제는 틀을 깨는 걸 두려워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윤은혜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성장해가는 모습을 함께 즐겨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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