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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 말 못할 고민 조루 그 해법을 찾다

글 김명희 기자 | 사진 대한남성과학회 제공

입력 2009.09.11 16:05:00

담배 한 개비가 채 타들어가기도 전에, 컵라면의 면발이 채 불기도 전에 사랑이 끝난다고 농담처럼 하소연하는 아내.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점점 더 자신감을 잃어가는 남편. 조루로 인해 결혼생활의 위기를 맞는 부부가 늘고 있다. 기혼부부의 공통된 희망사항인 오래 지속되는 사랑을 위한, 조루 해결책을 알아봤다.
우리 부부 말 못할 고민 조루  그 해법을 찾다

부부의 성적 트러블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조루다. 대한남성과학회(회장 박종관 전북대병원 비뇨기과 교수)가 지난 5월, 19세 이상 남성 2천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설문 대상자의 27.5%가 스스로를 조루라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남성 3명 중 1명 정도가 조루로 고민하는 셈이다. 이 가운데 20, 30대는 각각 23.4%, 24.4%로 나타났으며 40대 30.7%, 50대는 36.8%에 달했다.
조루는 의학적으로 사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거나 섹스에 만족을 얻을 수 없을 정도로 질 내 삽입 즉시, 혹은 최소의 자극만으로 사정하는 경우를 말한다. 세계성의학회(ISSM)는 2008년 질 내 삽입 후 1분 이내에 사정이 일어나며, 사정 조절능력이 부족하고, 이로 인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라고 정의했다. 이전에는 사정시간만 중요시 했지만, 최근에는 조절능력과 스트레스 등 정신적 영향을 점점 중시하고 있다.

조루 치료하면 부부관계 개선될 뿐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자신감 높아져
그렇다면 조루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금까지는 국소마취제(일명 칙칙이) 등 성기의 과민한 감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킴으로써 사정을 지연시키는 방법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는 성기의 과민성에 의한 조루인 일부 환자에게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효과를 줄 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먹는 조루 치료제’로 허가된 ‘프릴리지(성분명 다폭세틴)’가 개발·허가되면서 새로운 조루 치료의 길이 열렸다. 프릴리지는 사정중추 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사정시간을 연장시킴으로써 증상을 개선시킨다. 프릴리지는 전 세계적으로 약 6천 명의 조루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한국에서도 4백50여 명의 조루 환자가 임상에 참가했다.
한국 임상실험을 주도한 박남철 교수(부산대병원 비뇨기과)는 “프릴리지는 조루 진단 기준인 ‘질 내 삽입 후 사정까지의 시간, 사정 조절능력, 개인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의 3가지 조건 모두에서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임상실험 결과 가장 눈에 띄는 효과는 사정시간이 크게 증가한 점이다. 원래 사정시간이 1분 미만이던 사람들은 프릴리지 복용 후 복용량에 따라 2분5초에서 2분8초까지 증가했다. 1분 이상이던 사람들은 4분2초에서 7초까지 증가했다. 평균적으로는 3배~4배, 최고 6.8배까지 사정시간이 연장되었다.
조루 환자는 자신감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배우자와의 관계나 나아가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임상실험 결과, 프릴리지 복용 후 조루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조루로 인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복용 전에는 65.5%가 ‘매우 또는 상당히’라고 답했으나, 복용 후에는 용량에 따라 20% 정도 낮아졌다. 조루는 환자 자신 뿐만 아니라 배우자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 남편과의 성관계에 ‘만족하지 못하는’ 배우자는 복용량에 따라 20~30% 감소한다. 반면 ‘만족하는’ 배우자는 20~25% 정도 증가했다. 프릴리지가 파트너의 만족감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프릴리지는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성관계 1~3시간 전에 복용하며 7시간 정도 효과를 발휘한다. 프릴리지는 현재 핀란드 스웨덴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국가에서 시판 중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7월 말 식약청 허가를 받아 9월 말 경에 시판될 예정이다.

여성동아 2009년 9월 5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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