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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으로 연기자 데뷔한 ‘간고등어 코치’ 최성조

글 정혜연 기자 | 사진 비마인드 휘트니스 제공

입력 2009.08.22 12:21:00

드라마 선덕여왕 에서 주인공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고 있는 꽃미남 군단 화랑. 그중 간고등어 코치 로 이름을 알린 트레이너 최성조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가 연기자로 첫발을 내디딘 사연.
‘선덕여왕’ 으로   연기자 데뷔한       ‘간고등어 코치’ 최성조

지난 2006년 MBC ‘일밤-차승원의 헬스클럽’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트레이너 최성조(30). 당시 그는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몸매에 왕(王)자 복근, 호감형 외모로 단번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로그램 종영 이후 한동안 잊혔던 그가 최근 연기자로 돌아왔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10화랑 중 운상인도의 수장 선열을 연기하는 것. 처음 연기에 도전하는 그는 “아직 어색하고 쑥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성조 연기자 변신’이라는 말을 들으면 아직 적응이 안돼요. 드라마 출연 분량도 적은데다 잘하고 있지도 못하거든요(웃음). 일단 이번 작품을 무사히 마쳐야 그 말에 익숙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의 드라마 출연은 지난해 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습을 유심히 봤던 박홍균 PD가 연락을 해오면서 성사됐다.
“처음에는 그저 얼떨떨했어요. 첫 미팅 이후 4개월에 걸쳐 네댓번 오디션을 봤죠. 이런저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다 연기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시더라고요. 연기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속으로는 ‘운동만 한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만 가득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도전의식을 갖게 해주셔서 한번 해보고 싶어졌죠.”
그는 드라마 출연 한 달 전부터 화랑을 연기하기 위해 승마와 무술, 검술을 배웠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잠깐이기는 해도 가야금까지 배웠다고. 그는 “짧은 시간 여러 경험을 하게 돼 힘들지만 새로운 걸 배우는 데서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선덕여왕’ 으로   연기자 데뷔한       ‘간고등어 코치’ 최성조

무더위와 강행군으로 녹초가 될 정도지만 첫 연기가 즐겁다는 최성조(가운데).


아직 연기자란 호칭 어색하지만 새로운 도전 즐거워
차승원의 헬스 트레이너로 일한 인연으로 방송에 출연, 인기를 얻었던 그는 당시 연예계 데뷔 제의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운동이 좋았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헬스클럽을 세우는 것이 꿈이었던 터라 당시에는 정중히 거절했다고.
“우연한 기회에 출연한 것뿐이지 사실 방송을 통해 뭔가를 얻으려 한 게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방송 출연 이후 제2의 인생을 살게 됐죠. ‘간고등어 코치’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많은 분이 좋아해주셔서 참 감사해요. 저 같이 수줍음 많이 타는 사람이 어떻게 유명세를 얻게 됐는지 지금도 신기하기만 하죠(웃음).”
프로그램 종영 이후 그는 운동 관련 서적을 내자는 제의가 들어와 2권의 책도 냈다. 어렵사리 준비해 문을 연 헬스클럽은 2년이 흐른 지금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20대 초반에 트레이너로 일을 시작할 때는 여기까지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막연하게 내 이름을 건 헬스클럽 하나 운영하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생각했죠. 다 승원이 형 덕분이에요. 지금도 가끔 연락하는데 늘 감사한 마음뿐이죠. 이번에 드라마 출연한다고 말했을 때도 기뻐하시면서 ‘생각보다는 많이 힘들 것’이라며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셨어요.”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 반응은 어땠을까.
“드라마가 인기가 많기 때문에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지금은 다들 저보다는 이요원, 고현정씨에게 푹 빠져 있더라고요. 아역이 등장할 때는 제가 등장하지 않아도 다들 별말 없었는데 성인으로 바뀐 이후에도 여전히 존재감이 없다 보니 가족들은 ‘도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라며 놀리기도 하세요(웃음).”
드라마 ‘선덕여왕’은 주인공인 선덕여왕 이외에도 다양한 캐릭터의 조연이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10화랑은 모두 빼어난 외모와 무술 실력을 지녀 연일 화제가 됐다. 10화랑으로 출연하는 다른 배우들과의 관계를 묻자 그는 “함께 고생하다 보니 돈독한 사이가 됐다”며 웃었다.
“첫 장면을 촬영할 당시만 해도 서로 어색하고 서먹서먹한 사이였어요. 지금은 오히려 가족보다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 가깝게 느껴져요. 모두들 빠듯한 일정에 여러 지방을 오가며 잠도 잘 못 자고, 한여름 무더위에도 갑옷을 입고 대기하다 보니 마치 군대에서 동기를 만난 기분이에요(웃음).”
일주일 내내 이어지는 촬영일정 때문에 그는 계속 지방에 머무르고 있다. 언제 촬영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생길지 몰라 24시간 대기 중이라고. 첫 드라마 출연이 생각보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을까.
“우선은 끝까지 무사히 마치고 싶다는 욕심이 커요. 사실 제가 하는 고생은 주연배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는 말할 것도 없고요. 끼니를 거른 채 촬영할 때도 있어요. 지금은 이 힘든 과정을 무사히 마치기만 해도 너무나 감격스러울 것 같아요.”

여성동아 2009년 8월 5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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