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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안타까운 삶 & 미스터리

글 김명희 기자 | 사진제공 REX

입력 2009.08.22 11:13:00

팝 음악 1백년사에서 ‘황제’라는 칭호를 받은 유일한 가수, 마이클 잭슨.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죽기 전 그는 너무나 고독했다. 수많은 루머와 음해… 마이클 잭슨을 둘러싼 의문은 죽음을 계기로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전설이 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안타까운 삶 & 미스터리


지난 6월25일(이하 현지시간), 전 세계인은 전파를 타고 들려오는 믿을 수 없는 소식에 망연자실했다. 팝의 역사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스타 마이클 잭슨이 스러진 것이다. 향년 51세.
다섯 살 때 형제들로 구성된 그룹 ‘잭슨 파이브’로 데뷔해 화려한 전성기를 거쳐 은둔의 삶을 사는 순간에도 그는 언제나 스타였다 ‘스릴러’ ‘빌리 진’ ‘데인저러스’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냈고 그의 독특한 창법과 춤, 특히 ‘문워크’는 전 세계적인 유행이 됐다. 13개 그래미 상 수상, 흑인 최초·최연소 뮤지션으로 음악잡지 ‘롤링스톤스’ 표지 장식, 7억5천만 장의 음반 판매고…. 그의 음악적 성과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82년 뉴욕타임스는 그를 이렇게 평가했다. “팝 음악계에는 두 종류의 가수가 있다. 마이클 잭슨과 마이클 잭슨이 아닌 가수.”
하지만 인간적으로는 불행했다. 수차례 성형수술로 인해 비난과 후유증에 시달렸으며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 리사 마리, 데비 로와의 결혼생활 모두 이혼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아동 성추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후 그는 대중 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 생전 베일에 가려진 삶을 살았던 마이클 잭슨은 죽음에 관해서도 많은 미스터리를 남겼다.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죽음의 진실
“모든 것은 곧 밝혀질 것이며 당신들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마이클 잭슨의 누나 라토야 잭슨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동생은 그를 둘러싼 사람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LA 경찰도 타살 쪽에 무게를 두고 마이클 잭슨 사망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한다.
마이클 잭슨의 공식적인 사인은 심장마비. 그렇다면 왜 타살설이 제기된 것일까. 마이클 잭슨의 사망시 몸무게는 약 50kg. 사망 당시 몸 곳곳에 바늘 자국이 나 있고 집안 곳곳에서 강력한 수술용 마취제 디프리반(성분명 프로포폴)이 발견된 사실을 미뤄볼 때 약물 처방이 잭슨의 사망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CNN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잭슨은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매일 밤 10알 이상 복용했으며 이 약을 구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처방을 위한 명의를 빌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LA 경찰국 윌리엄 브래튼 국장도 “잭슨의 타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잭슨이 처방약을 허용치를 넘어 제공받았다면 살인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위적인 의미의 ‘살인’이 아니라 의사에 의한 ‘과실치사’를 의미하는 것이다.
전설이 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안타까운 삶 & 미스터리

베일에 둘러싸인 사생활
마이클 잭슨의 사생활은 굴곡투성이였다. 그의 첫번째 아내는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 리사 마리 프레슬리. 두 사람은 94년 결혼했지만 ‘계약결혼’이란 루머에 시달리다가 19개월간의 짧은 결혼생활을 마감했다. 이혼 후 잭슨은 프레슬리와의 결혼생활에 대해 “끔찍했다”고 말했으며, “섹스리스 부부였다”고 말한 적도 있다. 반면 프레슬리는 “잭슨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도 많이 노력했다”고 결혼생활을 회고했다.
잭슨은 이혼한 이듬해인 96년 자신의 피부과 치료를 도운 간호사 데비 로와 재혼, 아들 프린스(12)·딸 패리스(11)를 낳고 99년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 셋째 프린스 마이클 주니어(7)는 대리모를 통해 낳았으며 아이 어머니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사망 이후 프린스와 패리스가 마이클 잭슨의 주치의인 아놀드 클라인의 정자를 제공받아 태어난 아이들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놀드 클라인의 동성 연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놀드로부터 ‘마이클 잭슨이 어릴 때 받은 학대로 인공수정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환이 손상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아놀드 클라인은 지난 7월8일 CNN ‘래리킹 라이브’에 출연해 “내가 정자은행에 정자를 기증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들이 나의 생물학적 자녀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아이들 양육은 마이클 잭슨의 어머니가 맡고 있다. 잭슨의 유언장대로라면 재산은 어머니 40%, 아이들 총 40%, 자선단체 20%로 분배된다. 하지만 데비 로가 양육을 주장할 경우 유산분배가 복잡해진다. 여기에 최근 자신이 마이클 잭슨의 친자라고 주장하는 사람까지 등장, 문제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전설이 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안타까운 삶 & 미스터리

그 누구보다 화려했으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간 마이클 잭슨. 딸 패리스는 영결식에서 “아빠는 최고였다. 너무나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울먹였다.


잭슨을 따라다닌 또 다른 루머는 박피설과 성형 중독설. 그동안 잭슨이 백인에 대한 동경 때문에 지속적으로 박피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실 그는 백반증이라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84년 ‘스릴러’로 활동할 당시 광고 촬영 중 폭죽사고로 화상을 입었고 그 후 백반증 징후가 나타났다는 것. 증세가 심해지자 잭슨은 흉한 피부를 가리기 위해 전신 화장을 하기 시작했고 피부에 치명적인 직사광선를 피하기 위해 외출할 때는 모자나 스카프로 얼굴을 가렸다.
아동성추행 루머도 말년의 잭슨을 비참하게 했던 원인. 잭슨은 2005년 병원비가 없어서 고통받는 게빈이라는 아이를 도와줬다가 그의 부모로부터 성추행범으로 몰렸다. 그러나 게빈의 어머니가 전과 8범의 상습적인 사기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잭슨은 재판에서 승소했다. 이에 앞서 잭슨은 93년 당시 13세이던 소년 조단 챈들러를 성희롱했다는 이유로 피소를 당했다. 잭슨의 이미지를 치명적으로 손상시켰던 이 사건은 그러나 마이클 잭슨의 사망 직후 사건 당사자인 챈들러가 양심고백을 하면서 진실이 드러났다. 챈들러는 “당시 사건은 돈에 눈이 먼 아버지가 모두 꾸민 짓이었다”고 밝힌 것. 이로써 잭슨은 15년 넘게 자신을 괴롭히던 ‘아동성추행범’이라는 주홍글씨를 벗게 됐다. 그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다.

여성동아 2009년 8월 5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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