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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돌아온 김규리 악녀 연기에 도전하다

글 정혜연 기자 | 사진 홍중식 기자

2009. 08. 03

3년 만에 돌아온 김규리 악녀 연기에 도전하다



3년 전 드라마 ‘연인’을 끝으로 휴식기를 가졌던 김규리(30)가 MBC 아침드라마 ‘멈출 수 없어’로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7월 초 만난 그는 “오랜만의 외출이라 신경이 쓰인다”며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함께 출연하는 후배 연기자와 나이 차가 꽤 나더라고요. 의식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었죠(웃음). 공백이 있었던만큼 사소한 부분까지 잘 챙겨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오늘도 의상이며 헤어, 메이크업을 어떻게 할까 일주일 정도 고민했어요.”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순수하고 마음씨 따뜻한 대학생 홍연시로 출연한다. 밝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살아가던 연시는 노수리(이지훈)와 사랑에 빠지지만 이병주(원기준)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아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곧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학대를 견디지 못해 이혼하고, 뒤늦게 친엄마의 죽음에 시어머니가 관련됐다는 사실을 알고 복수하기 위해 악독한 사채업자로 변신한다. 착한 며느리가 악하게 변해 시집에 복수한다는 설정은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된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연상시킨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 ‘아내의 유혹’을 제대로 못 봤어요. 장서희씨가 굉장히 연기를 잘했다고 들었는데 비교될까봐 조금 걱정은 돼요. 장서희씨는 장서희씨고, 저는 저만의 악역을 그릴 것이기 때문에 누가 낫다고 말할 수 없을 거예요.”
김규리는 그동안 쉬면서 ‘이렇게 집에만 있어서는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섭외가 들어올 때마다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던 그는 휴식기가 길어지면서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예전에는 아침드라마라면 무작정 피했지만 이번에는 흔쾌히 섭외에 응했다고 한다.
“아침드라마는 보통 6~7개월씩 촬영하기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게다가 이번 작품은 착한 캐릭터가 어떤 계기로 악독해지는 이중성을 표현해야 돼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죠. 하지만 대본을 읽은 뒤 작품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내가 왜 못해?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출연하고 있어요.”

“이제 나만 바라보는 남자 만나 결혼하고 싶어요”
김규리는 첫 촬영을 앞두고 ‘쉬는 동안 감을 잃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고민은 첫 대본 연습을 하면서 말끔히 사라졌다고. 그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친분을 다졌던 이지훈이 상대역을 맡아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도와줬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혜성, 이제니씨와 ‘79모임’을 만들어서 늘 붙어 다녔어요. ‘우린 4총사야’라며 연락도 자주 하고, 만나서 밥도 먹는 사이로 지냈죠. 그러다가 서로 바빠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고 방송이나 기사를 통해 겨우 안부를 아는 정도가 됐어요. 이번에 이지훈씨를 대본 연습장에서 만났는데 굉장히 반갑더라고요. 어릴 때 친해진 사이라 그런지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편안한 느낌이 들었죠.”
이지훈은 “당시 김규리를 남몰래 흠모했다”며 그와 오랜만에 만나 함께 촬영을 하게 된 것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어느새 결혼 적령기를 맞은 그에게 이상형에 대해 물었다.
“극중 노수리처럼 한결같이 저만을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좋겠죠(웃음). 전 한번 사랑을 하면 깊이 빠지는 스타일이에요. 아직 제 짝을 만나지 못했는데 이번에 만나면 결혼까지 이어질 것 같아요.”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김규리 하면 떠올리는 새침데기, 공주 이미지를 부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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