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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로 대학 간 새내기 대학생 2인의 生生 합격기

서울대 확대 실시 발표로 관심 집중!

글 이설 기자 | 사진 조영철 기자

2009. 07. 13

최근 서울대가 2011년부터 입학사정관제를 확대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사정관제가 대학입시의 새로운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정관제의 특징은 수능이나 내신보다 비교과영역을 중점으로 평가한다는 것. 그래서 성적은 다소 뒤처지지만 특정 영역의 활동경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입학사정관제로 합격한 새내기 2명의 합격과정을 들여다봤다.

입학사정관제로 대학 간 새내기 대학생 2인의    生生         합격기


이화여대 특수재능 우수자 전형
사회과학부이주영

“사회과학부 정치외교학과를 지원했는데, 자원봉사와 행사 진행을 하면서 배운 기획력과 소통능력이 외교분야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죠.”
이주영양(19)은 특수재능 우수자 전형으로 이화여대 사회과학부에 합격했다. 이 전형은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비교과영역의 활동실적과 면접으로만 평가한다. 주영양이 특수재능으로 내세운 것은 ‘기획력’. 학창시절 다양한 국제연수와 봉사활동에 참가하며 배운 복합적인 능력을 ‘기획’의 테마로 묶었다.
그는 대안학교인 이우 중·고등학교를 나왔다. 대안학교는 “원치 않으면 대학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할 만큼 교육철학이 남다른 부모의 권유로 가게 됐다. 부모는 그가 무엇을 하든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보냈다. 덕분에 초등학교 때 드럼을 배워 무대에 오르고 중학교 3학년 때 혼자 일본 배낭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고등학교에 가서도 학과 공부보다는 이성과 감성을 살찌우는 다른 활동에 주력했다.
“인권과 자원봉사에 관심이 많아서 마음 맞는 친구들과 그쪽 활동을 활발히 했어요. 외부 프로젝트에 지원해 외국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미얀마 민주화 문제를 다루는 행사도 기획했죠. 특수재능 우수자 전형은 수상경력이나 특정분야 활동경력을 서류로 평가하는데, 저는 인도 자원봉사, 미얀마 민주화 활동, 교토 브랜드 프로젝트 등 3가지를 중점적으로 설명했어요.”
활동경력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미얀마 민주화 활동이다. 고등학교 1학년인 2006년 8월 그는 인디다큐페스티벌에서 ‘책임회피’라는 영화를 접하게 된다. 미얀마의 군부 독재와 인권유린을 다룬 다큐멘터리였다. 이후 그는 이와 관련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충격을 받아서 이 내용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학교에 돌아와 이야기를 했더니 많은 친구가 관심을 보이더군요. 저희 학교에는 주제를 정해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사회참여 프로젝트’가 있는데,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 민주화’ 팀을 구성해 계획서를 냈어요.” (주영양은 군부정권이 들어선 이후 국호인 미얀마 대신 옛날 국호인 버마를 사용한다.)
일단 교내활동부터 시작했다. ‘버마 주간’을 정해 팸플릿·영화·토론회 등을 통해 미얀마 문제를 알릴 계획을 세웠다. ‘책임회피’를 비롯한 관련 영화를 상영한 뒤 이상희 변호사, 미얀마 민주화 활동가인 마웅저씨, 국제민주연대 관계자 등을 초청해 토론회를 열었다. 이듬해 초에는 행사에서 만난 관계자들과의 인연으로 직접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를 방문했다.
지원서에는 활동내용과 이를 통해 배운 점, 그리고 앞으로 채워나갈 점 등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예컨대 ‘미얀마 활동을 기획하면서 외국어 능력과 영화 상영회 진행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외국어를 공부하고 음향기기에 대한 수업을 들었다’는 식이다. 그는 “지원계획서나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때 경험한 활동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그것이 꿈꾸는 일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입학사정관제로 대학 간 새내기 대학생 2인의    生生         합격기


성균관대 리더십 특기자 전형
사회과학계열김승아

김승아양(19)은 리더십 특기자 전형으로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했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리더십 전형은 보통 전교 회장이나 부회장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승아양은 고등학교 3학년 때 학년을 대표하는 학년장을 지낸 것을 비롯해 고등학교 3년간 다채로운 학교생활을 했다. 처음부터 입학사정관제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활동경력으로 대학입시 문을 뚫을 수 있었다.
“원래는 논술에 자신이 있어서 논술 위주의 전형에 지원하려고 했어요. 그러다가 리더십 특기자 전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전형 내용을 봤더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들더군요. 학년장과 기숙사 실장 등 간부를 많이 지냈고 대외활동도 활발히 했거든요. 학생부 내신도 좋았고요.”
리더십 전형이지만 간부 경력이 많다고 해서 합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간부를 얼마나 많이 지냈느냐보다는 임기 동안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충실히 증명해야 한다. 다른 입학사정관 전형도 이와 마찬가지. 수상실적·어학성적·봉사시간 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그 내용과 과정을 살핀다. 예컨대 봉사활동의 경우 어떤 일을 어떻게 진행했고 그 일이 전공과 어떻게 관련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승아양은 동아리 활동을 바탕으로 한 수상실적을 부각시켰다.
“어릴 때부터 책 읽기와 글쓰기, 그리고 웅변에 재능이 있었어요. 고등학교에 가면 보통 공부 외에 다른 것들은 포기하지만, 저는 계속 관련 활동을 이어갔어요. 방송부와 논술토론 동아리에서 간부를 맡아 각종 교내외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과를 얻었죠. 크고 작은 백일장과 전국 토론대회에서 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현행 대학입시는 반영 비중에 따라 수시전형인 내신 위주·논술 위주 전형과 일반전형인 수능 위주 전형으로 나뉜다. 보통 수시전형의 결과가 나온 뒤 일반전형을 준비하므로 내신·논술·수능 3가지 중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승아양도 내신관리를 철저히 했고, 고3 초까지는 수능공부도 열심히 했다. 그의 내신 평균은 1.5등급. 하지만 비교과영역 전형을 목표로 한 뒤에는 그것에만 집중했다.
“수능보다는 내신과 논술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한 뒤부터는 수시전형으로 방향을 잡았어요.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안 뒤에는 그쪽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고요. 목표를 분명히 하니 불필요한 부분을 포기하고 집중해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목표 전형을 정한 뒤에는 생활기록부를 뽑았다. A4 용지 2장에 이르는 수상경력과 대외활동을 특별활동·교내활동·수상실적·작품 활동 등으로 분류했다. 그간 자신의 경험을 일목요연하게 보이기 위해서였다.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에는 토론대회를 준비한 과정과 동아리에서 낸 책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그는 “비교과영역을 보는 입학사정관제는 특기나 잠재력을 평가하는 전형”이라며 “어떤 분야든 특기가 있다면 리더십 전형이나 자기추천 전형에 도전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 궁금증 Q & A



Q.입학사정관제가 기존 수시전형과 다른 점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취지는 획일화된 전형방식에서 탈피해 창의력과 잠재력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내신과 논술 비중이 높은 기존 수시전형과 달라 비교과활동 위주로 평가한다. 전형 종류는 지원자격과 전형요소별로 어학·수상실적·특별활동·학생부 성적·기회균등 등으로 나뉜다.
Q.어떤 학생들에게 유리한가.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서류심사와 심층면접으로 진행된다. 서류에서는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를 평가하고, 심층면접에서는 사고력·적성·잠재력 등을 판단한다. 따라서 평소 확실한 목표를 위해 관심과 열정을 쏟은 학생, 풍부한 독서와 경험으로 사고력이 우수한 학생 등이 눈여겨볼 만하다.
Q.학업 성적은 반영하지 않나.
교과 성적을 아예 보지 않는 전형은 극히 일부다. 비교과영역의 활동을 강조하지만 대부분의 전형이 학생부를 주요 평가요소로 활용한다. 다만 성적의 결과뿐 아니라 성적의 추이, 지원학과와 관련 있는 교과의 성적 등을 다각도로 살핀다.
Q.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지원하는 대학과 전형이 요구하는 적성·특기·잠재력 등은 제각각이다. 목표로 하는 전형의 요구조건을 살핀 뒤 그에 맞춰 전략을 짜야 한다. 자기소개서·자기평가서·학생부·수상실적·공인외국어 성적표 등은 활용도가 높으니 기본으로 갖추는 게 좋다. 또 적성과 잠재력을 다면적으로 평가하는 면접에 대비, 토론을 통해 사고력과 말하기 능력을 키워야 한다. 특히 자기소개서에 전공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잘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Q.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나.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개성과 성격을 알리는 글이다. 따라서 자신의 장단점을 일화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풀어나가는 게 좋다. 특히 지원 대학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측면을 부각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인재상이 ‘성실한 글로벌 인재’라면 외국인 친구와의 교류나 전 학년을 개근했다는 점을 강조하면 된다. 학업계획서에서는 지원학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충분히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희망 진로와 지원학과 간 연관성을 중심으로 재학 중 학업계획을 기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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