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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장동건 뛰어넘는 전설될까

글 정혜연 기자 | 사진 이기욱 기자

2009. 07. 10

현빈 장동건 뛰어넘는 전설될까


까까머리 고등학생으로 분한 현빈(27)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2001년 8백7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친구’ 드라마판에서 장동건이 연기했던 한동수 역을 맡은 것. 장동건이 이미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였던 터라 출연을 고심했을 것 같다.
“많은 분이 분명 장동건 선배와 비교될 거라며 출연을 말렸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욕심이 나더라고요. 8년 전 영화를 보며 받은 충격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네 친구의 연기가 뇌리에 깊이 박혔거든요. 분명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저와 장동건 선배를 비교할 거예요. 하지만 제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두렵지 않아요.”
평소 연예인 야구단에서 활동하며 장동건과 친분을 쌓은 그는 이번 작품을 촬영하기 전 장동건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한다. 조언을 구하자 장동건은 “모든 것을 감독님께 맡기고 따르라”는 말을 했다고.
“사실 영화를 다시 보지 않고 그냥 촬영에 들어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대본 리딩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죠. 장동건 선배가 연기한 것 중 좋은 부분은 가져오고, 또 부족한 점은 보완해서 그 이상의 연기를 하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루에 대여섯 번씩은 돌려봤어요. 아마 그때 영화를 보지 못한 지금의 청소년들은 장동건 선배가 연기한 한동수가 아닌 제가 연기한 한동수를 기억하게 될 거예요.”

사투리 연기 위해 감독이 녹음해준 테이프 늘어질 때까지 들어
6월 말부터 방영 중인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2년여에 걸친 각본 수정작업 끝에 사전제작으로 촬영을 완료한 작품. 이미 일본 등 아시아권에 판권이 팔린 상태다.
“곽 감독님의 열정이 대단해서 배우들도 열심히 임했어요. 서울 토박이여서 부산 사투리를 전혀 못하는데 감독님이 대본을 통째로 녹음한 카세트테이프를 주시더라고요. 늘어질 때까지 듣고 또 들으면서 연습했죠.”
영화와 마찬가지로 드라마에서도 액션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그는 촬영을 위해 액션스쿨에서 몇 주간 훈련을 받았지만 결국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쫓기다가 배 위로 뛰어내리는 장면이었어요. 기름통이 잔뜩 쌓여 있는 지점이었는데 미끄러져서 날카로운 부분에 걸렸죠. 살이 깊게 파여서 오른쪽 다리를 꿰맸어요. 이렇게 액션신이 많은 작품은 처음인데 사실 힘들다기보다는 재미있어요.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게 아니잖아요.”
리얼한 연기를 위해 그는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우게 됐다고 한다. 장동건이 영화를 찍을 때 담배 9갑을 피우고 촬영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싶었지만 막상 촬영을 해보니 이해가 갔다고.
“목소리를 깔고 진지하게 대사를 말해야하는데 목소리가 맑으면 분위기가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촬영 들어가기 전에 담배를 피우고 목소리를 허스키하게 만들었죠(웃음). 머리도 이렇게 짧게 깎은 건 중학교 때 이후 처음이에요. 작품을 위해서 여러 가지로 많은 노력을 했는데 잘 봐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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