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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이주헌의 그림읽기

강렬한 열정 뿜어내는 페 콩세르의 가수

입력 2009.07.09 16:18:00

강렬한 열정 뿜어내는 페 콩세르의 가수

카페 콩세르의 가수, 1878, 파스텔화, 32.8×41.1cm, 케임브리지 포크 미술관



가수가 열창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 어려운 노래를 뛰어난 기술로 근사하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자세로 보아 고음을 내는 중인 듯합니다. 그만큼 소리가 청아하고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이처럼 목소리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은 가수의 표정이 매우 잘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얼굴이 크게 클로즈업돼 우리 눈앞에 가까이 있으니 표정과 내면의 심리가 다 드러나 보입니다.
이 그림만으로는 무대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가수를 클로즈업해 표현하느라 무대 배경을 일부분만 그렸네요. 그래도 이곳이 매우 화려한 곳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뒤에 금빛 틀이 보이고 주황색과 녹색 띠가 화사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빛, 그러니까 각광이 있어 이 무대가 본격적인 공연무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연광이든 인공광이든 빛은 보통 위에서 아래로 사물을 비춥니다. 우리는 그런 빛에 익숙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그림의 빛은 밑에서 위로 올라옵니다. 그렇다 보니 보통 그림자 져 보이던 데가 밝게 보이고 밝게 보이던 데가 그림자 져 보입니다. 흔히 귀신으로 분장한 뒤 무섭게 보이기 위해 랜턴 같은 것으로 밑에서 위로 빛을 향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밑에서 빛을 비추면 그만큼 얼굴이 낯설고 생소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그림에서는 그래서 무서워 보인다기보다 음악의 극적인 효과와 가수의 열정이 더 또렷이 인지되도록 돕는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순간적인 가수의 제스처도 그 극적인 효과를 잘 뒷받침해줍니다.


한 가지 더~ 카페 콩세르는 본래 커피를 파는 곳이었으나 손님을 즐겁게 하기 위해 가수나 연주자가 출연하기 시작하면서 공연장의 성격을 갖게 된 곳을 말합니다. 뮤직홀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유명한 물랭 루즈도 카페 콩세르에서 출발한 곳입니다.

에드가 드가(1834~1917)
부유한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나 가업을 계승하려고 법학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화가가 되고 싶어 진로를 바꿔 미술학교에 다녔습니다. 발레리나와 목욕하는 여인, 승마, 초상을 주제로 많이 그렸고, 유화뿐 아니라 파스텔화도 잘 그렸습니다.

이주헌씨는…
일반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서양미술을 알기 쉽게 풀어쓰는 칼럼니스트. 신문기자와 미술잡지 편집장을 지냈다.
어린이들이 명화 감상을 하며 배우고 느낀 것을 스스로 그림으로 풀어볼 수 있게 격려하는 책을 집필 중이다. 한 일간지에 연재 중인 ‘이주헌의 알고 싶은 미술’ 칼럼을 엮은 단행본도 발간할 예정이다.

여성동아 2009년 7월 5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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