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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동시통역사 박현영 4개 국어 구사하는 ‘엄친딸’ 키운 노하우

엄마표 영어교육 2

글 정혜연 기자 | 사진 지호영 기자

2009. 06. 09

초등학교 4학년인 현진이는 외국에서 생활한 적도 없는데 영어는 물론 일본어, 중국어까지 구사한다. 영어전문가 박현영은 딸이 한 살 때부터 매일 일정 시간씩 외국어를 반복해서 말하게 했다고 한다. 그가 알려준 아이 언어능력 절로 키우는 비법을 공개한다.

영어동시통역사 박현영 4개 국어 구사하는 ‘엄친딸’ 키운 노하우


얼마 전 케이블방송 ‘수퍼맘’에서 영어동시통역사 박현영(40)과 그의 딸 조현진양(11)이 영어뿐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로 대화하는 모습이 방영돼 눈길을 끌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현진양의 미국 체류경험이 다섯 살 때 한 달간 머무른 것을 제외하고는 전무하다는 사실. 일본과 중국은 잠깐 여행을 다녀온 게 전부라고 한다. 박씨는 “현진이가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할 무렵부터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함께 말하도록 한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현진이가 말문이 트일 때쯤 한국어로 말하면 영어로 번역해서 말해주고 따라 하게 했어요. 아이 앞에서 인형을 가지고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더니 친근하게 느끼고 놀이처럼 받아들였죠. 일본어와 중국어는 제가 배우려고 집에서 공부를 했는데 그걸 아이가 웅얼거리며 따라 하더라고요. 기왕이면 제대로 가르치자 싶어 간단한 문장을 매일 알려주고 따라 하게 했죠. 이런 과정을 한두 살 때부터 매일 30분씩 꾸준히 해왔어요.”
그는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방법 중 알파벳부터 가르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한국어는 제대로 된 순서로 배우면서 외국어는 정반대로 배우고 있어요. 아이에게 영어 단어부터 외우게 하기보다는 짧은 문장이라도 들리는 대로 따라 하도록 가르치는 게 중요해요.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면 읽고 쓰는 건 자연스레 익히거든요.”
그는 또 듣기와 말하기 실력은 비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많이 들으면 저절로 말문이 트일 거라 생각하는 부모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영어 테이프·CD를 많이 듣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 건 입 밖으로 소리 내 말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쉽지 않지만 계속 들리는 대로 흉내를 내다보면 차츰 정확하게 말할 수 있게 되죠.”

매일 30분씩 큰 소리로 따라 말하게 하는 것이 최선
그는 가랑비에 옷 젖듯 매일 조금씩 말하기 연습을 하는 것이 외국어를 익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TV에 나오는 반복적이고 재미난 광고 CM 송은 누구나 쉽게 외우잖아요. 언어도 마찬가지예요. 매일 반복하다 보면 저절로 외워지죠. 현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영어 동요를 틀어주고 따라 부르게 했어요. 아이가 정확한 발음을 구사할 수 있도록 입을 되도록 크게 벌리고, 목소리도 크게 하라고 가르쳤죠. 지나고 보니 그 덕분에 아이가 영어에 자신감을 갖게 된 듯해요.”
현진양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됐을 때는 쉬운 팝송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테이프·CD가 첨부된 영어동화책을 사서 아이와 함께 한 페이지씩 따라 읽는 시간을 가졌다고.
“여러 권으로 연습을 하다 보면 겹치는 표현이 나와요. 가장 기본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레 암기가 되죠. 차근히 이런 표현을 익혀두면 스스로 문장을 조합하는 능력이 생겨요. 이때 영어회화책을 사서 표현력을 향상시켜주는 게 좋아요. 이미 아이가 알고 있는 쉬운 표현을 좀 더 정중하고 구체적으로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그는 말하기 연습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덧붙여 말했다. 학습용 테이프·CD가 아이들에게 훌륭한 교재이기는 하지만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고. 때문에 가급적 빠른 속도로 말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영어동시통역사 박현영 4개 국어 구사하는 ‘엄친딸’ 키운 노하우

“원어민이 언제나 우리가 알아듣도록 천천히 정확한 발음으로 이야기해주는 건 아니잖아요? 때문에 아이가 어느 정도 쉬운 표현에 익숙해졌다면 보통 한국어로 대화하듯 빠른 속도로 말하는 연습을 시켜야 해요. 중학생 이상 아이에게는 미국 방송의 토크쇼를 보며 비슷한 속도로 말하는 연습을 하게 하는 것이 좋죠.”

박현영이 일러준 영어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비법
비디오는 풍부한 표현을 익히게 한 뒤 보여준다
자막 없이 영화 ‘해리포터’를 보며 웃는 아이들이 있다. 그들이 과연 영어를 듣고 이해하면서 보는 것일까? 배움이 부족한 상태에서 영어 비디오를 보는 아이들은 대체로 대사를 듣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보고 의미를 추측할 뿐이다. 비디오를 많이 본다고 영어가 트이는 것은 아니다. 영어를 막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에게는 비디오보다 테이프·CD가 더 유용하다.
테이프·CD가 첨부된 영어동화책을 사서 일단 계속 들으며 따라 하게 하자. 그런 다음 책을 보며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말하는 것은 듣는 것에 비해 1/4 수준으로 늦게 이뤄진다. 때문에 일단 많이 듣고 반복해서 따라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본적인 표현에 익숙해지고 의미를 이해하게 됐을 때 비디오를 보게 하면 그냥 볼 때보다 2배의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다.

초등학생에게는 그림영어사전으로 설명하라
아이들은 한국어 사전에 나오는 뜻도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다양한 사물과 동·식물이 그림으로 설명된 사전을 보여주며 익히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알파벳을 외우게 하는 것보다 정확한 발음으로 말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확한 발음을 알려주는 전자사전을 활용한다
과거에는 사전에서 원하는 단어를 찾는 법이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지금 세대는 그렇지 않다. 빠른 시간 내 단어의 뜻을 알고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더군다나 요즘 전자사전은 단어를 찾고 버튼을 누르면 정확한 발음을 알려준다. 사전의 발음기호를 보고 따라 읽는 것보다 훨씬 유용하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전자사전의 발음을 그대로 듣고 따라 해야 한다는 점. 아이가 단어를 찾은 후 반복해서 따라 발음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지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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