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새 사옥 준공식은 회사 임직원들과 설계자인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열렸다.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중국 시장이나, 최근 다소 정체된 듯한 분위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곳을 방문한다면 아모레퍼시픽 새 사옥의 의미, 급격하고 화려한 성장 기간에 아모레퍼시픽이 생각해야 했던 것들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17층 공중정원에서 본 서울의 풍경. 아모레퍼시픽 용산 새 사옥에는 3개의 공중정원이 있다.

로비에서 올려다보면 5층 공중정원의 연못 바닥이 보인다.

로비는 어디서나 접근 가능하고 어디로든 이동하기 쉬운 기능적인 공간이다.

2층 아모레스토어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모든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다.

로비 의자(왼쪽)와 오설록티하우스(가운데)는 이광호 작가가 만들었다. 미술관 APMA에서 라파엘 로자노헤머의 관객 참여형 전시작도 만나볼 것(오른쪽).

미술 전시 도록 전문 도서관 apLAP이 로비와 지하 미술관 APMA를 연결한다.
건물 내부는 더없이 기능적이라, 밝고 투명하며 동선은 단순하다. 업무층을 제외하면 어디서나 접근이 가능하고 한눈에 공간 전체를 볼 수 있으며, 오르내리기도 쉽다. 5·11·17층 3개 층에 ‘공중정원’을 조성했는데 5층에서 연못과 청단풍나무 숲을 구경하고, 11·17층 정원에선 각각 한강과 남산을 조망할 수 있다.
지하 1층은 상가와 미술관 APMA(Amorepacific Museum of Art)가 있는데, 이미 맛집과 흥미로운 전시로 ‘좋아요’를 더하고 있다. APMA의 개관전은 멕시코 태생 캐나다 작가 라파엘 로자노헤머의 아시아 회고전 ‘Decision Forest’. 대규모의 관객 참여형 작품을 만드는 세계적 작가다. 관객들이 쉽게 참여해 재미있는 반응을 즉각 얻을 수 있는 작품들이고 공간 연결도 훌륭해서 올해 꼭 볼 만한 전시로 꼽고 싶다.
아모레퍼시픽 새 사옥 구경의 처음과 끝은 지하주차장과 로비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 공간은 말이 필요 없이 여성들에게 밝고, 쉽고, 아름다운 경험을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의 새로운 역사가 여성들에 대한 고마움을 기념하는 공간에서 시작되는 건 아주 다행스런 일이다.
사진 지호영 기자 디자인 최정미 사진제공 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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