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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미소 지으며 입대하던 날

글 정혜연 기자 | 사진 지호영 기자

2009. 05. 13

조인성 미소 지으며     입대하던 날


한동안 조인성(28)을 TV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4월 초, 국가의 부름을 받고 공군에 입대한 것. 조인성이 입대하던 날 경남 진주에 위치한 공군교육사령부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그를 보기 위해 찾아온 일본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후 1시경, 편안한 운동복 차림에 까만 모자를 쓰고 나타난 조인성은 담담한 표정으로 군 입대를 앞둔 심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입대를 앞두고는 막연해서 조금 두려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런데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덤덤해지더라고요.”
애써 웃음 짓는 그의 표정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촬영 현장에서도 늘 상대방을 배려해 ‘예의 바른 배우’로 알려진 그는 이날도 취재진의 열띤 경쟁에 감사를 전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 염려하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많은 분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그런데 오늘 저 말고도 많은 분이 입소를 하는데 같이 들어가는 동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제가 너무 유난스럽게 들어가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겪는 일인데 저만 유독 군인이 된다는 명목 아래 많은 사람을 괴롭히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모두 감사드리고 잘하고 오겠습니다.”
당초 30분으로 예정돼 있던 조인성의 인터뷰는 이날 갑자기 몰린 수백 여명의 팬들로 인해 짧게 끝나 아쉬움을 더했다. 팬들은 그가 입대식을 위해 버스에 오른 뒤에도 한참을 자리에서 떠나지 못했다.

공군 부사관 출신 아버지 뜻 따라 공군 입대
이에 앞서 조인성은 3월 말, 입대 전 가진 마지막 팬미팅에서 군입대 심경을 밝히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슬픈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감정이 벅차오르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 행복했어요. 2년 동안 저를 볼 수 없겠지만 잠시 다음 작품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그가 입대한 이튿날 공군 홈페이지에 입소식 현장의 모습이 공개됐다. 다른 동기들 틈에서 줄 맞춰 선 그는 다소 긴장된 표정을 짓다가 옅은 미소를 짓는 등 긴장과 여유를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공군 부사관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공군에 입대할 것을 결심했다고. 지난해 11월 특별전형에 응시해 공군 군악 특기병사에 합격했고, 6주간의 훈련을 마친 뒤 공군 군악대에서 25개월간 복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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