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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Interview

언제나 꿈꾸는 배우 이미연 프라이버시 인터뷰

글 김범석‘일간스포츠 기자’ | 사진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입력 2009.04.22 11:31:00

연예인이 ‘연예인답지 않게’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겸손하되 자존심을 지켜야 하며, 타협할 줄 알되 자신이 정해놓은 마지노선을 넘어서도 안 되는 법. 톱스타 이미연이 연예계 ‘의리녀’로 통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올해 데뷔 22년을 맞은 그는 배우로서 여자로서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한다.
언제나 꿈꾸는 배우 이미연 프라이버시 인터뷰

그녀는 여전히 눈부셨다. 세화여고 1학년이던 1987년 미스 롯데에 입선, 연예계에 데뷔한 이미연(38)은 강수연과 함께 386 세대에게 영원한 ‘책받침 스타’로 자리매김돼 있다. 그는 “데뷔한지 벌써 22년. 세월이 쏜살같이 빠르지만 야속하진 않아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니까”라며 까르르 웃었다.
봄기운이 완연한데 요즘 어떻게 사세요?
“2007년 10월 개봉한 영화 ‘어깨너머의 연인’ 이후 차기작을 고르고 있어요. 싸이더스HQ를 나와 저만의 기획사를 만들었고요. 늘 꿈을 꾸자는 의미에서 회사 이름을 ‘꿈…ing’로 정했어요. 기존 연기자나 신인을 영입할 생각은 당분간 없어요. 이왕 기획사를 운영하려면 제대로 된 법인을 설립하는 게 여러모로 이롭다고 해서 만들었죠.”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죠?
“오전 8시쯤 일어나 10시까지는 신사동에 있는 회사로 ‘출근’해요. 신문·인터넷을 보고 직원들과 회의하고, 점심을 먹죠. 오후엔 시나리오나 대본을 읽고, 관심 가는 작품은 감독의 예전 작품을 빼놓지 않고 모니터링해요. 잡지 화보 촬영도 많이 하고요. 저녁 약속이 없는 날은 집에 가면 보통 7~8시쯤 돼요. 좀 단조롭죠?”

반신욕·요가로 자기관리하며 싱글라이프 즐겨
집에 가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는 뭘 하나요?
“요즘 날마다 반신욕 하는 재미로 살아요. 30분 정도 반신욕 하면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데 그 기분이 참 좋아요. 2001년부터 배운 요가도 지금은 지도자 수준이 됐고요(웃음). 1주일에 3회 집에서 꾸준히 해요. TV 틀어놓고 훌라후프도 돌리는데 한 시간 정도는 끄떡없어요. 엄마가 쓰던 울퉁불퉁한 훌라후프를 가져와 돌리는데 지압 효과도 꽤 있고, 허리 군살 걱정할 필요도 없더라고요.”
가사 일을 도와주는 아줌마가 있죠?
“네. 그런데 1주일에 하루만 오시기 때문에 제가 거의 집안일을 한다고 봐야 돼요. 아무리 살림을 안 한다 해도 커피잔, 우유잔 같은 건 수시로 쌓이잖아요. 대신 저는 그릇 하나 닦을 때도 꼭 고무장갑을 낍니다(웃음). 저는 제 손이 참 좋아요. 적당히 혈관도 보여서 연기할 때 큰 도움이 되거든요. 참, 요즘 피부와 건강 생각해서 저지방우유를 하루 세 잔씩 꼬박꼬박 챙겨 먹어요. 사과도 하루에 하나씩 먹고요.”
피부가 20대 부럽지 않습니다.
“요즘 여배우의 적이 HD(고화질) TV잖아요(웃음). 기술이 좋아질수록 저희들은 힘들어요. 메이크업으로 커버하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까. 열심히 ‘관리’ 받는 수밖에 없어요. 드라마 출연하면 보통 네 달 정도 촬영하는데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다음날 어김없이 뾰루지가 돋더라고요. 나이는 못 속이는 거죠(웃음). 물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좋다지만 제가 붕어도 아니고 그렇게는 잘 안 되더라고요.”
보양식으로 챙겨먹는 건 없습니까.
“얼마 전부터 홍삼즙을 마시는데 면역력을 높여주고, 특히 여자한테 좋대요. 엑기스로 된 제품도 먹었다가 요즘은 즙으로 바꿨어요. 제가 귀가 얇은 편이라 누가 어느 제품이 좋다고 하면 일단 시도해보는 편이에요.”
화장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죠?
“아무래도 그렇죠. 제품마다 서로 다른 특징이 있으니까 그거에 맞게 여러 종류를 사용해요. 미키모토 것도 쓰고 핸드크림은 록시땅과 존슨앤존스 제품을 써요.”
지금껏 활동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촬영 현장은 언제였습니까.
“1989년 데뷔작인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를 찍을 때였던 것 같아요. 그때는 연출부라는 개념도 희박했고 강우석 감독님이 모든 걸 지휘하실 때였죠. ‘넘버3’도 기억이 새록새록 나요. 송능한 감독님의 연출 데뷔작이었는데 시나리오 완성도는 최고였던 것 같아요. 주연뿐 아니라 조연들의 캐릭터도 거의 다 살아있잖아요. 그러기가 어렵거든요. 또 감독님이 ‘오늘 2신, 16컷 찍는다’고 하면 정확히 찍어내셨어요. 그만큼 계산이 정확하고 치밀했죠.”

언제나 꿈꾸는 배우 이미연 프라이버시 인터뷰

이미연씨는 무명의 설움을 거의 안 겪었죠?
“데뷔 초부터 주목받았기 때문에 그런 설움은 별로 안 겪었어요. 하지만 감사함을 알고 대사 한 줄의 절실함은 누구보다 잘 알아요. 칭찬만큼 쓴 소리도 많이 들었고요. 지금 얘기지만 세화여고 다닐 때 질투·시기 세력에 엄청 시달렸어요(웃음).”
학력고사 세대인 이미연은 당시 특례 입학 제도가 없어 학업 성적으로만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당시 이미연은 내신 15등급 중 중간 수준이었고, 국어와 국사 과목을 좋아했다고 한다. “동국대 합격한 날 감격해 울었다”고 한다.
활동이 뜸하다는 생각은 안 합니까.
“‘어깨 너머의 연인’ 때 한 기자분이 ‘고도의 전략 아니냐’고 묻더라고요. 전혀요. 솔직히 작품 편수를 늘린다고 해서 연기력이 그만큼 늘지는 않거든요. 그래도 욕심 같아선 매년 한 작품씩은 하고 싶어요. 그런데 일단 제가 잘할 수 있는 작품이 그다지 많지 않아요. 생각해 보세요. 작년 제가 할 수 있었던 드라마와 영화가 뭐가 있나요? 거의 없을 걸요. 그렇다고 아무거나 할 순 없잖아요.”
기대치를 좀 낮출 수도 있잖아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마땅한 작품이 없으면 2년 아니라 5년도 쉬어야죠. 작년에 출연을 심각하게 고민한 작품이 4편 정도 있었어요. 그런데 캐릭터가 괜찮으면 스토리가 부실하고, 내용이 알차면 캐릭터가 와 닿지 않고, 뭐 그런 식이었어요.”
또래 배우들과 달리 엄마 역할을 한 번도 안 했더라고요.
“소문이 이상하게 번졌어요. 이미연은 원톱 아니면 시나리오도 안 본다는 말까지 있더라고요. (손사래를 치며) 천만에요. 미혼모든, 이혼녀든, 엄마 역할이든 얘기가 진짜여야 할 거 아니에요? 최소한의 개연성, 설득력이 있어야 하는데 갈수록 그런 작품을 찾기가 힘들어요.”
요즘 고민은 뭡니까.
“하루키가 미리 묘비명을 이렇게 써놓았대요. ‘그래도 나는 걷지 않았다.’ 그만큼 열심히 살았다는 의미죠. 사람들은 연기자가 활동을 안 하면 노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작품 들어가면 연기자는 오히려 편해요. 몇 달간 다른 사람들에게 에너지도 충전 받을 수 있고요. 하지만 차기작 고를 때는 얘기가 진행중인 감독·상대 배우의 작품을 일일이 찾아봐야죠, 고쳐서 다시 온 시나리오 봐야죠, 감독과 프로듀서 만나 제 의견 내놓아야죠, 정말 진이 빠져요.”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인 것 같아요.
“그래도 할 수 없어요. 제 이름이 걸려있는 거니까. 대중들의 기대치도 어느 수준 이상이잖아요. 그렇다고 제가 홈런만 치겠다는 건 아니에요. 1루타를 쳐도 좋으니까 좋은 작품 하나만 만나자가 저한테는 늘 당면과제인 거죠.”

“이래저래 상처 받을 일 많은 연예계 생활… 그래도 사람이 최고 재산”
결국 출연 안 하면 그런 노력이 물거품 되잖아요.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작년 토크쇼 MC 섭외를 받고 두 달간 ‘오프라 윈프리쇼’부터 거의 모든 토크쇼를 다 섭렵했어요. 최종적으로 안 하기로 했지만 그만큼 그 분야를 공부한 거잖아요. 언젠가 MC가 되거나 그런 역할을 맡으면 그 경험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거죠. 저는 어떤 일이든 딱 입에 넣기 직전까지 요리를 해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 것 같아요. 천성적으로 이렇게 태어난 걸 어떻게 합니까(웃음)?”
누군가 하차한 영화에 출연할 수 있습니까?
“곤란한 질문인데 일단 ‘할 수 있다’고 답할게요. 그런데 다른 배우한테 시나리오가 먼저 갔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거잖아요. 그럼에도 나와 인연이 닿을 만한 뭔가가 존재한다면 당연히 해야죠. 저는 작품과 배우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끈이 연결돼 있다고 믿어요.”
이미연은 출연이 불발된 작품의 흥행 추이와 시청률을 살피며 자신의 선택을 복기(復棋)해보는 연기자다. 속칭 대박이 나 ‘복통’을 겪을 때도 있지만 “내가 왜 거절했을까” 차근차근 점검해보면서 실수를 줄여나간다. 직원들과 유난히 격이 없이 지내는 이유도 이처럼 자신을 낮추고 객관적으로 볼 줄 아는 냉정함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한 신인 탤런트의 자살로 시끄러운데 전 매니저와 불화를 겪는 연예인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듭니까.
“물론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참 안타깝죠. 악연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매니저와 연예인은 가족 이상으로 많은 걸 공유하잖아요. 애인이 있어도 매니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정도니까요. 은퇴할 때 얼마를 벌어놓고, 트로피 개수가 많으면 뭐합니까. 내 주위에 사람이 몇 명 남아있냐가 더 가치 있는 거죠. 이런 당연한 얘기가 특별하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이 좀 잘못된 거 아닌가요?”
헤어 메이크업 담당과 스타일리스트가 자주 바뀌는 연예인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사실 실력은 백지장 차이인 것 같아요. 저는 그들과 10년째 일하는데 저도 사람인 이상 짜증낼 때가 왜 없겠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뒤끝이 없어야 한다는 사실이죠(웃음). 짜증내거나 화를 내면 저는 그 친구를 나중에 불러 ‘언니가 너한테 화낸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라’고 꼭 말해요. 정신없어 해명을 제대로 못하고 헤어질 때도 있지만 제가 공자나 맹자는 또 아니잖아요. 부족한 건 서로서로 채워주면서 살아야 하는 거죠. 연예인들도 이래저래 상처받을 일 많아요.”
이미연은 술자리의 80%가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들과 함께 하는 자리라며 “한때 감독, 제작자와도 어울려봤지만 이런저런 소문 때문에 불편했다”고 말했다.

언제나 꿈꾸는 배우 이미연 프라이버시 인터뷰

“남자 배우들이 부러울 때가 딱 그럴 때예요. 어느 술자리든 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여배우들이 그러면 꼭 이상한 소문이 나더라고요.”
앞으로 꼭 한번 일해보고 싶은 감독은 누굽니까.
“이창동 감독님. NG를 50번 넘게 외치신다고 하던데 그래도 저는 그렇게 배우한테 여백을 주는 감독과 작업해보고 싶어요. ‘초록물고기’에서 막동이(한석규)가 기차를 안탔더라면 어땠을까, 심혜진 언니의 스카프가 그 순간 막동이의 얼굴을 덮지 않았더라면 둘의 운명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런 상상을 하면 진짜 재밌어요. ‘세븐데이즈’ ‘가족의 탄생’도 인상 깊게 봤고요.”
국제영화제에 대한 꿈도 있겠죠?
“트로피를 받기 위해 연기하는 건 아니지만 그럴 수 있다면 행복하겠죠. 강수연 언니와 (전)도연이도 적당한 나이에 국제무대에서 상을 받아 같은 여배우로서 자랑스럽고 부러웠어요. 상을 받으면 저는 부모님이 좋아하실 모습이 떠올라 더 감격스러운 것 같아요. 저희 1남3녀 키우면서 고생 많이 하셨거든요. 제가 CF에 나와도 무척 좋아하시지만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면 딸이 그쪽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거니까 저보다 더 좋아하시죠.”
이미연은 촬영 짬짬이 자녀와 통화하던 사진기자를 보며 “보기 좋고 부럽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영화감독처럼 서로의 생활을 존중해줄 수 있는 사람과 재혼하면 좋겠다고 말을 건넸다.
재혼 생각은 없습니까.
“재혼, 하고 싶어요. 하지만 시간에 쫓겨 하는 결혼은 이제 자신 없어요. 무엇보다 인연이 닿아야죠. 가끔 제가 연애한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별 마음 없는 상대는 중계되고, 진짜 교제한 사람은 안 다뤄지더라고요(웃음). 지금은 없어요. 아시잖아요, 제 성격. 거짓말 못 해요. 그리고 조금 전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사람이 영화감독이고, 두 번째가 배우라고 해놓고 저한테 감독과 결혼하라는 저의는 뭔가요?(웃음) 이기적인 남자는 이제 사양할래요.”
그는 사랑은 사람 마음을 다치게도 하지만, 새살을 돋게 하는 데도 특효약인 것 같다며 알 듯 모를 듯 미소를 지었다. 옆에 있던 매니저들이 “그래도 누나, 어느 정도 재력 있는 남자를 만나야 한다”고 조언하자 “그러게”라며 짧은 한숨을 토했다.



“재혼 간절히 바라지만 이기적인 남자는 사양할래요”
이상적인 남녀 관계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쌍방통행이죠. 아무리 조건이 훌륭하고 됨됨이가 좋아도 일방통행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장전한 채 사는 거죠. 내가 상대를 위해 뭘 더 해줄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들면 행복할 것 같아요.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안다는 게 참 어려운 일 같더군요.”
지금까지 살면서 최고 선행은 뭐라고 생각합니까.
“글쎄, 이럴 때 결혼이나 출산을 얘기해야 하는데. 그래도 여태까지 누구를 미워하거나 피해주지 않았고, 뒤통수치지 않고 살았다는 게 나름대로 선행 아닐까요? 제가 억울하고 속상한 일을 당해도 남한테 그런 아픔을 안겨주지는 말자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요즘 배우는 게 있습니까.
“그림에 문외한인데 전시회에 자주 가고 있어요. 한 시간 동안 줄 서서 그림을 뚫어지게 쳐다봐요. 잘 모를 때가 많지만 어떤 ‘느낌’은 확실히 받아요. 그렇게 인풋(Input)해 놓으면 언젠가 아웃풋(Output)할 날이 온다고 믿어요.”
스스로 영혼이 가엾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까.
“그러고 보면 희극보다 비극적인 역할을 많이 맡았던 것 같아요. 어떤 감독님은 제가 크게 웃을수록 슬퍼 보인대요. 이 직업이 화려해 보이는 것만큼 고단하고 공허한 직업이에요. 배우마다 가슴 속에 다양한 감정을 길어 올리는 옹달샘이 하나씩 있는데 그게 바닥나면 끝장이죠. 그런 점에서 저는 좋은 배우는 만들어지지 않고, 태어나는 거라고 믿어요.”
멜로 영화를 하면 상대 배우를 사랑하려고 노력합니까.
“저는 그런 편이에요. 멜로 하는데 ‘나는 사랑 안 믿어’라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연기가 잘 안 되죠. 그래서 저는 상대방의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보려고 하죠. 그리고 저는 상대 배우 팔이나 등을 일부러 툭툭 쳐요. 영업사원이 그냥 제품을 설명하는 것보다 악수하고 소개하면 판매율이 높아진다잖아요. 스킨십의 힘이죠.”
이미연은 이 질문에 답하며 기자의 팔뚝을 치고, 오른쪽 다리를 들어 기자의 등을 툭 건드리는 시늉을 했다.
만약 미스 롯데에 떨어졌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이 질문 신선하네요(웃음). 언니 둘이 그 대회에 나갔다가 떨어져서 제가 응모한 거였거든요. 2등만 됐어도 출석 문제 때문에 활동을 못했을 거예요. 미스 롯데에 떨어졌다면… 그래서 연예인이 안 됐다면 아마 지금보다 더 행복했을지도 모르죠.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담감이 지금보다는 덜했을 테니까요.”
이미연은 “내 삶도 돌이켜보면 참 평탄하진 않았다”면서 “어린 나이에 일찍 데뷔했고, 너무 이른 나이에 결혼했지만 이혼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며 소주를 들이켰다. 데뷔 후 승승장구했지만 이혼 이후 한동안 연기자로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만약 당신이 기자라면 배우 이미연에게 뭘 물어볼 것 같아요?
“당신 지금 행복하냐고 묻겠죠. 기쁨만큼 아픔도 겪어봤고, 한때 지옥 같은 시간도 보냈지만 지금은 충분히 행복해요. 사람은 적당히 시련을 겪어야 달콤함도 만끽하는 것 같아요.”
이미연씨의 인생이 한 편의 영화라면 제목과 장르는 뭐가 될까요?
“글쎄, 해피엔딩을 지향하는 휴먼 멜로? 제목은 반드시 ‘인생은 아름다워’로 짓고 싶어요.

여성동아 2009년 4월 5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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