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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Education

우리 아이 전교 1등으로 키우기

자녀교육 전문가 김지룡 체험 통한 조언!

글 정혜연 기자 | 사진 지호영 기자

입력 2009.04.14 14:37:00

대한민국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우수한 성적을 받기 원한다. 때문에 아이들은 서너 개씩 학원을 다니기도 한다. 자녀교육 전문가 김지룡씨는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무엇보다 아이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아이 전교 1등으로 키우기

30여 년 전,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담임선생님이 방과 후 8명의 부유한 아이들에게 과외를 해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됐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아이는 그 틈바구니에서 1등을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 결국 아이는 마지막 기말고사까지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자녀교육 전문가 김지룡씨(46)는 과외 한 번 받지 않고도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터득한 최고의 공부법은 ‘셀프 티칭(독학)’이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초등학교 때는 담임선생님을 미워하는 마음에 혼자 공부를 했어요. 하지만 힘들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죠. 1등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욕망에 스스로 공부를 했기 때문이에요. 자기 의지를 갖고 스스로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 즉 ‘독학’이 가장 효율적인 공부방법이라 생각해요.”
그는 고등학교 때 학교를 나와 검정고시를 치르고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누구의 도움 없이도 국내 최고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 그는 또 자신의 딸 시아양(11)의 예를 들었다.
“딸은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열심히 놀던 아이’였어요(웃음). 방학이면 온 가족이 계룡산 한 농가에 들어가 살았죠.”
그렇게 놀기만 하던 아이는 4학년이 되자 스스로 “아빠 나 이제 공부 좀 해야겠어”라는 말을 꺼냈다고 한다.
“4학년 올라가서 창피를 당한 것 같더라고요. 사귀고 싶은 친구가 있는데 공부를 못한다고 무시를 했나봐요. 그 충격에 책상에 앉아 책을 펼쳤죠. 동기야 어떻든 공부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이후 그는 곁에서 아이의 공부 코치가 돼줬다고 한다.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부터 차근히 공부하도록 했다고. 그는 궁금한 점에 대해 미리 알려주지 않고 일단 알아서 풀도록 지도했다고 한다. 1학기 성적은 별로였지만 2학기가 되자 아이는 모든 과목에서 만점을 받아왔다.
“요즘 아이들은 누구나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죠. 그렇게 공부하면 커서 누구의 도움 없이는 공부하기 힘든 사람이 되기 쉬워요. 스무 살 때까지는 우수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학 입학 후 홀로 무언가를 하려면 힘들 수밖에 없죠. 때문에 스스로 공부하게끔 지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 부모가 알아두세요~

아이 스스로 목표의식 갖게 돕는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부모는 아이에게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그저 놀게 하면 아이는 자연스레 세상 이치에 호기심을 갖게 된다고. 그때 답을 알려주는 정도로 지도하다 보면 아이는 꿈을 갖고 목표의식을 정하게 된다. 그의 딸은 우연히 국제기구 유니세프에서 하는 일을 듣고 난 뒤 그곳에서 일하는 꿈을 꾸게 됐다고 한다. 더불어 아이가 그 일을 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야단과 칭찬 아닌 위로와 격려를 한다
아이의 성적은 아이의 일이지 부모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낮은 성적을 걱정해줄 수는 있어도 아이가 책임져야 할 일에 부모가 야단을 쳐서는 안 된다. 칭찬도 마찬가지. 칭찬이나 선물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오로지 그것을 받기 위해 공부하게 된다. 때문에 칭찬과 야단보다는 아이의 미래와 관련지어 축하와 위로를 해주는 것이 좋다.
그는 딸이 수학을 70점 받아오자 마트에 데려가 과자를 사줬다고 한다. 의아해하는 아이에게 “커서 유니세프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지? 이 성적으로는 힘들잖아. 꿈에서 멀어지는 널 위로하는 거야”라고 말했다고. 자극을 받은 아이는 더 열심히 공부를 해 다음 시험에서 만점을 받아왔다고 한다. 성적이 올랐을 때 그는 “이제 네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니 진심으로 축하해”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 아이에게 알려주세요~



배움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자
전교 1등을 하려면 전교 1등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사람들이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생각을 바꾸지 않고 결과만 바꾸고 싶어 하기 때문. 전교 1등이라는 결과를 얻으려면 ‘내가 배움의 주체’라는 생각부터 해야 한다.
학원이나 과외 수업을 받다 보면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비법이나 요령에 집중하게 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학원·과외에 의존하게 되고, 이후에는 이러한 지도 없이 공부를 할 수 없게 된다. 때문에 스스로 배움의 주체, 성적의 주인이라는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학원이나 과외는 잠시 도움을 받는 보조수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목적 없는 동기가 가장 강한 동기다
공부를 하다 보면 “왜 공부를 해야 하지?”라는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대체로 여기에는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삶”이라는 정답이 따라 붙는다. 하지만 이런 대답은 공부에 대한 모독이다. 공부를 잘하면 부모님이 기뻐하시고, 성적이 오르면 좋은 선물도 받을 수 있고, 성적이 떨어지면 야단을 맞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와 ‘공부를 못하고 싶다’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 생각해보자. 대부분 잘하고 싶다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는 ‘공부를 무척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 이것이 공부 잘하는 데 필요한 유일한 동기다.

라이벌 통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자
공부는 즐거운 일이지만 과정까지 즐기기란 어려운 일이다. 평가받는 것은 누구나 싫은 일이기 때문. 이럴 때 가장 손쉽고 효과적으로 성적을 올리는 방법은 마음속에 라이벌을 정하는 것이다. 눈을 감고 ‘공부로 꺾어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 생각해보자. 친한 친구라도 상관없다. 일단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한 번쯤 보여주고 싶은 친구를 라이벌로 삼자. 한 번에 한 명씩 구체적인 상대를 정하면 꺾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오답 노트 만들기, 예·복습에 시간 투자 하지 말라
전교 1등을 한 아이들이 공부 비법이라고 알려주는 것 중에는 ‘오답노트’가 있다. 전교 1등을 한 아이라면 오답 노트에 적을 내용이 많지 않다. 하지만 같은 문제를 계속 틀리는 사람의 경우 오히려 오답 노트를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별 도움을 받지 못한다. 오답이 계속 나온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이해를 하지 못했다는 뜻. 이때는 오답노트를 만들 것이 아니라 교과서와 참고서를 처음부터 다시 보는 것이 좋다.
또 일부는 예습·복습을 철저히 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하루 일곱 시간 수업을 하는데 모든 과목을 예·복습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예습은 반에서 중위권 정도에 있는 아이가 4~5등으로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된다. 상위 10%에 들어가면 예습은 필요 없다. 수업 시작 전 1~2분 훑어보면 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복습도 마찬가지. 수업이 끝나자마자 복습할 시간을 따로 들이는 것은 비효율적인 공부법이다. 꼭 알아둬야 할 내용은 수업 시간에 확실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시험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라
시험을 치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면 결과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공부를 꾸준히 하다 보면 실력은 쌓이기 마련이다. 한 달 공부한 것으로 높은 성적 받기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다음에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공부하는 것이 낫다.
또 점수 몇 점에 지나치게 신경 쓰다 보면 정보에 귀 기울이게 되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 선생님이 “이 부분은 시험에 나온다”라고 말하는 것, “어느 학원이 족집게래”라는 정보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이는 공부의 주체가 아니라 노예가 되는 지름길이다.

여성동아 2009년 4월 5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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