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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A 풀어보는 일상 속 과학이야기

아이 과학 상식을 쑥~

글 이준덕‘동아사이언스 과학동아 기자’ |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9. 04. 10

며칠째 간질간질한 피딱지, 긁어도 될까. 지우개와 자를 붙여놓으면 흐물흐물 녹으면서 한 몸이 되는 이유는 뭘까. 왜 내 손등과 팔뚝에는 어른처럼 파란 핏줄이 불끈 솟지 않는 걸까.

Q& A 풀어보는 일상 속 과학이야기

Q. 상처 난 피부의 피딱지는 떨어질 때가 되면 그 부위가 너무 가렵습니다
A. 일반적으로 상처가 아무는 과정은 단계에 따라 염증기, 증식기, 성숙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염증기엔 소독 기능을 하는 진물이 세균을 죽이고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그 뒤 3~4주 동안 재생 피부세포가 상처를 덮는 증식기가 이어집니다. 성숙기엔 상처 부위에 재생 피부세포가 조밀하게 들어차면서 회복됩니다. 회복할 때 상처가 난 부위에 죽은 세포가 쌓여 피딱지가 생깁니다. 딱지 아래에서는 혈소판이 피를 응고시켜 출혈을 막고, 림프구에서 나온 림프액이 세균 같은 외부 유해 박테리아를 죽여 몸을 지킵니다. 이때 상처 부위가 간지러운 이유는 세포가 분화해 상처 부위를 메워 피딱지를 밀어낼 때 말단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세포의 분화 속도가 빨라 상처가 빨리 아물수록 가려운 정도가 심합니다. 이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손톱으로 상처 부위를 긁어서 새 살이 돋기 전에 딱지가 떨어지면 흉터가 남거나 세균이 침투해 상처가 덧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Q& A 풀어보는 일상 속 과학이야기

Q. 지우개와 자를 붙여놓으면 서로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A. 지우개에 첨가된 ‘디옥틸프탈레이트’ 같은 가소제가 플라스틱 자를 녹입니다. 그래서 지우개와 플라스틱을 함께 놓으면 달라붙게 되는 겁니다. 예전에는 대부분 고무로 지우개를 만들었지만 요즘은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우개의 원료가 되는 플라스틱은 ‘폴리염화비닐’로 단단하지만 잘 부서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폴리염화비닐에 가소제를 첨가하면 탄성이 생겨 부드러워집니다. 플라스틱은 긴 끈 모양을 이루는 분자들 사이에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클수록 단단해지는데, 가소제는 이 힘을 약하게 만들어 플라스틱 자를 녹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소제는 온도가 높을수록 더 많이 빠져나오기 때문에 지우개와 자가 달라붙는 모습은 겨울보다는 봄이나 여름에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소제는 필통이나 자의 원료인 폴리스틸렌이나 아크릴은 잘 녹이지만 화학물질에 견디는 성질을 가진 비닐이나 폴리프로필렌은 잘 녹이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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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할머니와 아빠의 손과 종아리에는 혈관이 볼록 솟아 있습니다
A. 정맥의 일부가 확장되면 핏줄이 불룩 튀어나온 것처럼 보입니다. 이것은 정맥류라는 병으로 팔과 손등에도 나타나지만 일반적으로 다리 쪽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보통 정맥의 피는 근육이 움직일 때 표재정맥(근육의 겉을 싼 엷은 막과 피부 사이에 있는 정맥)에서 심부정맥(몸속 깊숙한 곳에 있는 정맥) 쪽으로 흘러야 정상인데, 정맥류는 피가 거꾸로 흐르는 병입니다. 정맥류가 있는 사람들은 오래 서 있거나 팔을 오래 사용할 때 통증이나 저림을 느낍니다. 정맥류는 위험한 병은 아니지만 장기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발목의 궤양이나 혈전성 정맥염(혈관 내 혈액이 굳으면서 염증이 생기는 것) 같은 합병증의 위험이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면 정맥에 경화제를 주입해 정맥을 좁히거나 정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손등의 힘줄이 튀어나오는 것도 정맥류의 일종이나 마른 체격의 중년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증상으로 나이가 들수록 또는 여름에 증상이 심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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