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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임신 9개월 손태영

글 김수정 기자 | 사진 장승윤 기자 연합뉴스 제공

입력 2009.02.19 16:30:00

손태영이 2월 말 엄마가 된다. 그가 결혼 발표 후 시작된 악성댓글을 견디지 못해 호주로 떠났다가 돌아온 사연, 권상우와의 신혼생활을 공개했다.
임신 9개월 손태영


지난 12월 말. 권상우(32)·손태영(29) 부부가 서울 예술의전당에 모습을 드러냈다.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다. 이루마는 손태영의 형부. 지난 9월 결혼 후 처음 공식석상에 나선 손태영은 차에서 내리면서 코트의 단추를 채웠다. 불룩해진 배 때문에 아랫단추를 채우지 못하자 대신 핸드백으로 배를 살짝 가렸다. 부끄러워했지만 표정은 밝았다. 권상우는 조심조심 걷는 아내의 손을 잡아줬다.
이날 두 사람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공연장 앞쪽에 앉아 음악을 감상했다. 축하인사를 받는 모습이 행복해보였다. 공연이 끝난 뒤 손태영은 “배 속 아이가 유난히 발길질을 많이 했다”며 “음악감상이 태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오는 2월 말 엄마가 되는 손태영은 배만 불렀을 뿐 다른 곳은 살찌지 않은 모습이었다. 방송활동을 중단한 채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데도 살이 잘 찌지 않는다고. 체중이 7kg 정도 불었는데, 그마저도 시어머니가 챙겨준 보양식 덕분이라고 한다.
권상우는 손태영이 임신 초기 입덧이 심하고 체중이 줄어들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악성댓글로 스트레스를 받은 게 그 원인 중 하나. 두 사람이 지난해 11월 갑작스레 호주로 떠난 이유도 마음 편히 지내기 위해서였다.
손태영은 그동안 왜 임신 사실을 털어놓지 못한 걸까.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예인 커플이긴 하지만 결혼에 대해 그렇게 크게 반응이 일지 몰랐다. 둘 다 솔직한 성격이라 (임신을) 숨길 이유가 없었지만 결혼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악성댓글에 시달리다 보니 밝힐 용기가 나지 않았다”며 “혼수로 아이를 임신해간다는 말이 있지만, 막상 내가 그런 처지가 되고 보니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막막했다. 아이를 가져 가족 모두가 행복했는데, 그런 고민을 가져야 한다는 게 슬펐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에서 아이를 낳을 계획이었다. 임신·출산이 나중에 알려져 또다시 악성댓글에 시달리더라도 한국을 떠나면 당장은 마음이 편해질 것 같고, 배 속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클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상우가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촬영을 위해 먼저 귀국하면서 손태영은 홀로 호주에 남겨졌고, 약간의 우울증 증세가 찾아왔다고 한다. “내가 무슨 죄를 지어 아이를 갖고도 떳떳하게 다니지 못할까” 고민하던 그는 한 달 만에 귀국했고 임신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는 요즘 서울의 한 산부인과를 다니며 출산 준비에 들어갔다. 아기용품을 살 때는 아이를 낳은 주변 사람에게 먼저 묻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어딘지 꼼꼼하게 체크한다고.
손태영의 어머니와 언니는 얼마 전 태몽으로 호랑이와 사자가 나오는 꿈을 꿨다고 한다. 태명은 루키. 임신 6개월 무렵 남자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권상우는 지난해 말 기자와 만나 “새로운 기쁨을 준다는 뜻에서 아내와 함께 지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이에서 생긴 하느님의 선물이기 때문에 사랑스럽고 소중하다. 마음이 변할지도 모르지만 아이 이름도 ‘권룩’이라고 지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태아 초음파 사진을 지갑에 넣고 다니면서 지인을 만날 때마다 자랑하는 권상우와 달리 손태영은 신경이 예민해질 때가 많다고 한다. 임신으로 인한 몸의 변화와 출산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데, 그럴 때면 권상우는 “아내의 배를 어루만지면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다. 아내는 주로 나한테 섭섭했던 부분을 돌려 표현하고 나는 ‘아빠가 부족한 부분이 많아 미안하다. 앞으로 잘하겠다’며 아내 기분을 풀어준다”고 말했다.
임신 9개월 손태영

어떤 어려움도 피하지 않는 강한 엄마 되고 싶어

권상우는 그에게 어떤 남편일까. 결혼 전 “연애감정을 잃지 않는 열정적인 남편이 되겠다”고 약속했던 권상우는 음식을 먹여주거나 애교를 부리는 등 손태영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고 한다. 손태영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호떡인데, 그가 먹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지 나가서 구해다 준다고. 두 사람은 2007년 12월31일 동료 탤런트 김성수가 마련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만났다. 이듬해 2월 지인과 함께 호주여행을 가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6월, 권상우가 프러포즈를 했다. 손태영은 이 인터뷰에서 “연예인이라 처음엔 경계했는데,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교제하길 원하는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다. 결혼할 때 나로 인해 오빠가 피해를 입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이제 내 편이 돼주는 든든한 남편이 있으니 더 이상 시끄러워질 일도 없다. 하늘이 준 아기까지 있으니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중순 영화 촬영장에서 다시 만난 권상우 역시 “결혼은 사랑과 용기가 있기에 결정한 것이다. 행복한 신혼생활을 만끽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태영은 출산 후 방송활동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분간 연기보다는 아내와 엄마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한다. “어떤 어려움도 피하지 않는 강한 엄마가 되겠다”는 그는 마지막으로 “아이와 가족 모두 몸과 마음이 튼튼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WD

지난해 말 이루마 콘서트에 모습을 드러낸 권상우·손태영 부부. 2월 말 부모가 되는 두 사람은 요즘 아기용품을 사는 등 출산 준비에 한창이다.

여성동아 2009년 2월 5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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