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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컴퓨터 교육

섣불리 시작하면 독!

글 백경선‘자유기고가’ | 사진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 ■ 도움말 권장희(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입력 2009.02.12 15:39:00

‘아이가 컴퓨터에 빠져 공부를 등한시하면 어쩌나, 혹 우리 아이만 컴퓨터를 못해서 친구들보다 뒤처지면 어쩌나’. 수많은 엄마가 자녀의 컴퓨터 교육 때문에 겪는 공통된 고민이다. 전문가로부터 현명한 컴퓨터 교육에 관한 해법을 들었다.
우리 아이 컴퓨터 교육

일곱 살 아들을 둔 주부 김모씨(35)는 얼마 전 영어 방문교사로부터 요즘 인터넷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귀가 솔깃했다. 하지만 쉽게 인터넷 교재를 신청하지는 못했다. 아직 어린아이에게 컴퓨터를 노출시키는 것이 바람직한지 고민이 됐던 것. 인터넷을 활용한 유아 학습 프로그램이 증가하면서 김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주부가 늘고 있다.
정보통신부(현 지식경제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실시한 ‘2007년 하반기 정보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처음 인터넷을 시작하는 나이는 평균 3.2세, 만 3~5세 유아의 인터넷 이용률은 51.4%로 나타났다. 3~5세 유아 2명 중 1명이 인터넷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유아기에 잘못 형성된 컴퓨터 습관은 주의력 결핍 등 학습장애, 게임중독, 사회성 부족 등의 문제를 초래한다. 척추가 굽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등의 신체적인 부작용, 운동 능력 및 언어 능력 저하 등도 우려된다.
그렇다면 컴퓨터를 언제부터 배우고, 어떻게 활용해야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한 한 늦게 배우는 것이 좋다고 한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 권장희 소장은 “컴퓨터의 자극적인 영상에 자주 노출되면 전두엽이 손상돼 아이의 뇌 발달에 해롭다”며 “먼저 책을 읽고 스스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른 후 컴퓨터와 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학부모 가운데 아이가 컴퓨터를 못해 다른 친구들에 비해 뒤처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기우에 불과해요. 컴퓨터를 한다는 것은 대부분 게임을 한다는 겁니다. 10세 이전에 컴퓨터를 배우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습니다.”
우리 아이 컴퓨터 교육

컴퓨터 켤 때는 부모 동의하에, 끌 때는 스스로~
권 소장은 “10세 이전에는 되도록 컴퓨터를 접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아이에게 무조건 컴퓨터를 못하게 하기란 쉽지 않다”며 “따라서 컴퓨터를 처음 시작할 때 조절하고 절제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요일과 시간을 정해놓고 일정 시간만큼만 컴퓨터를 사용하게 해야 한다고. 또 일주일에 3회 이상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컴퓨터를 켤 때는 부모의 동의하에, 그리고 컴퓨터를 끌 때는 자신의 의지로 끄도록 훈련하는 것이라고 한다. 권 소장은 컴퓨터를 켠 시간, 끈 시간, 접속한 사이트명 등을 기록하라고 권한다. 이때 정직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만약 이 규칙을 어기면 일정 기간 컴퓨터 이용을 금지하는 등의 벌칙을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컴퓨터를 거실 등 가족 공동의 장소에 놓는 것은 기본.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가 없을 때 아이 혼자 컴퓨터를 켜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맞벌이부부라면 아이가 마음대로 컴퓨터를 부팅할 수 없도록 꼭 패스워드를 설정해놓으라고 강조한다. 컴퓨터 사용에 관한 권한은 부모에게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유해 사이트 차단 프로그램 설치도 필수. 방송통신심의위원회(www.kocsc.or.kr)나 보건복지가족부 아동청소년정책실 홈페이지(youth.go.kr/
bd/bd03000.asp) 등에서 차단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다.
어린이 전용 포털 사이트라고 해도 무조건 안심해서는 안 된다. 배너를 통해 게임 등 유해 사이트에 접속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인터넷 이용시간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www.kado.or.kr)도 인터넷 중독 해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동아 2009년 2월 5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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