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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Interview | 유명인의 자녀교육

KBS ‘낭독의 발견’ 홍경수 PD 체험 공개

“아이의 어휘력·표현력 쑥~ 키워주는 책 읽어주기”

글 정혜연 기자 | 사진 조영철 기자, 21세기북스 제공

입력 2009.01.19 16:52:00

KBS ‘낭독의 발견’을 통해 책 읽어주기의 매력을 널리 알린 홍경수 PD는 “낭독이 아이들에게도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매일 밤 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그가 직접 체험한 낭독의 교육적 효과 & 효과적으로 책 읽어주는 방법.
KBS ‘낭독의 발견’ 홍경수 PD 체험 공개


KBS 홍경수 PD(42)의 여섯 살배기 쌍둥이남매 윤서·윤재는 ‘발견’ ‘의지’ ‘부축’ 같은 어려운 단어를 능숙하게 사용한다. 매일 밤 아빠가 읽어주는 책 내용을 들으며 어휘력이 자연스레 늘어난 덕분이다. KBS ‘낭독의 발견’ ‘TV 책을 말하다’ 등 책 관련 프로그램을 연출해온 홍PD는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무엇이든 빠르게 흡수한다. 책을 읽어주다 보면 어느 순간 표현력이 부쩍 좋아진 것을 느낀다”고 말한다.
“부모가 꾸준히 책을 읽어주면 한글을 모르는 아이도 쉬운 단어는 저절로 익혀요. 글을 배운 뒤에도 좋은 문장을 들으면 그대로 따라 말하기 때문에 언어 감각이 더욱 좋아지고요.”
홍PD는 ‘낭독의 발견’을 연출하며 책 읽어주기의 매력과 힘을 깨달은 뒤 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언제부턴가 아빠가 퇴근 후 책 읽어줄 때를 손꼽아 기다리게 된 아이들은 이제 책을 장난감처럼 생각한다고. 홍씨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익힌 다양한 낭독 노하우를 모아 최근 ‘여섯살, 소리내어 읽어라’를 펴냈다.

올바른 발음으로 또박또박 읽는다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할 때 대충 읽어주면 안 된다. 아이가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울뿐더러 책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 들리는 대로 말하는 아이들은 부모가 책 읽는 소리를 듣고 부정확한 발음을 배울 우려도 있다. 책을 읽어줄 때는 충분히 시간을 갖고 또박또박 낭독하는 게 중요하다. 사전을 참고해 올바른 발음으로 읽어줘야 아이도 바른 언어습관을 갖게 된다.

감정을 넣어 생생하게 읽는다
책 내용을 읽어주는 데만 열중하면 아이가 지루하기 십상이다. ‘낭독의 발견’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이 점을 염려했다. 하지만 음악을 곁들이고 낭독자가 진심 어린 목소리로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자 사람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도 마찬가지로 감정을 실어야 한다. 따옴표 안에 들어있는 대화내용은 실제 등장인물이 말하는 것처럼 읽고, “풍뎅이는 나무진을 빨아먹고 살지. 아, 그걸 몰랐구나!” 같은 문장에서는 감탄사를 힘 있게 읽어주면 한 편의 영화를 보여주는 듯한 효과를 줄 수 있다.

내용에 맞게 목소리 바꿔 낭독의 재미 더한다
다양한 음량·속도·음높이를 활용하면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한다. 주인공이 조용한 숲 속에 들어가 길을 헤매고 있다면 낮은 목소리로, 동물들이 체육대회를 열고 있다면 우렁차게 읽는 게 좋다. 자동차 친구들끼리 경쟁을 하는 중이라면 “빨간 자동차 맥퀸이 속력을 내고 있습니다. 파란 자동차를 앞서 나갑니다!” 같은 문장을 속도감 있게 읽어 아이가 자신도 모르는 새 책에 집중하게 만든다. 등장인물의 나이에 맞게 음높이를 조절하며 읽고, 강조하거나 호기심을 자극할 때는 ‘멈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집 앞에 서 있던 것은 바로 ··· 늑대!”라고 읽으면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듣는다.



책 읽기에도 숨고르기가 필요하다
효과적인 의미 전달을 위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끊어 읽기’다. 아이에게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시키려면 단어마다 띄어 읽기를 정확히 지키고, 문장을 넘어갈 때는 쉬어 읽기(1초), 문단을 넘어갈 때는 멈춰 읽기(2~3초)를 하는 게 좋다.

독서 후 아이들이 자유롭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
요즘 부모들은 책읽기보다 독후활동에 더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고 나면 꼭 독후감을 쓰게 하고, 그림·미술공작 등을 이용해 보고서를 쓰게 하기도 한다. 이런 일은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다가갈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좋아서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책을 읽은 뒤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게 낫다. 좋아하는 책을 부모와 함께 진지하게 읽은 아이라면 결과물을 억지로 토해내게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생각을 갖게 된다.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읽어준다
아이들에게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만큼의 책을 읽어주는 방식으로 예상 가능한 독서습관을 만들어주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낀다. 하루 중 언제라도 규칙적으로 ‘한 권’ 혹은 ‘몇 페이지씩’ 읽어준다고 약속하자. 아이들은 자연스레 그 시간을 기다린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 한 권씩 읽어주면 이야기가 끝난 후 꿈속에서 상상의 날개를 펼 수 있어 더욱 좋다. 책을 다 읽어준 뒤에도 아이가 잠들지 않으면 책과 관련된 전설·경험담 등을 들려주는 것이 좋다.

아이를 위해 ‘말 일기’를 써준다
책을 꾸준히 읽어주다 보면 아이들이 깜짝 놀랄 만한 어휘를 구사할 때가 있다. 부모들은 아이가 하는 이런 말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어휘는 반복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잊게 되는데 ‘말 일기’를 써두면 다시 읽어주면서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 아이들은 자신이 한 말이라는 데 흥미를 느끼고, 자신이 구사한 독특한 대화내용을 재미있어한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라면 더더욱 말 일기를 쓰고, 이를 읽어주면서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 좋다.

아이 영어공부도 낭독으로 시작한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는 소리 내 읽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예능교류협회가 주최한 ‘2008 대한민국 학생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일반고 부문 대상을 차지한 원지혜양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원양이 어릴 때부터 영어동화 오디오 북을 듣고 따라 읽게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이와 함께 부모가 영어동화를 오디오로 듣고 따라하다 보면 아이는 자연스레 영어를 익힌다. WD

KBS ‘낭독의 발견’ 홍경수 PD 체험 공개

▼홍경수 PD는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KBS에 입사, ‘낭독의 발견’을 기획해 ‘2004 한국방송대상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퇴근 후 아이들을 양 무릎에 앉혀놓고 책을 읽어주면서 낭독이 아이들에게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을 깨닫고 책을 냈다. 낭독은 시각·청각·촉각이 함께하는 ‘감각의 샤워’라고 생각하는 그는 지금도 아이들에게 매일 밤 15분씩 책을 읽어주고 있다.

여성동아 2009년 1월 5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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