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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9 단의 똑소리나는 살림 노하우

기획 한정은 기자|사진 홍중식 기자|| ■ 촬영협조 GS홈쇼핑(080-414-4545)

입력 2009.01.13 15:12:00

살림 잘하는 주부들의 공통점은 집안일을 쉽게 한다는 것. 지난해 9월 GS홈쇼핑에서 주최한 ‘1기 똑소리 살림법 안주인 선발대회’에서 뽑힌 주부들에게 살림 쉽게 하는 비결을 물었다. 요리·육아·인테리어 등 각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과 솜씨를 자랑하는 살림고수의 비법을 배워보자.
주부     9  단의 똑소리나는 살림 노하우

▼주부 경력 13년차 육아&교육 달인
똑똑하고 예의바른 아이로 키우다 지혜영

케이블TV VJ와 주부 리포터로 활약중인 지혜영씨(40). 12살·11살 연년생 남매를 키우다보니 자연스레 아이들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의 교육 철학은 ‘아이들이 가족의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엄마표 교육을 하는 것’.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아이들이 사랑을 베풀 줄 아는 넉넉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자랐으면 해요. 그래서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원으로 가는 대신 제가 인터넷에서 모은 각종 교육 자료를 토대로 집에서 공부하죠.”
처음에는 학원에 다니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실력이 처질까 걱정됐던 것도 사실. 하지만 두 아이 모두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수학 영재반에 뽑혔고, 서울시청에서 어린이 기자로 활동하는 등 모범적으로 자라고 있어 흐뭇하다고.

체험학습 통해 직접 보고 느끼도록 한다 인터넷을 검색해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고, 할인 정보를 얻는 등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큰돈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학교에서 교과시간에 배운 실험이나 실습은 집에서 꼭 해본다. 그냥 책으로 볼 때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고 기억에 확실히 남는다.
학습준비물은 항상 꼼꼼하게 챙긴다 알림장, 가정통신문, 학습준비물은 빠뜨리지 않고 매일 챙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떤 것을 배우는지,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고, 필요한 준비물을 철저하게 챙겨주면 아이의 학습태도도 좋아진다.
자원봉사로 인성교육을 대신한다 어릴 때부터 자원봉사를 하면 남을 배려하고 베푸는 법 등을 배우게 된다. 아이 혼자 낯선 환경을 접하면 두려움을 가질 수 있으므로 온가족이 함께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장애우를 돕는 봉사활동을 하면 세상을 편견 없이 바라보게 된다.
책을 읽은 뒤 독후활동을 하도록 한다 책을 읽으면 미처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일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되면서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해진다. 책을 읽은 뒤에는 내용의 이해를 돕는 독후활동을 한다. 저학년 때에는 종이접기나 그림그리기를, 고학년이 되면 글을 쓰게 한다. 가끔 글쓰기를 힘들어하면 만화그리기, 주인공이나 작가에게 짧은 카드 쓰기, 퀴즈 놀이 등으로 대신한다.
가족신문을 만든다 아이가 직접 사진을 찍고, 기사를 작성해 가족신문을 만들도록 한다. 취재를 하면서 가족끼리 서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고, 기사를 작성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조리 있게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또 편집 과정에서 디자인 감각도 익히는 등 일석 삼조의 효과가 있다. 굳이 종이 신문이 아니라 인터넷 블로그, 미니홈피 등에 글을 올리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상과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아이들에게 적절한 칭찬과 상을 주는 것이 필수. 사소한 일이라도 당연하다는 듯 넘어가지 말고 ‘잘했다’ ‘기쁘다’ 같은 긍정적인 말을 자주 해준다. 엄마가 상장을 만들어 칭찬할 때 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박태환이 수영을 잘하듯 오늘 방 청소를 잘한 우리 아들에게’ ‘문근영만큼 예쁘고 착한 일을 한 우리 딸에게’ 등 아이가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넣은 상을 주면 효과가 더욱 좋다.
주부     9  단의 똑소리나는 살림 노하우


▼주부 경력 34년차 요리 달인
대가족 음식도 척척 해내는 베테랑 요리사로 거듭나다 안경자

30년간 4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의 안주인으로 살림을 도맡아 해온 안경자씨(59). 지금은 눈감고도 일품요리 서너 종류쯤은 뚝딱 만들어낼 만큼 요리도사가 됐지만, 결혼 초기에는 밥상을 차리는 게 가장 두려웠다고 한다.
“시집오기 전 친정어머니께 요리를 배웠는데도 시집온 첫날부터 대가족의 밥상을 차리려니 막막했어요. 시어머니께 꾸지람을 들으면서 배우다보니 살림에 익숙해지고 저만의 손맛이 생기더라고요.”
결혼 직후 3~4개월간은 요리학원에 다녔는데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에게 배운 것과는 또 다른, 좀더 체계적인 조리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이때 배운 기본기에 어머니들의 노하우를 접목시키고, 자신만의 레시피로 발전시키니 그때부터는 요리가 쉬워졌다고 한다.
“한 가지 요리만 제대로 할 줄 알면 그 조리법과 양념을 응용해 다른 여러 가지 요리를 만들 수 있어요. 실패하더라도 겁내지 말고 다양한 요리를 두루 만들어보면 자연스럽게 요리 실력을 키울 수 있답니다.”

제철 과일로 양념을 만든다 불고기나 갈비, 김치 등 각종 요리에는 설탕 대신 과일즙을 넣는다. 과일즙은 단맛뿐 아니라 특유의 향미가 있어 요리에 풍미를 더하고, 설탕보다 칼로리가 낮고 화학물질이 들어 있지 않아 건강에도 좋다. 배·복숭아·사과 등 때에 따라 제철 과일을 활용하는데, 똑같은 요리라도 넣는 과일에 따라 조금씩 맛이 달라져 그때그때 색다른 맛을 낼 수 있는 것도 장점.
기본기를 응용한다 요리는 기본만 알면 여러 가지로 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추장양념장 하나만 있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부터 얼큰한 해물볶음과 칼칼한 매운탕까지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나물도 종류는 여러 가지지만, 무칠 때 넣는 양념은 비슷하기 때문에 한 가지 나물만 무칠 수 있으면 응용해서 다른 나물 요리도 할 수 있게 된다.
좋은 재료가 맛을 좌우한다 요리솜씨가 없다면 좋은 재료를 구입하는 데 신경 쓸 것. 싱싱한 재료는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재료 자체로 맛을 내기 때문이다. 요즘은 대형 마트에서 1~2주일 분량의 식재료들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번거롭더라도 그때그때 먹을 분량만 구입해야 재료가 신선하고 요리도 맛있다.
영양을 고려해 균형 잡힌 식단을 짠다 매달 한 달치 식단을 미리 짜놓고 식단표대로 밥상을 차린다. 이렇게 식단을 짜놓으면 끼니마다 어떤 반찬을 만들어야 좋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고, 영양과 칼로리를 고려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식단 짜는 일이 서툴 수 있으니 잡지나 인터넷 블로그 등에 소개된 식단을 형편에 맞게 수정해서 활용한다. 이때 재료 한 가지를 갖고 하루는 무침, 다음날은 볶음, 그 다음날은 찌개 하는 식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식단을 짜면 음식물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주부     9  단의 똑소리나는 살림 노하우

▼ 주부 경력 20년차 인테리어 달인
정성어린 손길로 집안을 개성 있게 꾸미다 이진

요리는 물론 집 안을 가꾸고 아이들을 돌보는 것까지 무엇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만능 살림꾼 이진씨(45). 아기자기하게 뭔가를 만들고 꾸미기를 좋아한다는 그는 집 안을 어떻게 가꾸고 꾸미느냐가 주부의 일 중 큰 몫을 차지한다고 말한다.
“집은 가족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해요. 남편과 아이들이 집에 들어오면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깨끗하고 아늑하게 꾸미는 것이 중요하지요.”
보통 집을 꾸밀 때 가구나 소품 등을 새로 들이거나 벽지, 바닥재 등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저렴한 비용으로 집 안을 예쁘게 꾸밀 수 있다고. 예를 들어 굳이 비싼 액자를 사지 않더라도, 가족사진을 여러 장 벽면에 붙이면 장식효과를 낼 수 있다. 가구 배치를 바꿔 지루함을 없애고, 벽에 페인트칠을 다시 하는 것도 좋은 방법.



발상을 전환한다 고정관념만 바꿔도 집 꾸미기가 즐거워진다. 벽에 액자 대신 컬러풀한 보자기를 넓게 펼쳐 걸어놓으면 이국적인 분위기가 난다. 여기에 버선이나 양말, 스카프, 가방 등을 걸어 멋스러움을 더하는 것도 아이디어. 테이블 위에는 화병 대신 다기 세트를 올려놓고 차를 준비해뒀다가 손님이 오거나 가족들이 귀가할 때 ‘웰컴 드링크’로 한 잔씩 주면 색다른 기분을 낼 수 있다. 창문에도 커튼을 다는 대신 은은한 오색 빛깔의 창호지를 붙여 독특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번 구입할 때 좋은 것을 고른다 가구나 소품은 한번 구입하면 오래 쓰게 되므로 값이 좀 비싸더라도 이왕이면 좋은 것을 구입한다. 이때 유행에 민감한 것보다는 심플하고 소박한 디자인으로 골라야 싫증나지 않는다. 사용하다 지루한 느낌이 들면 페인팅하거나 디테일을 바꾸는 등 새롭게 리폼한다.
주기적으로 가구 위치를 바꾼다 가구나 소품 배치를 새롭게 하면 집 안 분위기가 확 바뀐다. 테이블이나 의자, 소파 등의 덩치가 큰 가구를 재배치하는 것이 요령.
예쁘기보다는 건강에 좋은 것을 고른다 쓰기 불편하고 건강에 좋지 않은데도 예쁘다는 이유로 가구나 소품을 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 예를 들어 흰 패브릭소파는 주부들의 위시 아이템이지만, 때가 쉽게 타 관리가 힘들고 집먼지진드기가 생긴다. 이런 것보다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죽소파를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계절이 바뀔 때는 소품과 컬러에 변화를 준다 계절이 바뀌면 그에 어울리는 소품으로 집 안에 변화를 준다. 천원숍이나 고속터미널상가, 남대문상가에 가면 저렴한 가격에 실용적이고 예쁜 소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페인팅도 저렴하고 쉽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좋은 방법. 벽이나 가구 등에 페인트를 칠해 컬러만 바꿔도 새것 같은 기분이 난다.

주부     9  단의 똑소리나는 살림 노하우

▼ 주부 경력 7년차 가계부 정리 달인
쫀쫀한 살림 계획으로 불경기 이기다 이화정

4살 딸아이를 키우면서 공인중개사로 일하고 있는 이화정씨(32). CJ케이블넷 VJ와 리포터 활동까지 병행하는 그는 여느 전업주부 못지않게 살림을 살뜰하게 챙긴다. 그중 가계부 쓰기는 결혼 후 한 번도 빼먹지 않은 일.
“가계부 정리는 주부라면 반드시 해야 할 살림의 기본이에요. 가정 경제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고 살림을 알뜰하게 꾸릴 수 있거든요. 살림에 서툴다면 가계부부터 쓰세요. 어떤 식으로 살림을 꾸려야 하고, 가족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터득하게 된답니다.”

가계부는 엑셀파일로 정리한다 수기로 가계부를 쓰면 시간을 내 일일이 기록하고 계산해야 한다. 월말이나 연말에 통계라도 내려면 시간을 반나절씩 허비하게 마련. 신혼 초부터 엑셀파일로 자신만의 형식을 만들어 가계부를 관리하고 있는데, 수식만 익히면 알아서 합산하고 통계를 내줘 편리하다고. 엑셀파일을 이용하면 지금껏 쓴 가계부를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고, 언제 어디에서 어떤 물건을 샀는지도 상세하게 기록해놓을 수 있어 필요할 때마다 참고하기에 좋다.
계부 항목을 남편과 나, 아이, 기타로 나눈다 가계부는 남편과 나, 아이, 기타 등 가족구성원에 따라 나눈다. 각각의 구성원마다 용돈·보험·휴대전화요금·저축 등으로 항목을 나누고, 기타에는 경조사비·의류비·외식비 등을 기록한다. 이렇게 하면 누가 어떤 항목을 많이 지출하는지와 어떤 부분에서 불필요한 지출이 많았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다양한 통장 활용해 자투리 돈을 모은다 저축통장 외에도 개인용돈통장, 공과금통장, 경조사비통장, 문화생활비통장, 의류 등의 기타 지출통장, 아이통장, 자동차통장, 자투리통장 등으로 나눠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지출을 계획적으로 할 수 있고,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한 달 예산에서 남는 자투리 금액은 다른 통장으로 이체해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
외식을 줄여 최대 지출 요인인 식비를 줄인다 불경기에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필수. 가계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식비 중 외식비만 줄여도 도움이 된다. 맞벌이 부부라 예전에는 외식이 많았는데, 얼마 전부터 ‘일요일 하루만이라도 세 끼 전부 집에서 해결하자’고 선언한 뒤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나들이 갈 때도 고기볶음과 밑반찬 몇 가지에 밥을 넣어 도시락을 싼다.

여성동아 2009년 1월 5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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