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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을 사랑한 여의사,새색시 송선미의 지고지순 사랑 이야기

글 최숙영 기자 | 사진 지호영 기자

2009. 01. 09

조폭을 사랑한 여의사,새색시 송선미의 지고지순 사랑 이야기

송선미(34)는 요즘 서울 대학로 연습실에서 한창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1월 초부터 공연되는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무대에 오르는 그는 “연극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라 흥분된다”고 말했다.
‘돌아서서 떠나라’는 사형수인 조직폭력배와 수녀가 된 여의사의 애절한 사랑과 이별을 그린 작품이다. 전도연·박신양 주연의 영화 ‘약속’과 이서진·김정은이 출연한 드라마 ‘연인’으로도 제작돼 인기를 얻었다. 송선미는 여의사 채희주 역을 맡아 조직폭력배 공상두(유오성)와 가슴 아픈 사랑을 나눈다.
“분위기도 낯설고 잘 모르는 부분도 많지만 동료 배우들 덕분에 즐겁게 하고 있어요. 영화나 드라마에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돼요.”

결혼 후 안정되고 작은 일에도 행복 느껴
송선미는 96년 SBS 슈퍼엘리트 모델대회에서 입상하면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큰 키와 세련된 이미지를 지닌 그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주로 도회적인 인물을 연기했는데 그러면서 마음 한구석에 연기 변신에 대한 열망이 쌓여갔다고 한다. 그런 열망이 그를 연극무대로 이끌었다고.
“영화나 드라마는 촬영이 빠듯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대사 외우기에 급급해 제 연기에 만족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촬영이 끝난 후 ‘왜 그렇게밖에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죠. 하지만 연극은 대사 하나하나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에요. 경험이 없어 처음엔 고생하겠지만 연극이 끝날 즈음에는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 2006년 세 살 연상의 영화 미술감독 고우석씨와 결혼한 송선미는 인터뷰 전 긴장이 되는지 결혼반지를 만지작거렸다. 그는 “결혼 후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서적으로 안정돼 좋다. 남편이 바쁜 사람이라서 연기 모니터링을 해주지는 못하지만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힘이 된다”면서 행복감을 드러냈다.
“제가 겉으로 보기에는 털털할 것 같지만 실제로 감성적이고 여린 구석이 많아요. 이번 작품에서는 단단하고 강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관객을 펑펑 울게 하기보다는 가슴이 아릿하게 저리는 느낌을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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