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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따뜻한 남자

‘종합병원2’ 합류한 원년 멤버 이재룡

실수투성이 레지던트에서 외과 스태프로~

글·최숙영 기자 /사진·성종윤‘프리랜서’ MBC 제공

입력 2008.12.19 11:27:00

의사 초년생(‘종합병원’)에서 전문의(‘종합병원2’)가 된 것처럼 14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재룡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죽어가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드라마 속 캐릭터처럼 그 역시 더 나은 배우, 더 좋은 가장이 되기 위해 하루하루 치열하게 산다.
‘종합병원2’ 합류한 원년 멤버 이재룡

‘종합병원2’ 대박을 기원하며 활짝 웃고 있는 출연진.


지난 11월 중순 MBC 새 미니시리즈 ‘종합병원2’ 방송을 앞두고 출연진 전원이 의사 가운을 입고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사진 촬영을 했다. 출연진 가운데 의사 가운이 제일 잘 어울리는 배우는 단연 이재룡(44)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지난 94년 방영된 원조 ‘종합병원’에서 레지던트 1년 차 의사로 출연한 바 있기 때문에 가운을 입은 모습이 낯설지가 않은 것이다. 그는 원년 멤버로 드라마에 합류한 감회가 남다른 듯 상기된 표정이었다.
“‘종합병원’은 제 연기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던 의미 있는 작품이에요. 속편에 다시 출연하게 돼서 흥분되지만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해요. 처음 ‘종합병원2’가 제작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반대했어요. 옛날 드라마를 다시 만들기보다는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게 낫지 않겠냐고 생각했던 거죠. 하지만 배우를 위해 드라마가 존재하는 게 아니라 시청자들을 위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재미있고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면 좋겠다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어요.”
‘종합병원2’는 외과의사들이 환자들과 생사의 기로를 함께하면서 겪는 고뇌와 갈등을 담은 드라마. 그가 맡은 김도훈은 14년 전 사고뭉치 레지던트의 현재 모습. 정의롭고 따뜻하며 어떤 상황에서든 환자의 생명을 가장 우선시하는 인물이다.
“당시 제가 했던 역할은 실수를 연발하는 레지던트였는데 이번에는 차태현씨가 그와 비슷한 배역을 맡았어요. 드라마에서 태현씨가 사고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아, 옛날엔 나도 그랬지…’라는 생각에 웃음이 나올 때가 있어요. 옛날 생각이 많이 나네요(웃음).”
신은경 전도연 구본승 등 전편의 배우들이 다시 출연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개인적인 일정이나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면서도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다 같이 출연하면 좋겠지만 굳이 1편과 2편을 연관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전편과 다를 게 없다면 재미도 떨어지고 이 드라마의 장점이 희석될 수도 있을 거예요.”
“1편과 2편 중 어느 것이 더 재미있냐?”는 질문에 이재룡은 잠시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다 재미있다. 1편도 그랬지만 2편에서도 누구 하나 성격 모난 배우가 없고, 모두들 열심히 해서 배울 점이 많다. 출연하기를 잘한 것 같다”며 웃었다.
‘종합병원2’ 합류한 원년 멤버 이재룡

‘종합병원’으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이듬해인 95년 동료 탤런트 유호정(39)과 결혼, 아들 태연이(7)와 딸 예빈이(4)를 두고 있다. 그는 13년간 결혼생활을 해오면서 작품선택, 취미생활, 금연에 이르는 소소한 부분들까지 아내의 조언을 따르고 있다고 한다. 지난 5월부터 MC를 맡고 있는 SBS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 아침’도 아내가 흔쾌히 승낙해서 시작했고 ‘종합병원2’에서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도 아내와 상의해서 결정했다고.
불화설이나 이혼설 등은 연예인 커플이라면 어느 부부나 한 번씩 치르는 통과의례 같은 것. 이 부부도 끊임없이 그런 소문들에 시달렸다. 이에 대해 그는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에도 한 지인이 전화를 걸어 ‘이혼했다며?’라고 물어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예쁜 부인과 사는 나에 대한 질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내 말 고분고분 따르는 착한 남자예요”
“결혼한 지 3개월 됐을 때, 크게 부부싸움을 한 적이 있어요. 아침에 나가야 하는데 머리가 뻗쳐서 아내에게 드라이를 해달라고 했죠. 그런데 전날 제가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와 아내의 기분이 안 좋은 상태더라고요. ‘신혼 초에 길을 잘 들여놓아야 한다’는 선배들의 말이 생각나 제가 되레 화를 냈더니 아내가 집을 나가버리더군요.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후회가 밀려와 결국 아내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빌었고, 그때 이후로 계속 무릎을 꿇고 지냅니다(웃음).”
이에 유호정도 방송을 통해 “처음 그런 말(이혼설)을 들었을 때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그게 10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아이들이 그런 근거 없는 소문을 들을 수 있는 나이가 되니까 상처받을까봐 두렵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재룡은 “우리 부부는 여느 부부와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살고 있다. 아내가 항상 든든한 지원자가 돼준다”면서 “이번 드라마에 출연할 때도 ‘자알~하라’고 응원을 해줬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배역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지는 것 같아 아쉬워요. 하지만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하고 제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여성동아 2008년 12월 5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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