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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화려한 컴백

‘토크쇼 여왕’으로 변신한 황신혜 딸과 함께 사는 싱글라이프

글·김유림 기자 / 사진·문형일 기자

입력 2008.11.19 11:07:00

황신혜가 돌아왔다. 드라마 ‘천생연분’ 이후 4년 만에 tvN 토크쇼 ‘더 퀸’ 진행자로 나선 것. ‘여왕’이미지로 변신한 황신혜의 MC 도전기 & 친구 같은 딸 이야기.
‘토크쇼 여왕’으로 변신한 황신혜  딸과 함께 사는 싱글라이프

한동안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속옷 사업에 매진하던 황신혜(45)가 그간의 공백을 깨고 방송에 복귀했다. 케이블방송 tvN 토크쇼 ‘더 퀸’ MC를 맡은 것. 연기자가 아닌 진행자 신분으로 카메라 앞에 서고 있는 그는 어느 때보다 생기 있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는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토크쇼로 컴백한 이유에 대해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던 차에 기회가 왔다”고 설명했다.
“저 역시 당연히 연기로 복귀할 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의 제의를 받고 이참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제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토크쇼인 만큼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어요.”
지난 9월 말 첫 방송된 ‘더 퀸’은 여왕 황신혜의 총애를 받기 위해 대신들이 사투를 벌인다는 설정 아래 지상렬·김신영·윤현숙·유채영 등이 패널로 출연해 매회 새로운 게스트와 함께 연예계 뒷얘기, 사회 현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첫 회는 황신혜 특집으로 진행됐는데, 방송에서 그는 그간의 생활과 실제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면서도 재치 있게 털어놓아 화제를 모았다. 이날 그는 “돈이 떨어져서 다시 방송하는 거냐”는 지상렬의 짓궂은 질문에 “그동안 놀면서 돈을 많이 쓰긴 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실제 모습은 여왕 아닌 ‘하녀’에 가까워
그가 처음 MC를 맡겠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고 한다. “황신혜의 진짜 모습을 보여줄 기회”라며 반긴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던 것. 한편 그의 딸 지영이(11)는 “그런데, 엄마가 왜 여왕이야?” 하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그간의 화려하고 도도한 이미지 때문에 여왕이란 콘셉트가 정해진 것 같은데 실제 제 모습은 ‘하녀’에 가까워요(웃음). 저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아마 다들 비슷한 대답을 할 거예요. 아이 키우는 주부다 보니 편한 사람들과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아줌마 본성’이 나오거든요. 아직도 ‘이슬만 먹고 사냐’고 농담하는 분들이 계신데, 실제 저는 식탁에 떨어진 음식도 집어먹고 눈앞에 지저분한 게 있으면 바로 치워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에요(웃음).”
이처럼 화려한 외모 뒤에 털털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 그는 앞으로 방송에서도 자신을 둘러싼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프라이버시를 공개하는 데 따른 부담감도 있다고 한다. 그는 “어떤 때는 지나치게 솔직해서 앞으로 수위 조절을 잘해야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녹화 첫날에는 너무 떨리고 긴장돼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웃음). 재미있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말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방송에서 개인적인 얘기를 많이 안 했던 이유는 말재주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괜한 실수를 하기 싫어서였어요. 그런데 나이 들면서 솔직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처음부터 잘하지는 못하겠지만 차차 나아지리라고 생각해요.”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는 의미에서 ‘컴퓨터 미인’이라 불리는 황신혜는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연기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미니홈피에 공개하는 사진들은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이처럼 오랜 세월 아름다움을 유지해온 비결 중 하나는 ‘운동’이다. 일주일에 서너 번 피트니스센터에서 땀을 흘리며 운동한다는 그는 빨리 걷기와 필라테스, 덤벨운동 등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병행한다고. 식사조절도 빼놓을 수 없는데, 그는 “예전에는 아무리 먹어도 운동만 하면 몸무게가 유지됐지만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조금만 방심해도 살이 찐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두세 번 샐러드로 식사를 대신한다는 그는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장애를 입은 후 구족화가로 활동 중인 남동생에게도 얼마 전 닭가슴살 샐러드를 활용한 식단을 추천해줬다고 한다.
“동생 몸이 불편하다 보니 건강에 늘 신경 쓰게 돼요. 평소 활동량이 적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편이었는데, 샐러드를 먹기 시작하면서 많이 좋아졌대요. 얼마 전에는 오랜만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굉장히 낮아져서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어요.”

‘토크쇼 여왕’으로 변신한 황신혜  딸과 함께 사는 싱글라이프

자라면서 누구보다 엄마를 잘 이해해주는 고마운 딸
자타가 인정하는 미인인 그에게도 한 가지 고민은 있다고 한다. 그는 ‘더 퀸’ 첫 방송에서 자신의 미모를 극찬하는 대신들에게 “내 심정은 장동건만 안다”고 넋두리한 바 있는데, 이는 남다른 외모가 때로는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도 함을 의미한다고.
“몇 년 전 장동건씨와 사석에서 얘기를 나누다가 제가 먼저 ‘외모 때문에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흐려지는 것 같아 속상하다’는 말을 했더니 장동건씨가 ‘그 마음 이해할 수 있다’며 맞장구를 치더라고요. 제 마음을 알아주는 후배가 있다는 사실이 무척 반가웠죠(웃음). 그날 이후로 장동건씨와 많이 친해졌어요.”
그동안 그가 연기활동을 중단한 이유는 마음에 와 닿는 작품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사이 대중으로부터 멀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을 법하지만 정작 그는 조바심 내지 않고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만끽했다고. 특히 딸과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
“한때는 아이를 위해 대중에게서 잊히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어디를 가나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 없으니까요. 저로 인해 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입진 않을까 늘 걱정이었죠. 다행히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니까 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줘 고마워요. 요즘에는 함께 식당에 가면 아이가 먼저 저보고 사람들이 안 보이는 쪽으로 앉으라고 하고, 인기 떨어지지 않으려면 TV에 좀 나가라고 잔소리도 해요(웃음).”
‘토크쇼 여왕’으로 변신한 황신혜  딸과 함께 사는 싱글라이프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변치않는 미모를 자랑하는 황신혜. 미니홈피에 공개한 사진들이 끊임없이 화제가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번 복귀를 결심하는 데도 딸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그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딸이 은근히 그의 복귀를 기다리는 눈치더라는 것. 얼마 전에는 TV를 보던 아이가 느닷없이 “요즘 김태희 인기가 많이 떨어졌나봐. TV에 안 나오는 걸 보면”이라고 말해 뜨끔했다고 한다.

“요즘 마음을 비우는 연습 중 다른 이들에게 베푸는 삶 살고 싶어요”
지난 2005년 두 번째 이혼 후 혼자 딸을 키우고 있는 그는 아이와 둘도 없는 친구 사이라고 한다. 서로 비밀얘기도 주고받고, 속상한 일이 있을 때면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도 해준다고. 자매처럼 옷도 함께 입는다고 한다.
“아이가 크면서 제 옷을 입고 모자나 가방, 액세서리 등도 가끔 착용해요. 함께 쇼핑도 자주 하는데, 얼마 전 아이 학교 숙제로 가족들의 선물을 고르면서 아이가 ‘예전에는 쇼핑이 싫었는데 엄마와 다니다 보니 이제는 쇼핑이 재밌다’고 말해서 기분이 좋았어요(웃음).”
엄마를 닮은 딸은 누구보다도 그를 잘 챙겨준다고 한다. 황신혜는 “오히려 내가 딸 같고 딸이 엄마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여행도 자주 다니는데, 외국 사람들은 간혹 두 사람을 자매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어릴 때는 못난이였는데, 다행히 크면서 저를 점점 닮더라고요(웃음). 한번은 여행 중 한 외국인이 딸과 제가 자매냐고 물어서 지영이 입이 쑥 나온 적도 있어요. 자기가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냐면서 툴툴대더라고요(웃음).”
여자로서 사랑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한데, 그는 “언제나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나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지금보다 더욱 행복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은 일과 아이에게 더 큰 비중을 두고 싶다”며 아직은 사랑 문제에서 한발 물러나 있음을 돌려 말했다.
현재 그는 MC이자 사업가로 바쁘게 생활하고 있지만 조만간 본업인 연기로도 브라운관을 찾을 계획이다. 그동안 많은 작품의 대본과 시나리오를 받았다는 그는 “대본을 읽는 순간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느낌이 오는 작품을 선택할 것이며 주인공만 고집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을 최대한 낮추고 조금이라도 남을 위한 삶을 살자고 다짐하는 것. 그는 “그동안 가족이나 친구, 팬들에게 많은 걸 받기만 했다. 이제는 좀 더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쌓아온 마음의 벽을 허물고 상대방에게 한 발 먼저 다가서는 것 또한 그가 앞으로 실천하고 싶은 삶의 목표라고 한다.

여성동아 2008년 11월 5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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