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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명인 된 나한일, 아내 유혜영과 재결합한 뒤 행복하게 사는 요즘 생활

글·정혜연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08.11.19 10:22:00

최근 탤런트 나한일이 검도 명인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30여 년간 꾸준히 검도를 해온 그가 공식적으로 업적을 인정받은 것. 검도로 건강관리하며 한 차례 이혼 후 재결합한 아내 유혜영과 오붓하게 살아가는 그의 일상을 취재했다.
검도 명인 된 나한일, 아내 유혜영과 재결합한 뒤 행복하게 사는 요즘 생활

탤런트 나한일(53)이 검도 명인이 됐다. 지난 9월 사단법인 대한명인문화예술교류회에서 선정하는 ‘제8차 대한명인’에 검도분야 최고 실력자로 꼽혀 명인으로 인정받은 것.
“20대 초반 몸이 안 좋아 체력단련 차원에서 검도를 시작했는데 제 인생의 전부가 될 줄은 몰랐어요. 해동검도를 처음 만들 때는 고생도 많이 했는데 명인에 선정되면서 전부 보상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웃음).”
30여 년 전 검도에 빠져 살던 그는 우리의 전통 무예인 검도를 계승하기 위해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규장각에서 조선시대 후기 무예동작을 그림과 글로 일일이 설명한 ‘무예도보통지’를 발견했고 이를 현대적으로 복원해 ‘해동검법개론’을 냈다고 한다.
“학자나 전문가가 아닌 민간인이 전통 무예를 복원하겠다고 하니 사기꾼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하더군요. 하지만 순수한 제 뜻이 언젠가는 인정받을 것이라 생각했죠.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하나의 어엿한 예술분야로 인정받게 돼 뿌듯해요.”
검도 명인 된 나한일, 아내 유혜영과 재결합한 뒤 행복하게 사는 요즘 생활


그는 드라마 ‘야인시대’ ‘영웅시대’ ‘연개소문’ 등의 작품에서 액션연기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지금은 드라마 촬영보다 자신이 설립한 한국해동검도협회 총재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탤런트 강지환도 인기를 얻기 전까지 그의 도장에서 꾸준히 수련하던 애제자였다고 한다.
“전에는 연기가 본업, 검도는 취미생활이었는데 지금은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해동검도를 발전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거든요. 한국에만 1백여 개, 세계 곳곳에 20여 개 해동검도장이 설립돼 있어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이혼 후 딸의 노력으로 재결합한 후 부부금실 더 좋아졌어요”
이번 명인 선정 소식에 가장 기뻐한 사람은 그의 딸과 아내. 두 사람은 입을 모아 “부자가 되는 것보다 값지고 의미 있는 선물”이라며 반겼다고 한다. 그는 지난 89년 모델 출신 연기자 유혜영(52)과 결혼해 딸 혜진양(18)을 낳았다.
두 사람의 결혼은 스타 커플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지만 이들은 9년 만에 성격차이를 견디지 못하고 이혼, 2년 반 동안 각자의 길을 걸었다. 그 당시 초등학생이던 딸은 심적으로 큰 고통을 겪었고 이 모습을 지켜본 두 사람은 결국 재결합을 결정했다고.

검도 명인 된 나한일, 아내 유혜영과 재결합한 뒤 행복하게 사는 요즘 생활

“저희가 이혼하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는지 혜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던 겨울, 유학을 가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아내와 상의 끝에 저만 한국에 남고 두 사람은 뉴질랜드로 가기로 결정했죠. 그렇게 떨어져서 4년을 지냈는데 그 기간 동안 서로에 대한 마음이 더 애틋해진 것 같아요. 주로 제가 시간이 날 때마다 아내와 딸을 보러 갔는데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고요. 한국으로 돌아올 때마다 공항에서 아쉬운 마음에 몇 번을 뒤돌아봤는지 몰라요. 지금은 귀국해 모두 함께 살고 있는데 다시는 떨어져 지내지 않을 생각이에요.”
그는 이혼과 재결합, 생이별을 겪은 후 “금실이 더 좋아졌다”며 웃음 지었다.
“남다른 가정사를 겪은 후 깨달은 건 ‘서로가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거였어요. 여자와 남자의 DNA는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잣대로 상대방을 판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 모든 건 이혼하고 홀로 떨어져 있는 동안 깨달았죠. 요즘은 가끔 아내와 싸우게 되면 혼자 나가서 잘못한 점을 되짚어보고 먼저 미안하다고 말해요. 그러면 다툴 일이 없어요.”

검도 명인 된 나한일, 아내 유혜영과 재결합한 뒤 행복하게 사는 요즘 생활


두 사람의 재결합에 큰 공을 세운 딸 혜진양은 뉴질랜드와 캐나다에서 공부를 마치고 2년 전 한국으로 돌아왔다. 현재 고3인데 탤런트인 아빠, 모델이던 엄마의 뒤를 이어 연예인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뉴질랜드로 유학 갈 당시 혜진이 꿈은 모델이었어요. 키가 167cm나 돼 또래보다 훌쩍 컸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 키 그대로예요(웃음). 엄마보다 작아 모델 꿈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배우가 되겠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중 그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딸의 사진을 자랑스럽게 내보였다. 사진 속 혜진양은 아빠 엄마를 닮아 뚜렷한 이목구비에 이국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옛날TV’라는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딸이 녹화장에 구경나왔다가 얼떨결에 카메라에 잡혀 방송에 나간 적이 있어요. 주변 사람들이 미인이라며 칭찬해 기분 좋았죠. 제겐 여전히 아기 같기만 한데 이제 부모 곁을 떠나갈 때가 됐나봐요(웃음).”
자신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걷겠다고 나선 딸에게 그는 “절대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고 한다. 부모가 도와준다고 해서 성공하는 게 아니란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딸이 스스로 노력해 잘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2년 전 촬영 중 부상당한 후 검도·재활운동하며 복귀 준비
그는 요즘 시간 날 때마다 아내를 도와 집안 청소와 설거지 등을 하며, 아내가 밥하기 싫다고 하는 날에는 밖에 나가 맛있는 음식을 사준다고 한다.
“아내는 요즘 스킨케어 회사 대표이사로 취임했어요. 지인이 회사를 창업하면서 도움을 요청했거든요. 집안일과 신앙생활에만 열중하다가 오랜만에 대외활동을 시작해서인지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요즘은 저보다 바빠져서 얼굴 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에요(웃음).”
2년 전 드라마 ‘연개소문’에 출연했던 나한일은 이후 방송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당시 그는 촬영 도중 어깨와 아킬레스건을 다쳐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그는 검도와 재활운동을 병행해왔다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살이 찌기 시작해 카메라 앞에 설 수가 없는 상태가 됐다고 한다. 요즘 살 빼기에 열심인 그는 목표 체중에 도달하면 내년부터 방송활동을 재개할 생각이라고.
“요즘도 격하게 운동을 하면 다쳤던 부위가 쓰라려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있어요. 아침저녁으로 고구마 두 개씩만 먹으며 살도 빼고 있고요. 내친김에 담배까지 끊었더니 아내가 정말 좋아하더라고요(웃음).”
그는 검도 명인이 됐으니 앞으로 더 사명감을 갖고 해동검도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방송활동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검도 때문에 액션배우의 이미지가 굳어진 것 같다는 그는 “나는 원래 재미있는 사람”이라며 코믹연기에도 도전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여성동아 2008년 11월 5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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