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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처음 만난 첫사랑과 결혼한 정미선 아나운서

글·정혜연 기자 / 사진·문형일 기자 || ■ 사진제공·카마스튜디오(02-3446-2400)

입력 2008.11.18 11:39:00

SBS 정미선 아나운서가 대학 때 만난 첫사랑과 웨딩마치를 울렸다. 오랜 시간 변치 않는 사랑을 하다 결혼에 골인한 그의 남다른 러브스토리.
10년 전 처음 만난  첫사랑과 결혼한 정미선 아나운서

SBS ‘출발! 모닝와이드’를 진행하는 정미선 아나운서(27)가 한 남자의 아내가 됐다. 10월17일 서울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두 살 연상의 회사원 문모씨와 웨딩마치를 울린 것. 결혼식 직전 만난 그는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쑥스러워했다.
“사실 봄부터 결혼준비를 조금씩 해왔어요. 주변 사람들에게는 천천히 알릴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결혼한다는 기사가 보도되는 바람에 저도 깜짝 놀랐어요. 뒤늦게 안 동료들이 ‘속도 위반한 거 아니냐’며 물었을 정도예요(웃음).”
남편 문씨는 인터넷 보안업체에 근무하는 평범한 회사원. 두 사람은 대학시절 조인트 MT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행선지로 향하는 기차에서 우연히 남편과 마주 보고 앉았는데 그때부터 그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지만 불같은 연애를 한 건 아니라고 한다.
“대학 1학년 때 잠깐 만나다 헤어진 뒤 2003년, 다시 연락이 와서 그때부터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했어요. 햇수로는 10년이라 특별하게 비춰질 수 있지만 그냥 만나다 보니 이렇게 시간이 흘렀을 뿐이에요(웃음).”
그가 결혼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문씨의 넓은 이해심에 반해서라고 한다. 아나운서가 된 후 스트레스로 짜증 내는 일이 잦았는데 그때마다 받아주고 다독여줬다는 것. 게다가 평소 무뚝뚝한 편에 속한다는 그는 “살갑지 못한 여자친구를 타박하지 않고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옆에 있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남편이 누나와 여동생 사이에서 자랐기 때문인지 저를 잘 이해해줘요. 보통 연인들은 결혼준비를 하면서 싸우기도 한다는데 저희는 그런 적이 없어요.”
하지만 이들 사이에도 냉각기는 있었다고 한다. 졸업과 동시에 입사해 비교적 빨리 회사원이 된 정 아나운서와 달리 학생 신분이던 남편은 갑자기 달라진 그의 일상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학생일 때는 언제든 연락하고 만날 수 있었는데 방송국 입사 후에는 회의, 방송 때문에 연락이 안 될 때가 많아 불안했나봐요. 거기다 첫 출장으로 4박5일 동안 푸껫을 가게 돼 들뜬 모습을 보였더니 가지 말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입사 초기에 짝짓기 프로그램에 나갔을 때도 굉장히 싫어했죠. 물론 이제는 남편도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제 상황을 잘 알고는 다 이해해줘요.”

10년 전 처음 만난  첫사랑과 결혼한 정미선 아나운서

“짜증 내도 화내는 법 없이 다독여주는 모습에 반해 결혼 결심했어요”
그는 주로 맛집을 찾아다니고 영화감상을 하며 데이트를 했다고 한다. 또 남편이 운전하는 것을 좋아해 드라이브도 자주 했다고.
“드라이브를 할 때 늘 DMB를 틀어놓는데 가끔 제가 출연한 프로그램이 방송될 때가 있어요. 그때마다 남편이 한번 보자며 볼륨을 높이면 쑥스러워서 재빠르게 채널을 돌렸어요. 그러고 보니 제가 진행한 방송을 함께 본 적이 없네요(웃음).”
어른들께는 지난 추석에 상견례를 하며 정식으로 인사를 드렸다고 한다. 그는 오래전부터 남편에게서 시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하지만 남편이 그의 집에 처음 인사 왔을 때는 분위기가 어색했다고 한다.
“평소 애교가 많은 편인데 저희 부모님 앞에서는 조용해지더라고요. 섣불리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 가만히 있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서 점잖게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남편이 아무 말 하지 않고 있으면 좀 무서운 인상이라 부모님께서는 불편하셨던 모양이에요(웃음). 그날 제가 중간에서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애를 많이 썼죠.”
입사 5년 차인 정 아나운서는 결혼 뒤에도 방송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뉴스·교양·오락·스포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그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되는 교양 프로그램 진행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X맨’ ‘기적의 승부사’ 같은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한 제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때 함께 출연한 연예인들의 순발력 넘치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솔비씨 같은 분들은 끼가 넘치고 재치 있는 말솜씨까지 갖춰 대단해 보이더라고요. 확실히 전 그런 쪽보다는 지금 진행을 맡고 있는 교양 프로그램이 즐겁고 보람도 많이 느껴요.”
그는 몰디브로 6박7일간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서울 여의도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여성동아 2008년 11월 5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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