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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와 연구로 본 결혼과 출산의 긍정적 가치

“결혼해서 아이 많이 낳으면 건강하고 행복지수 높아져요~”

글·김명희 기자 || ■사진제공·Rex 자료제공·보건복지가족부

입력 2008.11.12 18:46:00

최근 결혼을 하지 않는 미혼 남녀가 늘고 있으며 출산율 또한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결혼과 출산은 인간의 행복지수를 높일 뿐 아니라 경제적·의학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국내외에서 진행된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결혼과 출산의 유용성을 알아봤다.
통계와 연구로 본 결혼과 출산의 긍정적 가치

▼ 결혼! 후회 없는 선택

요즘 미혼의 싱글족이 늘고 있으며 결혼을 해도 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부부가 많다. 이는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경제적·심리적 부담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혼에 대해 연구를 해온 학자들은 실제 결혼은 인간의 삶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안정적인 성관계와 정서적인 만족감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돼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라는 것.

결혼하면 돈을 벌 수 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10억 부자들의 10가지 공통점’이라는 글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중에는 ‘배우자와 금실이 좋다’는 것도 포함됐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차이퉁의 편집장인 하노 벡은 자신의 저서에서 결혼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은 ‘소득 증가’ 외에도 ‘고정비용 감소’ ‘규모의 경제’ ‘분업의 힘’이라고 주장한다. ‘고정비용 감소’란 냉장고를 하나 사도 독신이 구입할 때보다 부부가 구입할 때 가격 대비 훨씬 더 큰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분업의 힘’이란 가사활동 중 빨래는 아내가 하고 세차는 남편이 하는 등 부부가 각자 자신이 잘하는 일을 맡으면 전체 생산성이 향상됨을 의미한다. 또 ‘규모의 경제’란 대량구매와 생산을 통한 비용절감인데 독신의 생활비보다 부부의 생활비가 더 저렴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결혼은 수명을 연장시킨다
의사 마이클 로이센의 연구에 따르면 기혼남성은 독신남성보다 평균 10년 더 오래 살고, 같은 나이라도 기혼남성들은 신체연령이 3년 더 젊으며, 특히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남자는 독신에 비해 신체 나이가 평균 4.5년 더 젊다고 한다.
미국 사회학자 데브라 움버슨은 독신남성보다 기혼남성이 더 오래 건강하게 사는 이유는 “아내의 잔소리 덕분”이라고 말했다. 남편들이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거나 컴퓨터 중독에 빠지면 아내들이 ‘운동해라’ ‘병원에 가봐라’ 등 잔소리하며 나쁜 습관을 끊임없이 교정해준다는 것. 지난해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도 건강하게 수명을 연장하는 10가지 비결 중 한 가지로 ‘좋은 인간관계’를 꼽으며 기혼남성은 평균 7년, 기혼여성은 평균 2년 더 오래 산다고 보도했다. 울산대 의대 강영호 교수팀이 지난 98년부터 6년간 30세 이상 성인 5천4백37명을 조사한 결과, 미혼자는 기혼자에 비해 사망률이 6배 높았다고 한다.
결혼이 주는 건강 혜택은 여성에게도 크다. 일본과 네덜란드의 조사에 따르면 이혼녀와 독신녀의 사망률은 기혼여성보다 1.5배 정도 더 높고, 따라서 기대치 평균수명도 짧다.

결혼은 삶의 행복지수를 높인다
스위스 경제학자 브루노 프라이는 결혼과 행복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독신자와 기혼자를 대상으로 그들이 느끼는 행복감의 진행과정을 수년간에 걸쳐 연구했다. 그 결과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일찍 결혼한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뒤늦게 결혼한 사람들의 행복지수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또 가사분담을 완벽하게 실천하는 부부일수록 행복지수가 더 높았다고.



▼ 하나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

인터넷 여성 포털 마이클럽(www.miclub.com) 회원 1천5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조사에서 31%가 자녀출산을 꼽았다. 출산의 기쁨은 잠깐일 수 있지만 출산은 부부가 결혼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자녀양육 부담이 없는 무자녀 부부의 이혼 비율은 날로 커지고 있다. 대법원이 발간한 2008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이혼한 부부 중 무자녀 부부 비율은 2003년 30.2%에서 2004년 33.8%, 2005년 35.9%, 2006년 39.0%, 2007년 41.2%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형제들과 의견 충돌 겪고 화해하는 과정 통해 사회적응 능력 향상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형제자매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어린 시절 형제자매 간 싸움은 부모의 속을 썩이지만 자라서는 사회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 서로 싸우면서 문제해결 능력을 자연스럽게 익히기 때문이다. 미국 심리학자 대니얼 쇼는 “형제자매는 서로 사회화에 영향을 준다”면서 “(싸우면서) 매일 협상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또 형제자매는 가장 좋은 역할 모델이 되며, 때로는 경쟁자로 서로에게 자극을 줘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루다 아동발달연구소 현순영 소장은 “형제관계를 통해 함께 나누거나 협동하거나 혹은 협상하는 법과 같은 사회적 관계의 기술을 배우게 되며, 부모와는 또 다르게 상호작용을 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형제는 유전, 문화, 그리고 가정에서의 초기 경험을 공유하는 존재로 비교적 동등한 힘을 가진 친구 같은 관계다. 권위와 힘을 가진 부모는 일방적으로 자녀를 돌보고 사랑을 주며 요구도 많지만, 형제는 놀이 친구이고 협력자이고 지지자라는 점에서 부모와는 다르다.

형제 있는 아이들이 외동아보다 정서적으로 더 안정돼
2005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동아 가구 수는 15.6%. 한양대 의대 신경정신과 안동현 교수팀과 공동으로 서울시내 초등학교 5~6학년 7백50명과 그 부모들을 대상으로 외동아와 형제아를 나눠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외동아 부모들이 형제아 부모들에 비해 자녀양육에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만, 오히려 형제아들이 외동아들에 비해 정서적인 안정성과 준법성 등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한다. 외동아에 비해 부모의 개입이 적고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형제아, 특히 둘째 아이가 오히려 심리적인 균형상태를 보였고 자립심과 준법성도 더 높게 나타났다.

정서지능, 3명 이상 ’ 2명 ’ 외동아 순으로 높아
형제자매 수를 외동아, 2명, 3명 이상으로 나누어 구분한 결과 3명 이상 ’ 2명 ’ 외동아 순으로 정서지능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같은 부모 아래에서 성장한 친형제끼리도 성격이나 지능이 다른 이유는 행동유전학과 발달심리학의 연구주제가 되고 있다. 미국 과학사 교수인 프랭크 설로웨이는 그의 저서 ‘타고난 모반자’에서 태어난 순서가 형제들의 성격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맏이들은 동생보다 현상유지를 원하므로 보수적이고 질투심이 강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배격하는 성향이 강한 반면, 둘째나 그 이하의 동생들은 맏이보다 모험을 즐기고 급진적이며 편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로웨이는 자신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1543년부터 1967년까지 4백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중요한 과학논쟁에 참여한 2천8백여 명의 과학자들이 견지한 입장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과학 분야의 변혁이 대부분 맏이가 아닌 아우들에 의해 주도됐음을 밝혀냈다. 설로웨이는 대부분의 부모가 맏이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하고 맏이는 부모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므로 보수적이 될 수밖에 없지만, 동생들은 형들보다 잃을 게 많지 않으므로 변화를 추구하고 모험을 즐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출산은 자연 항암제~
아이 많이 낳을수록 유방암·난소암에 걸릴 확률 낮아져요!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최근 10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해 충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는 미혼여성의 증가와 저출산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모유수유를 하면 유즙분비 호르몬의 활동으로 유방암 발생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활동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이 유방암 환자 7백여 명과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여성 7백여 명을 분석한 결과 1~2년에 걸쳐 모유수유를 한 여성은 1년 미만 모유수유를 한 여성보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46% 감소했고 2년이 넘는 여성은 54%나 줄었다.
또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연구 결과, 출산을 하면 난소암 발병 위험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횟수가 한 번 늘어날수록 난소암 발병 위험은 17% 정도 줄었다. 난소암의 발병 원인은 배란 시 파열된 난소 표면이 아무는 과정이 매달 반복되면서 세포변성이 일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여성이 임신을 하면 자연적으로 배란이 중단된다. 즉 한 명의 아이를 낳게 되면 적어도 10개월 정도 배란을 쉴 수 있고, 두 명의 아이를 낳게 되면 20개월 가까이 배란을 쉴 수 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난소암 발병 위험이 준다는 것이다. 또 출산 후 모유를 수유하는 것도 난소암 발병 위험을 낮추는 방법이라고 한다. 모유수유를 할 경우에도 배란이 억제되기 때문이다.

여성동아 2008년 11월 5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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