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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Culture

일러스트 다시보기 - 笑笑SoSo웃어도 돼요!?

글·김동희 기자 || ■ 자료제공·고양문화재단

2008. 11. 07

미소(微笑), 고소(苦笑), 홍소(哄笑), 냉소(冷笑) 등 웃음에는 여러 가지 온도와 빛깔이 있다. 기쁠 때 터져나오는 웃음, 겸연쩍을 때 짓는 웃음, 어이가 없거나 마지못해 짓는 쓴웃음 등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원인도 제각각이다. 고양 어울림미술관은 오는 11월7일부터 12월14일까지 웃음을 주제로 한 일러스트 작품을 소개하는 ‘일러스트 다시보기 - 笑笑SoSo 웃어도 돼요!?’를 연다. 흔히 일러스트로 불리는 일러스트레이션은 글의 이해를 돕는 삽화, 상품의 가치를 높여주는 장식 등으로 이용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화가의 회화작품이 상품 일러스트로 활용되고, 상업적 목적으로 제작된 일러스트 원화가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등 장르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11명의 현대미술 작가가 일러스트 방식을 이용한 회화작품·설치작품·영상작품을 통해 저마다의 ‘웃음’을 선보인다. 귀여운 얼굴, 뽀글뽀글한 양머리를 한 김지희의 작품 속 등장인물은 언뜻 보면 밝은 웃음을 짓고 있는 듯하지만 슬픈 눈빛을 하고 있다. 세상의 억압을 억지웃음으로 힘겹게 버티는 인물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에스더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획일화된 표정과 굳어 있는 행동으로 웃음을 준다. 행복을 꿈꾸지만 행복이 뭔지 모르는 이들, 사이버 공간인 인터넷에 중독돼 현실을 망각한 인물들을 그려냈다.
이 밖에도 관객이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어 전시에 참여하게 만드는 등 신선한 구성이 눈길을 끈다. 모든 관객에게는 작품 감상을 글과 그림으로 남길 수 있는 소책자 ‘스토리북’을 무료로 제공한다.
한편 고양 아람미술관에서는 11월1일부터 12월14일까지 ‘보리밭 화가’로 알려진 화가 이숙자의 40년 작품활동을 돌아보는 ‘이숙자의 삶과 색: 한국 채색의 재발견’이 열린다.
전시기간 11월7일~12월14일. 오전 10시~오후 6시(금·토요일 ~오후 8시) 월요일 휴관 장소 경기도 고양 어울림미술관 입장료 어른 5천원, 고등학생 이하 4천원 문의 1577-7766, 031-960-9730 www.artgy.or.kr

일러스트 다시보기 -  笑笑SoSo웃어도 돼요!?

1 김지희, Sealed smile, 장지에 채색, 163×130cm, 2008 치아를 가지런하게 만드는 교정기를 착용하고 눈물이 고인 채 애써 웃고 있는 인물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2 이에스더, 시장에 가거들랑 마요네즈를 사다주세요, 복합 소재, 2008 마네킹을 닮은 획일화된 인물 표정이 웃음을 자아내는 이에스더의 작품.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잊은 채 살아가는 현대인을 풍자했다.
3 임성희, 오아시스, 캔버스에 아크릴릭, 145.5×112.1cm, 2008 의인화한 돼지를 통해 인공적인 세상에서 자신의 처지에 의문을 품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풍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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