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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시선 집중

관능미 넘치는 ‘도박판의 꽃’으로 변신 강성연

글·김유림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2008. 10. 20

드라마 ‘타짜’에서 정마담 역을 맡은 강성연. 원조 정마담인 김혜수에 뒤지지 않기 위해 촬영 전부터 몸매 관리를 하고 의상, 메이크업 등 스타일링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그에게서 설렘과 자신감이 엿보인다.

관능미 넘치는 ‘도박판의 꽃’으로 변신 강성연

SBS 새 드라마 ‘타짜’에서 도박판을 쥐락펴락하는 설계사 ‘정마담’ 역을 맡은 강성연(32)은 뇌쇄적이면서도 차가운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특히 2006년 개봉한 영화 ‘타짜’의 여주인공 김혜수와 비교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갖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다고. 그는 앞머리를 늘어뜨린 헤어스타일에 등이 훤히 드러난 검정색 미니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는데 타이트한 옷차림은 다이어트로 더욱 슬림해진 그의 몸매를 부각시켰고 화려한 액세서리 또한 세련미를 더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체중을 많이 줄였다는 그는 요즘도 일주일에 서너 번씩 운동을 하고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허기가 질 때면 고구마·우유·바나나 등을 간식으로 먹는다고. 그는 “엄마가 ‘올림픽 나가냐’고 할 정도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정마담은 외모에서부터 강한 인상을 줘야 하기 때문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어요. 김혜수 선배님을 넘어서긴 힘들겠지만 이번 기회에 제 안에 있는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데뷔해서 지금까지 이렇게 화려하게 꾸민 적이 없는데, 촬영장에 나갈 때마다 시상식에 참석하는 기분이에요(웃음).”

김혜수에 뒤지지 않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함으로 무장
그는 정마담 캐릭터에 대해 “남자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자신이 남자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도박판을 사랑하는 여자”라고 설명했다. 영화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정마담의 성장배경이 드라마 초반에 나오는 것. 또한 그는 “고니(장혁)와 영민(김민준), 난숙(한예슬)이 정마담이 운영하는 하우스(도박장)에 모이기까지의 과정이 자세하게 나오기 때문에 영화보다 더욱 깊이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마담의 외모뿐 아니라 영민을 향한 순애보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어요. 도박판을 설계할 때는 피도 눈물도 없지만 자신이 처음으로 마음을 연 남자에게는 한없이 약하고 여린 여자거든요. 드라마에서 이런 정마담의 내면이 더욱 부각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마담은 오빠의 도박빚 때문에 유흥가로 팔려온 난숙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으면서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드라마 중반부터는 난숙이 정마담을 능가하는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라 두 사람의 경쟁구도에도 관심이 쏠리는데, 이에 대해 강성연은 “난숙은 고니와 영민 두 남자로부터 모두 사랑받기 때문에 은근히 질투가 날 것 같다”며 “그래도 경쟁자가 있어야 연기하는 재미가 더 있지 않겠냐”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화투의 룰을 처음 배웠다고 한다. 아직 타짜의 화려한 기술을 다 배우지는 못했지만 화투 패를 볼 줄 아는 눈이 생겼고 점수 계산도 가능하다고. 그는 “명절날 친척들이 모여 고스톱을 칠 때마다 무슨 재미로 하나 싶었는데, 서서히 화투의 묘미를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96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이번 작품을 연기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여긴다고 한다.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연기자가 하나의 캐릭터를 만난다는 건 ‘운명’ 같아요. 처음 시작할 때는 잘 모르지만 작품이 끝날 때쯤에는 ‘내가 왜 이 역할을 맡아야 했는지’ 스스로 깨달음을 얻거든요.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많은 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그는 어느덧 정마담의 습관이 몸에 밴 것 같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도 도박판 용어를 스스럼없이 말하고, 정마담 특유의 도도하면서도 애교 있는 콧소리를 낸다는 것.
“하루 종일 정마담 역에 빠져 살아서인지 연기와 실생활을 혼돈할 때도 있어요. 매니저한테 물을 달라고 할 때도 ‘무울~’하면서 괜히 도도하게 말하고요. 촬영장에서 쉴 때도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긴장을 풀지 못해 더 힘들어요(웃음).”
자신에게 쏠린 관심을 “부담이 아닌 연기의 활력소”로 받아들이겠다는 그가 드라마 방영이 거듭될수록 어떤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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