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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김수정 기자의 키워드 토크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탁구공 같은 남자 김건모

글·김수정 기자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8.09.17 18:07:00

틀에 갇히지 않은 자유로움과 친근함으로 9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김건모. 2000년대 들어 활동이 뜸해졌지만 그가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라는 사실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정상의 자리에서 한 걸음 내려오면서 오히려 마음 편히 노래 부르게 됐다는 그를 만났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탁구공 같은 남자 김건모

김건모(40)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을 때 그의 매니저는 “밤 12시도 괜찮은가요?”라고 되물었다. 낮보다는 밤에, 차보다는 술을 한잔 기울이면서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는 김건모. 시간을 앞당긴 끝에 ‘개그콘서트’ 녹화가 끝난 뒤인 밤 10시에 그를 만났다.
가수가 왜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냐며 의아해하자 그는 “재미있으니까요!” 하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다가 곧 “그게 아니라요…”라면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정황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의 말을 요약하자면 얼마 전 한 술자리에서 개그맨 후배를 만났는데, 그와 헤어지면서 “다음 주 네가 출연하는 개그 코너에서 형을 씹어라(?)”라는 말로 출연을 덜컥 약속했다는 것이다. 그 뒤 이어진 말은 그가 왜 연예계에서 ‘소문난 주당’ ‘통 큰 형님’으로 불리는지 가늠하게 했다.
“오늘 이 인터뷰 약속만 없다면 녹화가 끝나자마자 그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갔을 거예요. 사람들과 만나 그렇게 흐지부지하게 헤어지면 내내 마음이 찜찜해서….”
그는 못내 마음에 걸렸는지 그들에게 계속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결국 술자리를 약속했다. 정해진 스케줄과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그는 언제 누구와도 술을 마실 준비가 돼 있다고 한다. 그에게 술은 사람이고, 노래고, 사랑이다.


▼ First Keyword ; 만남
“늘 의견이 같을 순 없지만 함께 꿈을 나누고 키우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 든든해요”
“○○ 하면 ○○ 하면 되고, ○○ 하면 ○○ 하면 되지~.”
한 이동통신 광고에 나온 이 멜로디는 하루에도 수십 개씩 새로운 버전으로 만들어져 인터넷을 떠돈다. 독특한 음색과 애드리브로 이 광고의 로고송을 부른 그는 “광고기획사에 다니는 친구가 ‘건모야, 이런 노래가 있는데 한번 불러볼래?’ 하기에 망설임 없이 불렀다. 멜로디도 재미있고 컨셉트도 좋고 무엇보다 친구랍시고 돈을 더 챙겨줘 좋았다”고 말한다.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로 데뷔한 지 16년째. 햇수가 늘 때마다 그의 곁에는 친구들도 많아진다. 처음 만난 사람과도 마음이 통하면 금세 친구가 된다는 그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달려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는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직전, 한 후배에게 “네가 있어야 긴장이 풀릴 것 같다”고 말하자 그 후배가수가 즉석에서 출연을 결정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연예인들의 인맥을 뜻하는 말인 ‘스타 인라인’으로 표현하자면, 그는 ‘모라인’의 우두머리다. 그룹 쿨의 이재훈과 탁재훈은 틈틈이 만나 운동을 하고 술잔을 기울이는 친구 같은 후배들이고, 해군홍보단에서 함께 군복무한 지석진·김용만, 연예인 야구팀 ‘재미삼아’ 멤버인 안재욱·홍경민 역시 그와 뗄 수 없는 사이다.
“저는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더라도 선배가 들어오면 벌떡 일어나 깍듯하게 인사해요. 인사를 안 하는 후배나 버릇없이 구는 어린 친구들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혼을 내고요. 한번은 학생들이 저를 보며 ‘김건모다, 김건모!’ 하고 소리 지르기에 그 자리에서 ‘니들 몇 살이냐?’ 하고 따져 물었어요. 그 때문에 종종 사람들과 시비가 붙지만, 화해한 뒤에는 다시 잘 어울려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탁구공 같은 남자 김건모

지난 95년 ‘잘못된 만남’으로 황금기를 누린 그는 요즘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만남’이 성사된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한다. 가수지망생이던 그를 발굴, 발매하는 앨범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국민가수’로 이끌어준 프로듀서 김창환과 13년 만에 재회했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같은 장소에서 작업 중인 김창환을 쉴 새 없이 불렀고, 그가 부르면 김창환은 쏜살같이 달려왔다. 두 사람은 마치 사이좋은 형제 같았다.
“누군가 비어 있던 공간을 기가 막히게 메워준 기분이랄까요. 얼마 전 형의 작업실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이사를 했고, 그것도 모자라 작업실에 웬만한 물건을 가져다놓고 마치 제 집인 양 드나들어요. 식사도 이곳에서 해결하고요.”
가수 박미경의 소개로 92년 처음 만나 3년여간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핑계’ ‘잘못된 만남’ 등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돌연 결별, 꽤 오랫동안 서로의 안부를 묻지도 않고 지냈다고 한다.
“하루 10시간씩, 30cm 자로 맞아가면서 노래 연습을 했는데, 어느 순간 우리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술 한잔 못 마시게 하는 형이 무서웠어요. 제 인생을 송두리째 간섭하고 구속하는 것 같아 견딜 수 없었죠. 그래서 형과 구두로 한 계약이 만료됐을 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쳐나왔어요.”
김건모는 이후 직접 음반회사를 차리고 앨범을 내놓았지만 예전만 못하다는 평을 들었고, 사람들의 관심은 조금씩 그에게서 멀어져갔다. 김건모는 “마지못해 총알이 없는 빈총을 들고도 있는 척, 과시해야 했다”고 말했다.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지만, 쉽게 마음을 비우진 못하겠더라고요. 무엇보다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정서적으로 불안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이 저를 슬금슬금 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눈빛이 무서워졌다’ ‘네 곁에 있기도 부담스럽다’는 지적에 큰 충격을 받았죠.”
자신을 원래 모습대로 되돌려놓을 수 있는 사람은 김창환밖에 없다고 생각한 그는 먼저 김창환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창환이 한 포장마차에서 후배가수와 술을 마시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곳을 무작정 찾아간 것이다. 그에게 “김창환씨가 만약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고 묻자 “절박했기 때문인지 그런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그는 “미안하다, 잘못했다는 말은 필요하지 않았다. 형을 만나는 순간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격렬했던 지난 시간을 노래로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초 12집 앨범을 발표한 그는 조만간 콘서트를 열어 팬들과도 새로운 모습으로 만날 예정이다. 중·고등학생이었던 팬들은 어느덧 주부가 됐고 한 집안의 가장이 됐다.
“늘 의견이 같을 순 없겠지만 함께 꿈을 나누고 키우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 든든해요. ‘다시 가요계의 정상을 탈환하겠다’ 같은 목표는 거추장스럽게 느껴져요. 그저 흐트러졌던 정신을 가다듬고 가장 김건모다운 음악으로 돌아가려고 준비하고 있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탁구공 같은 남자 김건모

▼ Second Keyword ; 노래
“노래는 나의 자존심, 음악할 때만큼은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집중하고 욕심을 부려요”
김건모는 소문난 애주가이자 애연가다. 담배는 순한 것보다 독한 것을 고집하고, 술을 마시다 영감을 받아 하루에 6~7곡을 녹음한 경험도 있다. 가수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술과 담배를 끊지 못하는데도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카랑카랑하다.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저는 일부러 목을 혹사시켜요(웃음). 이를테면 목감기나 성대결절을 앓더라도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미리 훈련하는 거죠. 저도 20대 초반에는 작고 앵앵거리는 목소리를 갖고 있었는데, 해군홍보단에 있을 때 목이 쉬어도 계속 노래 부르다 보니 어느 순간 목소리가 탁 트이더라고요. 저는 목이 쉬어도 절대 병원에 가지 않아요. ‘소리로 벽에 구멍을 뚫는다’ 같은 자기 암시를 하면서 오히려 더 크게 소리 지르죠.”
그는 노래는 자신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이자 인생의 전부라고 말한다. 그는 데뷔 초창기 신동엽·김원준 등과 함께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새내기출동Q’를 진행한 것을 제외하고는 음악 외적인 활동을 본업으로 삼은 적이 없다. 어릴 적부터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던 그가 노래와 작·편곡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중학교 3학년 때. 그는 당시 피아노 교본인 ‘체르니30’을 27번이나 반복해 쳤을 만큼 지독한 연습벌레였다고 한다.
“노래를 잘하는 부모님으로부터 끼를 물려받은 것 같아요. 이모도 한때 가수지망생이었고요. 그래서인지 부모님은 제가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말리지 않고 오히려 응원해주셨어요. 서울예대 국악과에 입학한 뒤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피아노를 실컷 쳤고, 노래에 미쳐 살았어요.”
학교 축제 때마다 전교생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던 그는 데뷔 전부터 이미 친구들 사이에서 ‘스타’였다고 한다.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무대는 언제나 그의 몫이었다고. 그는 “볼품없는 외모에도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누구도 말릴 수 없을 만큼의 열정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두비두밤밤~’ 하면서 즉석에서 노래를 만들었다. 그의 손과 발, 어깨는 금세 리듬을 탔다.
“방송에 나가 술에 얽힌 실수담을 많이 얘기해서인지 ‘김건모는 노력을 안 하고 매일 노는 가수’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저, 진짜 안 그래요. 눈 감고도 칠 수 있는 피아노곡을 적어도 하루에 두세 시간씩 치고, 시간 날 때마다 음악 이론을 공부하고, 밤을 새워가면서 노래 연습할 때도 많아요. 음악할 때만큼은 저 스스로도 놀랄 만큼 집중하고 욕심을 부려요.”
그는 “이번 음반을 녹음하던 중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이틀 동안 울다 자다 깨다 하며 전성기 때 발표한 노래를 반복해서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 시절이 그립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슬픔과 좌절의 시간을 지레 짐작한다는 듯 사람들이 그런 질문을 수없이 던지지만, 그의 대답은 늘 똑같다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탁구공 같은 남자 김건모

“‘잘못된 만남’으로 크게 성공한 뒤 ‘내가 세상에서 최고다’ 같은 자만심이 하늘을 찌른 건 사실이에요. 창환이형으로부터 독립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올라갈 때는 서너 계단씩 올라가던 인기가, 내려올 때는 20계단씩 내려오더라고요. 인생의 절정이어야 할 시기인 30대에 오히려 허덕이기 시작했죠. 하지만 최고의 자리가 얼마나 외로운지, 또 그 자리를 지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 때문에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다만 후배들에게 ‘가수로서 한번쯤 그런 영광을 누릴 필요는 있다. 도전하라’고 말해요.”
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건 노래는 그에게 ‘자존심’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수년 전 한 가요 프로그램에서 발표한 순위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그 방송사 출연을 한동안 거부한 적이 있다. 그는 “자존심을 지키려다 보면 본의 아니게 손해 볼 때가 종종 있지만, 오히려 그런 거침없고, 거품 없는 행동이 지금의 나를 감싸주는 보호막이 됐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내가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고 술을 마셔도 ‘김건모는 원래 저런 사람이야~’라고 생각해버리고 만다”며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
그는 요즘 기타를 연습하고 있다. 발라드와 댄스음악을 주로 했던 그에게 기타는 조금 생소한 악기. “새로운 음악장르에 도전할 계획이냐”고 묻자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짜잔~’ 하고 사람들 앞에 나타나 즐거움을 주고 싶다”며 씩 웃었다.
“예순이 넘어 무대 위에 설 때는 피아노만큼이나 기타를 익숙하게 연주하고 싶어요. 그래서 남몰래 악보 보면서 연습하고,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표시해두었다가 기타리스트에게 물어봐요. 가끔 후배들이 그런 저를 보면서 ‘저는 피아노라도 잘 치고 싶어요’라고 말해요. 그러면 저는 ‘몸 만들고 얼굴 꾸미는 시간에 피아노를 배워. 5년만 배우면 나보다 훨씬 잘 칠 수 있어’하고 충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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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rd Keyword ; 사랑
“사랑은 누구나 공감하는 유일한 테마, 앞으로도 사랑의 상처와 기대 담은 노래 계속 부를 거예요”
김건모는 그동안 ‘핑계’ ‘잘못된 만남’ ‘사랑이 떠나가네’ 등 주로 엇갈린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을 노래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키스’에서는 모처럼 뜨겁고 정열적인 사랑을 표현했다는 그는 얼마 전 자신의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 키스신을 촬영해 화제를 모았다. 그가 현실에서도 노랫말처럼 곧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그는 자신을 “완벽한 이상형을 기다리는 로맨티시스트”라고 표현한다.
“얼마 전 방송에 나와 ‘술과 담배, 그리고 여자를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는데, 제가 바람둥이처럼 보였나봐요. 온갖 비난이 쏟아졌어요. 노총각이 여자 좋아하는 게 죄인가요?(웃음) 저는 젊고 건강하고 예쁘고 착한 여자를 좋아해요.”
그는 ‘핑계’로 활동할 무렵 이별을 경험한 후 이렇다 할 연애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할 정도로 진지하게 만났지만 남몰래 만나는 것이 힘들어 헤어졌다고. 그후 사랑에 관한 노래를 부를 때마다 헤어진 여자친구가 떠올라 괴로웠다고 한다.
“일찍 결혼을 했다면 서로 안 맞는 부분이 있더라도 참고 부딪치면서 느긋하게 맞춰 가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노력하며 살기엔 늦은 감이 있는 것 같아요. 오래 기다린 만큼 되도록이면 저와 정말 잘 맞는 여자를 만나고 싶어요.”
그러나 그는 곧 “가정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음악과 가정생활을 병행하진 못할 것 같다. 결혼하면 2~3년 동안 신혼생활을 만끽한 후 다시 음악을 시작할 것”이라는, 의외의 말을 덧붙였다.
“저는 마음만 먹으면 다음 주에도 장가갈 수 있어요(웃음). 대신 음악은 뒤로한 채 오로지 결혼에만 집중해야하죠. 제가 ‘얘들아, 나 결혼하고 싶어’ 하면 아마 주변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여자 소개시켜주고, 청첩장 준비하고 예식장까지 잡아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에요. 아직은 결혼보다 음악이 먼저예요.”
누구보다도 아들의 결혼을 기다리는 사람은 그의 어머니라고. 그는 “어머니에게 빨리 며느릿감을 보여드리고 효도해야 할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앞으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할 거란 사실이죠. 마흔을 앞둔 노총각들은 ‘마흔이 되면 남자로서의 매력이 사라질 것이다’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데, 막상 마흔이 되고 보니 꼭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오히려 저는 서툴렀던 청춘을 지나오면서 온몸으로 삶의 이치를 깨달은 지금이 더 좋아요. 사랑에 대해서도 솔직해졌고요. 20대에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자신감이 부족했고, 30대에는 자존심만 앞세우다가 사랑을 놓쳤는데, 40대가 된 지금은 부족함도 모자람도 없이,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것이 이뤄지든, 이뤄지지 않든 그가 여전히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를 즐겨 부르는 이유다.
“누군가는 통속적이라고 비난하겠지만 나이와 지위와 성별을 막론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테마는 사랑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나이가 들더라도 저는 지나간 사랑의 상처와 앞으로 다가올 사랑에 대한 기대를 담은 노래를 줄기차게 만들고, 부를 거예요.”

여성동아 2008년 9월 5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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